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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전월 대비 보합세

전북특별자치도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6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7(2020년=100)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5월의 2.0%에서 0.2%p 늘어났다. 항목별 분석 결과 상품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2% 내렸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 올랐다. 서비스 요금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증가했다. 지출목적별로는 기타상품·서비스(4.9%), 식료품·비주류음료(4.1%), 가정용품·가사서비스(3.5%) 분야에서 1년 전 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 부문은 변화가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0.6% 각각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5.8%), 빵(6.9%), 도시가스(7.0%)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파(-26.9%), 사과(-3.0%), 휘발유(-1.2%)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월보다 0.6% 떨어졌으나 1년 전보다는 2.3% 높아졌고,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세를 보였다.

  • 서비스·쇼핑
  • 김선찬
  • 2025.07.02 18:43

전북 제조업 새 정부 기대감에 회복 기미

전북 지역 제조업체들이 12.3 계엄 사태 이후 극심했던 경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제한적이나마 기업경기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정태)가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전북 지역 제조업체 111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89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치 100을 밑도는 수치이지만, 1분기(68)와 2분기(69)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수출 회복세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목별로는 매출액(92), 설비투자(91), 영업이익(82) 순으로 나타났으나, 자금사정(67)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이 78에서 95로, 중소기업은 67에서 88로 상승했다. 수출기업도 79에서 95로 개선됐으나, 내수기업은 88에 그쳐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북상협은 고물가 지속과 소비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분쟁, 미·중 갈등 심화 등이 수출과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김정태 회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은 신기술 개발, 원가 절감,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자생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책당국도 규제 완화, 예산 조기 집행, 대외 통상전략 마련 등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신속히 추진해 경기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7.02 18:43

전북연구원 “2027 세계청년대회, 전북 순례관광 기회로 삼아야”

전북연구원이 2027년 서울 및 전국 14개 천주교 교구에서 열리는 제41차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전북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연구원은 2일 발표한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주교구대회 개최지인 전북은 약 5만 명의 국내외 참가자 방문이 예상되며 중장기 순례관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세계청년대회는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창으로 시작돼 3~4년에 한 번씩 열려 평균 150만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청년 순례·문화 교류 행사다. 본대회에 앞서 14개 교구에서 진행되는 ‘교구대회’는 각 지역으로 세계 청년들이 분산 체류하며 지역 문화와 신앙, 지역민과 교류하는 문화·관광 복합 체류형 국제행사로 진행된다. 대회기간중 교황이 특정 성지를 직접 방문한 전례에 따라 교황 레오 14세의 전북 초남이 성지 등의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원은 이를 전북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순례관광 촉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군·종교단체가 함께하는 지원체계 구축 △국제 수준의 순례길 조성 및 콘텐츠 개발 △K-문화 체험과 연계한 청년 관광 활성화 △종교화합 브랜드 강화 및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본대회는 서울에서, 체험은 전북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공예·농촌문화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북을 ‘가장 한국적인 청년대회 지역’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2년간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 준비를 통해, 이번 대회를 전북의 글로벌 도약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2 18:42

지반침하 2000여 km 전수조사 착수

전북특별자치도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지반침하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내 2000여㎞ 구간의 도로 지반을 정밀 조사하는 대규모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전북자치도는 2일 전주시 완산구 중산공원 일원에서 ‘지표투과레이더(GPR) 지반탐사 사업’ 현장을 찾아 장비 운영 실태와 공동(空洞) 탐지·복구 과정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과 전주시 상하수도본부장, 탐사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앞서 도는 2022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비를 들여 GPR 탐지 장비를 도입해 도로 하부 상·하수도관 주변 공동을 비파괴 방식으로 탐사해왔다. 현재까지 919㎞ 구간을 점검해 388곳의 지하 공동을 발견·복구했으며, 2026년까지 2031㎞ 탐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총 81건으로, 이 중 72.8%가 노후 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GPR 탐사와 함께 20년 이상 된 하수관로 3959㎞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치고,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 307㎞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 중이다. 현재까지 91㎞는 이미 개선을 마쳤다. 아울러 굴착 깊이 10m 이상인 대형 공사장 5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완료했으며, 14개 시군과 8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탐사 및 긴급 대응을 수행하고 있다. 김 국장은 “지반침하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지만, 미리 탐사하고 복구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2 18:42

지방에서 빛낸 혁신…‘전북형 스마트공장’ 제조업 체질 바꿨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시행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도내 중소 제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2일 완주군 ㈜골드밴 본사에서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지사, 김대중 전북도의회 경제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유희태 완주군수, 전세희 전북중기청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비롯해 도내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1년간의 혁신 성과를 공유했다. ‘전북형 스마트공장’은 삼성전자 출신 전문가가 기업 현장에 상주하며 생산 동선 최적화, 공정 개선, 안전관리 강화 등 전반적인 제조 혁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도가 주도하고 삼성전자가 협력하는 이 상생 모델은 공정 전환에 집중해, 지역 제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사업에 참여한 70개 기업은 평균 생산성 65% 향상, 납기 단축 46%, 불량률 42% 감소, 원가 절감 17%의 성과를 냈다. 단순 수치 이상의 변화는 안전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중대재해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근로자 중심의 안전 설비 개선도 병행해 작업 환경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보고회가 열린 ㈜골드밴은 대표 성공 사례기업으로 꼽힌다. 사출 공정의 생산 동선을 기존 210m에서 77m로 줄이고, 물류 적재 공간 155평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군산의 금형제조기업 GSM이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해 지역 기업 간 상생 생태계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 같은 파급 효과는 국내외 판로 개척과 수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진안의 토마토ENC는 손실률을 75% 줄인 데 이어 월 50만 개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김제의 농업기업 ‘지평선 농부들’은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과 총 2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전북도는 올해부터 물류·마케팅 전문가를 추가 투입하고, 제조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현직 환경안전 전문가들도 정기 방문하며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전북형 스마트공장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제조, 유통, 경영 마인드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혁신 성과가 전북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2 18:41

전북형 풍력산업, 실증 중심으로 속도 낸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풍력에너지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RE100 선도 전략을 본격화한다. 해상풍력 유지보수부터 주민 상생모델까지, 전북형 풍력산업의 실질적 산업성과를 거둔다는 복안이다. 전북자치도는 2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RE100 에너지솔루션 얼라이언스 풍력분과 제2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북자치도를 비롯해 군산대학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북테크노파크 등 민·산·학·연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지역 풍력산업의 중장기 과제와 실증사업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RE100 에너지솔루션 얼라이언스’는 전북도가 지난 5월 출범시킨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에너지정책·수소·풍력·분산에너지 등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풍력분과 회의는 제1차 회의에서 제안된 핵심 과제들의 구체화 상황을 점검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군산대의 ‘해상풍력 유지보수 기술 고도화 및 인재양성 실증사업’과 건설기계연구원의 ‘주민 이익공유 연계 상생모델 실증사업’이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사업 모두 지역 기반 기술력 확보와 인력 양성, 주민 참여형 이익공유 구조를 담고 있어, 실증이 곧 지역과 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아울러 도는 해상풍력 기자재 연구개발 등 신규 제안 과제들을 중심으로 풍력분과의 실천 아젠다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날 논의된 안건들은 분과 내 실무팀을 통해 과제별 세부 추진계획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풍력산업은 기술 실증과 주민 수용성이 핵심”이라며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전북이 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가 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2 18:41

전주시 “무더운 여름밤 전주의 다양한 이야기 즐기세요”

전주시가 여름철을 맞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무료 야간해설투어를 운영한다. 시는 오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옥마을 노을밤 해설투어’를 정기 및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매일 경기전 정문 앞에서 시작되는 무료 야간해설투어는 총 2개 코스로 운영되며, 예약 가능한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코스는 △한옥마을의 저녁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한옥마을 코스’와 △풍남문과 전라감영 주변을 담은 ‘전주부성 코스’로 운영되며, 예약 시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투어의 특징은 이창호 국수의 생가로 알려진 ‘이시계집’이 포함된 전라감영 뒤편 웨딩거리의 매력을 해설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주의 4대문 이야기와 비빔밥 이야기, 차이나타운 이야기 등 전주의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담길 예정이다. ‘한옥마을 노을밤 해설투어’ 예약은 최소 3인 이상이 투어 3일 전까지 한옥마을 관광안내소(063 282 1330) 또는 전주시 관광정책과(063 281 2665)로 전화 예약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와 함께 오는 4일부터 매일 오후 7시 경기전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정기 야간해설투어는 한옥마을 코스(월·수·금·일요일)와 전라감영 코스(화·목·토요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정기 투어는 별도 예약 없이 투어 시작 5분 전까지 경기전 정문 앞에 모이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7.02 18:40

[현장] 폭염 속 노숙인 지원 동행해보니⋯얼음물 들고 안부 확인 '동분서주'

“이런 날씨에 갑자기 안 보이거나 연락이 끊기는 노숙인이 생기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전북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에 취약한 노숙인들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의 한 광장. 이른 시간이었지만 기온은 이미 3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김일중(38) 팀장은 혹서기 키트를 들고 광장을 돌며 노숙인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이곳에서 자주 보였던 노숙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팀장은 “전북 지역 노숙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자리를 계속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노숙인들이 목격되는 주요 장소를 정해두고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광장 구석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김 팀장은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해당 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목격됐던 노숙인이었다. 노숙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 팀장은 얼음물과 비상식량 등이 담긴 키트를 전달하며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매년 지원되던 혹서기 키트 사업이 종료되면서 센터가 자체 제작해 전달하고 있는 키트였다.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A씨(50대)는 “여름엔 너무 더워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일을 찾으러 다닌다”며 “그래도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키트 내용물을 설명하고, 머무는 장소를 물으며 다시 한 번 안부를 챙겼다. 그는 “여름이나 겨울철에는 장기간 보이지 않는 노숙인이 생기면 매우 걱정스럽다”며 “실제로 갑자기 연락이 끊긴 뒤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팀장과 동료 직원들은 광장을 비롯해 정류장, 공공기관 주변, 공원, 다리 밑, 골목 등 노숙인이 자주 머무는 장소를 오가며 그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최근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는 도내 거리 노숙인이 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 시점에 거리에서 확인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반면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1년 동안 반복적으로 포착된 27명의 노숙인을 이력관리카드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조사 방식의 차이로 인해 공식 통계와 현장 통계 사이에는 꽤 격차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렇듯 실외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외에도 센터의 도움으로 시설에 입소해 사회 복귀를 준비 중인 노숙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여름을 견디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경남과 전남을 거쳐 전주에 정착한 노숙인 B씨(60대)는 “노숙 생활 중 공원이나 벤치에서 자다 보면 비나 더위에 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며 “씻을 곳도 마땅치 않다 보니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쉼터나 관공서도 눈치가 보여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감사하게도 센터 직원들이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어 그때보단 훨씬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그러나 좁은 방에서 성인 3~4명이 함께 지내다 보니 여름철은 여전히 버겁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환경 속 공동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인원 등 입소한 노숙인 중 일부는 결국 퇴소를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설의 노숙인 입소자 대부분이 사회 복귀 의지를 가지고 직업 훈련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결과다. 김 팀장은 “이곳에 들어오는 분들은 사회로의 복귀와 재기를 위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다”며 “조금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된다면 무더위 속에서도 이들이 더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02 18:38

완주·전주 통합 추진 단체들, 지자체에 105개 상생안 공식 건의

완주·전주 통합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들이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 공동 합의문을 전북도·전주시·완주군에 공식 건의했다. 완주·전주 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와 전주시민협의회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 105개에 대해 설명하며 "전북도·전주시·완주군, 전북도의회·전주시의회·완주군의회에서 상생방안을 수용해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협의회는 전주시에 상생발전방안 150개 관련 중장기 재정 투입 규모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나유인·성도경 완주군민협의회 공동대표는 "행정통합으로 도시 규모를 키워 지역 발전의 큰 틀을 마련해 나가자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통합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진상 전주시민협의회 위원장도 "완주·전주 통합은 어느 한 쪽이 작아지는 것이 아닌 함께 커지는 과정"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에는 △정부 통합 인센티브 완주 전액 투자 △완주군민 혜택 12년 이상 유지·증액 △완주군 의원수 최소 11명 지역구 12년 유지 △농정국 신규 설치 및 농정국장 완주 출신 보직 △통합 시청사·시의회청사 완주 건립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기피시설 이전 불가 등이 담겼다. 또 △완주 지역축제 및 행사 지원 유지 △대형 상업시설(백화점, 쇼핑몰 등) 유치 △만경강 드림랜드(테마파크) 건립 △전주 송천동∼삼봉광장(4㎞) 8차선 확장 △전주 장동 유통물류센터 용진읍 확장 이전 △에코시티∼삼봉지구 구간 BRT 노선 연장 △완주·전주 택시사업 구역 통합 및 시내버스 노선 조정 등도 포함됐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02 18:37

여경협 전북지회 창립 26주년 기념식 개최 "여성기업인 역량 강화 지원"

"회원 간의 연대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중심축으로서 여성경제인의 위상을 높혀나가겠습니다." 전북 지역 270여 개 여성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소정미)가 창립 26주년을 맞아 2일 전주 라한호텔 온고을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북지회 회원 약 150여 명을 비롯해 박치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전세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항수 전북지방조달청장 등 내외빈 6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26주년 발자취를 담은 기념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내외빈 소개, 개회사 및 격려사, 축사, 올림픽 유치기원 퍼포먼스, 모범여성기업인 포상,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여성기업의 성장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로가 큰 모범 여성기업인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김관영 지사 표창을 비롯해 도교육감, 전북중기청장장, 전주시장, 익산시장, 군산시장, 조달청장,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표창 등 총 26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또한 여성기업 육성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배종순 전북지회 고문, 이은주 전북자치도 기업애로해소과장, 김영환 전북지방중기청 팀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행사장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270개사 회원사의 기업명과 대표자명으로 제작된 포토존이 마련돼 여성기업인들의 네트워킹과 홍보 효과를 높였다. 소정미 회장은 "회장으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소통과 공감, 그리고 연결'을 중심가치로 지회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며 "회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성 있는 리더십으로 지회의 발전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성기업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네트워크 지원, 판로 확대, 정책 제언 등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7년 7월 창립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여성경제인의 지위 향상 및 권익신장을 도모하고 여성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주 팔복예술공장 내 써니부엌에서는 도내 여성기업 우수 상품 상생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7.02 18:35

[사설] ‘위태위태’ 전주역 승강장, 안전시설 보강해야

전주역 승강장에 설치된 공사시설로 인해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전주역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증가와 KTX 운행 확대에 따라 철도 이용 수요가 늘면서 증축 사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주역 증축 공사는 2023년 착공하여 2026년 완공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증축 내용은 역사 증축, 선상 연결 통로 신설, 주차장 확대, 교통체계 개선 등을 포함하며, 2025년 12월에는 선상 통로와 후면 주차장, 2026년 12월에는 신역사와 전면 광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2025년 7월 현재 역사 증축 공사를 위해 설치된 차단 벽으로 인해 승객들의 보행로가 좁아져 승강장 통행로가 2m가량 좁은 길만 남았다. 열차 도착 시간마다 승하차객들이 합쳐지고 있는데, 안전설비가 없어 기찻길로의 추락 우려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해당 차단막은 증축공사 중인 전주역에 설치될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에 설치됐다. 설치 기간은 최소 2026년 3월까지로 8개월 이상 남았다. 해당 기간 코레일 측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시니어 및 안전요원 등을 배치한다고 하지만 좁아진 통행로로 인해 안전사고가 걱정된다. 특히, 철도이용객들이 공사용 차단벽을 지나야 하는 상황은 하루 7번 전주역에 도착하는 18량짜리 KTX 열차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문제는 KTX 8호차 이상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좁은 길로 승객이 몰리면서 기찻길로 떨어질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찻길로의 추락을 방지하는 시설은 전혀 없으며 단지 바닥에 붙어 있는 ‘위험! 열차 접촉 주의’라는 경고문만이 전부라는 점은 단순히 경고문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안이한 안전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 지적에 코레일과 시공사측이 추락 위험성에 동감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든 공사는 사전 문제점 인식과 그에 대응하는 조치가 진행되었어야 한다. 특히, 관련 책임자들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이 같은 공사를 진행했는지 의심이 든다. 하루라도 빨리 안전시설을 보강해 만일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더욱 신경쓰기를 재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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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8:32

[사설] 민선8기 3주년, 성과보다 ‘남은 과제’부터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너도나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 간의 도정 및 시정 성과와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이뤄낸 성과와 변화를 일일이 나열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지역발전 청사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남은 1년의 과제를 제시하면서 지역발전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현직 단체장의 민심 끌어안기 행보이기도 하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역시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3년 간의 도정 성과와 지역의 현안 과제, 그리고 지역발전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남은 1년 핵심 과제로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 완주·전주 통합특례시 추진을 꼽았다. 김 지사뿐 아니라 상당수의 지자체장들이 같은 맥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간접적으로 재선 또는 3선 도전 의지를 피력한 단체장도 적지 않다. 물론 선출직 지자체장들이 임기 중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지역발전의 비전과 과제를 제시하는 일은 주민 소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주민들도 당연히 지역의 현안과 당면한 숙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자리가 주민들에게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선 또는 3선 도전의 당위성을 피력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재선·3선을 겨냥한 성과 홍보보다 점검과 성찰이 앞서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시대, 지역발전을 위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하지만 도민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 청년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는 여전하고, 새만금과 탄소산업, 수소산업 등 핵심 산업은 청사진뿐이다. 이제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이 주민과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연임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전에 ‘임기 내에 현안 과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주민 입장에서는 단체장들이 홍보하는 지난 3년의 성과보다 당장 부딪혀야 하는 앞으로의 1년이 훨씬 더 중요하다. 민선 8기 남은 1년, 단체장들은 선거를 겨냥한 성과 자랑에 앞서 아직 지키지 못한 주민과의 약속, 지역의 미래를 위한 현안사업부터 차근차근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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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8:31

[의정단상] 새정부 ‘민생 추경’, 신속 통과·집행 필요하다

국민주권정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그 순간부터 12ㆍ3 불법비상계엄으로 파괴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 정부는 그 어느 전임 정부보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우리 경제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최근에는 4분기 연속 0% 내외 저성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내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연간 폐업 자영업자가 100만 명에 달할 만큼 골목 경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에, 정부는 약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단 15일 만에 편성됐는데, 당선일 기준 역대 최단기간 추경 편성이다. 그만큼 민생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후 맡게 된 첫 임무가 민생 추경 심사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추경안을 살펴보면, 정부는 전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10조 3천억원을 투입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을 해결하고, 상권 활성화를 도모해 경제 전반에 선순환 효과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다수 국민에 25만원을 지급하되, 취약계층에는 15~25만원을 추가해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대폭 확충했다. 국회는 지난 5월 1차 추경에서 윤석열 정권이 전액 삭감한 지역화폐 예산을 4천억원 증액했는데, 이재명 정부는 이에 6천억원을 더해 총 1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역내 소비를 촉진해 골목상권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를 마련해 코로나 펜데믹과 장기 내수 침체로 누적된 취약 차주의 장기 악성 채무를 감면하고,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해서 소상공인 재기를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나섰다. 실업 기간 생계유지를 위해 구직급여 대상 인원을 확대하고, 저임금 근로자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해 고용안전망을 두텁게 보강했다. 청년ㆍ신혼부부 전세임대 주택을 추가 공급하고, 농산물 가공원료 구매를 지원해 취약계층 지원과 물가 안정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추경에서는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구소멸지역 중 84개 농어촌 시ㆍ구민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금액을 추가 지원하고, 지방재정 보강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지방채 인수 예산을 확보했다. 국민주권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의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는 타이밍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보름 만에 코스피 3000선을 회복하며 시장에서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크고,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지금이 국가 재정 투입으로 경기 회복을 도모할 적기다. 내수 진작과 민생경제 활성화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가 추경 예산을 편성해 제출함으로써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국회는 하루빨리 추경을 확정해 정부가 예산 집행에 나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예결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민생 추경이 경제 회복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심의할 것을 약속한다. △한병도 의원은 익산시을 3선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다.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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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8:29

[타향에서] 탄소중립의 판을 새로 짜자: 기후에너지부 출범을 기대하며

새 정부가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식화 했다. 2050 탄소중립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한 지 채 5년도 되지 않아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낸 것은, 기후정책이 더 이상 환경부의 ‘부속 과제’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근간이라는 방증이다. 우리는 마침내 ‘기후=경제’라는 등식을 제도에 새기려 한다. 그동안 탄소 감축 권한은 환경부, 배출의 진원지인 산업·에너지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은 기획재정부로 흩어져 있었다. 부처 간 조각난 KPI는 ‘누구도 최종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를 낳았고, 탄소중립 커브는 완만히 눕기만 했다. 각 부처가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의도’로 열심히 일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탄소중립 목표에는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분절적 선의’로는 글로벌 탄소 국경 조정(CBAM) 시계를 멈출 수 없다. 사실 기후에너지부 논의는 노무현·이명박·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번번이 좌초됐다. 산업규제와 성장전략을 한 몸에 담는 ‘두 얼굴의 부처’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니라 해외 시장 진입권이며, 에너지 안보는 국가 생존 전략이 되었다. 규제·진흥·안보를 한 테이블에서 조율하지 않으면 ‘넷제로 적자국’이 될 뿐이다. 첫 단추는 “감축 목표를 넘어, 감축 시장을 만든다”는 발상 전환이다. 정부가 배출권 가격과 산업 전환 속도를 예측 가능하게 설계하면 탄소는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 된다. 배출권 대비 혁신 효율을 기준으로 세액 공제와 조기 감면을 설계해 ‘탄소 절약이 생산성’이 되는 생태계를 열어야 한다. 탄소감축 실적을 담보로 녹색국채를 발행해 시장이 성과를 선제적으로 보상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을 ‘탄소중립 레버’로 활용하자. 국내 신재생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소·암모니아·SMR 같은 차세대 클린에너지 투자에 전략적 공적자본을 먼저 집행하고, 이를 ODA·수출금융과 연계해 ‘탄소 저감형 P4G’ 모델로 수출 산업화 해야 한다. 새만금 RE100 클러스터처럼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글로벌 밸류체인과 직결하면 지방도 기후 혁신의 주역이 된다. 셋째, 산업부문 규제·진흥 이원화를 끝내야 한다. 환경부는 규제의 신뢰성을 유지하되, 기후에너지부가 ‘감축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규제는 유지하되 목표·인센티브·패널티와 예산을 단일 부처가 책임지면 기업은 예측 가능성을, 정부는 실행력을 얻는다. 넷째, ‘탄소 데이터 라거’를 구축하자. AI·블록체인으로 실시간 배출·감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투자자는 녹색 프리미엄을, 시민은 생활 감축 포인트를, 지방정부는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 1인당 탄소배당(Citizen Climate Dividend)을 연결해 감축 성과를 국민 소득으로 환원하면 ‘기후정책은 세금’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문제 진단은 충분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일관성이다. 기후에너지부가 분절된 권한을 묶고 감축 시장·클린에너지 경제·데이터 거버넌스를 축으로 삼아 출범한다면, 탄소중립은 규제가 아닌 기회, 비용이 아닌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전북 경제 또한 이 대전환에서 새 성장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대식 이사장은 재경익산향우회 회장, 대한적십자사 기후환경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20년 설립된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을 이끌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환경·기후 관련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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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8:29

[기고] 습해지고 더워지는 장마철, 눈에 보이지 않은 식중독균 이렇게 예방하세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음식물의 부패 속도가 빨라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활발히 증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장을 공격하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식중독균이 몇 시간 만에 수십만 배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부주의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장내로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 또는 독소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 등이 있으며, 증상은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 비교적 흔한 소화기 증상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 탈수나 전신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우선 식재료의 구입과 보관 단계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장시간 외부에 방치하지 말고, 구입 후 빠르게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특히 육류, 어패류, 계란 등의 식재료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조리 전 반드시 상태와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손 씻기는 식중독 예방의 기본입니다. 음식을 만들기 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도구는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교차오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생고기를 썬 도마와 칼을 그대로 채소에 사용하면 오염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분리해 사용하거나 사용 후 열탕 소독을 권장합니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75도 이상에서 사멸되므로, 특히 육류나 어패류는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조리하도록 합니다. 반대로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오랫동안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름철에는 조리된 음식이 2시간 이상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아울러 야외활동이나 캠핑, 배달 음식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먹는 물과 음료의 위생관리도 중요합니다. 정수되지 않은 물이나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얼음은 피하고, 병 음료나 캔 제품도 입구를 깨끗이 닦은 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고, 고열이나 탈수 증세가 동반된다면 자가 처치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부 환자는 항생제 치료나 수액 요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민큰솔 과장은 “식중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기본적인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음식의 보관과 조리,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작은 실천이 큰 건강을 지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민큰솔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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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8:28

[오목대] 대가 끊긴 전북 경찰인맥

김현익 군산경찰서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김제 만경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곧바로 순경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고시나 경찰대, 간부후보생 등 성골, 진골 출신이 널려있는 경찰 조직에서 고교 학력에 순경으로 출발한 그가 입문 30년만인 2020년 경찰서장급인 총경으로 승진한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귀를 뚫을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특유의 겸손함과 성실성, 직업에 대한 헌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서너번은 일선 경찰서장을 하고 정년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세파는 그를 거센 풍랑속으로 몰아넣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소위 '총경회의'에 참석하면서 인생이 꼬였다고 한다. 전북청 형사과장을 맡고있던 2022년 그는 꿈에도 그리던 고향 김제경찰서장 부임을 앞두고 있었으나 총경회의 참석으로 인해 경정 직급이 맡던 전북청 112팀장으로 좌천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그는 전남청 홍보담당관을 거쳐 우여곡절끝에 군산경찰서장으로 임명됐다. 세상이 바뀌면서 정부는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해 명예회복에 나서기로 했으나 정년이 눈앞에 다가온 그는 실효성 있는 혜택을 받기엔 너무 늦었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지난 3년간 전북경찰은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다. 꼬박 3년간 경무관 승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관례상 지역 출신이 임명되던 전북경찰청장은 아예 자원이 없어 외지인이 영전하는 자리로 전락했다. 조용식, 진교훈, 이형세, 강황수, 최종문 씨 등이 지역출신 전북청장을 지냈으나 최근에는 임병숙, 김철문 사례에서 보듯 타 시도 인사들이 맡고있다. 김대중 정권 때 이무영씨가 전북인으로선 최초로 경찰총수를 지냈으나 그 이후엔 아예 싹이 잘리고 말았다. 전북인은 최근 몇년간 치안총감, 치안정감은 커녕, 치안감, 경무관 승진자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진교훈씨가 경찰청 차장까지 갔으나 지역의 벽에 부딪치면서 분루를 삼켰고 결국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로 방향을 돌리기도 했다. 새 정부가 검찰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상대적으로 경찰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런데 정치바람을 강하게 타는 경찰의 특성상 전북은 경찰 인사 때마다 푸대접이 아닌 무대접을 받았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어느 지역 출신인가에 따라 출세가 좌우된다면 그것은 1000여년 전 골품제도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 통일신라의 붕괴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무능한 성골, 진골이 득세하고 유능한 6두품들이 배제된 때문 아니던가. 경찰 인사때 당분간 치안총감, 치안정감을 바라 볼 수 있는 전북인은 그 대상이 아예없다. 하다못해 치안감이나 경무관이라도 배출해야만 전북경찰의 자존심이 겨우 유지될 것 같다. 적어도 전북경찰청장은 전북에서 태어나 자라고, 학창시절을 보냈거나 전북 근무 경력이라도 있는 사람이 보임됐으면 하는게 달라진 세상을 맞는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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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5.07.02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