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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왕버들엔 무슨 사연 있을까

전주시가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는 20그루의 나무에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온글문학'편집장으로 활동하는 김한하씨가 전주시 보호수에 스토리텔링을 붙이면서다. '나무할머니의 옛날이야기'(신아출판사). "전주시가 보호하고 있던 26그루의 나무중 2그루가 고사해 24그루로 줄었습니다. 수백 년 우리와 역사를 함께 해온 나무들이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었는데도 아무도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저자는 "보호수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모든 역사를 간직한 살아 있는 보물이다"며, 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호수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전주 평화동 소재 왕버들(맛내골 정자 옆) 보호수와 관련, 저자는 버드나무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뱀들이 그 은혜 갚음으로 비가 올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 지금까지 안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으며, 그때부터 버드나무 근처에 뱀이 몰려들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었다. '뱀들의 일기예보'다.또 전주향교 5그루의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다섯 친구의 우정'으로 그렸다. 은행이 열리는 3그루와 그렇지 않은 2그루에 대해 친구간 베풀고 베풀지 않은 관계로 재미있게 설정했다.전북대 미술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일순씨의 그림이 곁들여졌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8 23:02

2012 전북문화계 결산 ⑩ 방송 - 지상파 파업에도 기획 프로 '풍년'

MBC와 KBS의 장기 파업의 후유증으로 올해 전북 방송가도 휘청였다. 종합편성채널의 본격 가동, 케이블의 약진 등과 같이 다변화된 방송 환경 속에서도 지역 방송사들은 의미있는 사업프로그램을 기획해내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CBS 전북방송은 한국기자상 등 의미있는 상을 줄줄이 탄 수상자를 배출 해 지역 언론계의 자부심을 높였다.△전주MBC- 판소리 부활 조력한 '광대전' 돋보여= 전주MBC(대표 전성진)는 '광대전'과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악 수도, 전주'라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전주MBC의 '얼쑤 우리가락' 1000회 특집으로 기획된 판소리계 '나가수'로 불린 '광대전'은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들을 불러 모아 신명난 판을 내놓으면서 판소리 부활을 위한 불씨를 댕겼다. '광대전' 연출을 맡은 김현찬 PD는 한국PD연합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성인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켜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전주대사습은 그러나 대회의 꽃인 장원자 수준이 하향 평준화 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수상작'난설헌'으로 전국적 화제를 모은 혼불문학상은 올해 박정윤씨의 '프린세스 바리'를 당선작으로 내놓으면서 최명희의 문학 열정을 다시 지폈다. '여성시대' 연출을 맡은 이병천 부국장이 MBC의 제32회 전국MBC 라디오 작품 경연대회에서 '사투리 뽐내기'로 동상을, 이종휴 기자가 특집 다큐멘터리'벽골제'로 전북기자협회의 기자상(기획 부문)을, 홍장용 부장이 전북방송카메라협회가 수여하는 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전주KBS-4만 명 몰린 '뮤직뱅크' 화제=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가장 큰 이벤트로 일찌감치 점 찍어뒀던 게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하 전주KBS)이 마련한 'KBS 뮤직뱅크'였다. 소녀시대(태티서)원더걸스시스타슈퍼 주니어(동해 은혁) 등 아이돌 스타의 방문으로 4만여 명의 팬들이 몰리면서 전북이 들썩들썩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와 연계한 콘서트를 열고, 창립 74주년을 맞아'550만의 합창 2'를 다시 시도한 전주KBS는 도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확대하는 일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주KBS는 신청사에 마련한 모악갤러리를 통해 유명작가 초대전'3인3색전' 외에도 유명작가 초대전'숨결'을 추가해 김문철(한국화) 유휴열(서양화) 김학수(사진) 송수남 박남재(서양화) 전수천(설치미술)씨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전주KBS는 KBS 대구청주총국과 합동 제작해온 '3도3미' 100회 특별 기획으로 책'허균이 탐한 新 도문대작'을 출간했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집 라디오 방송'라밤바'('라디오와 밤까지 바다에서 함께해요'의 줄임말)를 1R2R음악 FM과 릴레이로 교차 생방송을 진행했다. 'The 비빔밥'(연출 김광수 이휘현 맹남주)과 다큐멘터리'아버지의 산'(연출 박정훈)이 KBS의 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JTV 전주방송- 시청률 10% 비결은 지역 밀착 프로그램= 창립 15주년을 맞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은 HD 제작 기반 시설을 갖추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JTV 전주방송이 서울에서 연 '제1회 국제야구박람회'에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전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홍보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마련한 '스테이지 소리'는 관객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JTV 전주방송은 지역 방송사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0%를 넘겨온 방송이기도 하다. 여기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밀착 프로그램 뒷받침한다. 국내 최초로 기획한 다문화가정 프로그램'피우자 민들레'(연출 이성민) 호평에 힘입어 다문화가정 2세의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를 담은 '어머니의 고향'까지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전주국제영화제와 예술성이 높은 영화를 소개하는 첫 기획물'랄랄라 영화산책'(연출 이경민 오현민 임학수)과 전통시장 활성화의 염원을 담아내 200회 넘게 진행해온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연출 송의성 최성엽) 역시 JTV 전주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FTA 벼랑에 몰린 우리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마을 기업, 스마트 농촌을 만든다'(연출 정윤성), 통폐합의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작은 학교의 희망 바람을 담아낸 '작은 학교, 희망의 방정식'(연출 김균형),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슬로시티, 도시를 바꾸다'(연출 하원호)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북 CBS-신앙 필사본 전시회 호평=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 인)은 교계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 불가능할 법한 사업들을 성사시켰다. 기독교 불모지에 가까운 태국에 기독교 방송을 10곳을 설립해 방송 선교의 사명을 재확인시켰고, 올해 개국 이후 태풍 볼라벤으로 불에 타버린 남원중계소를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이뤄냈다. 창립 51주년 별빛 콘서트는 같은 기간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연보다도 더 인기를 끌었고, 신앙의 울림을 손글씨로 전하는 성경 필사본 전시회는 호평을 받아 연장 전시로 이어졌다.취재 보도 부문에서도 겹경사가 나왔다. '현직 군수와 후보들, 브로커에 줄줄이 노예각서'로 이균형 임상훈 기자는 한국기자상한국방송기자상(지역 취재 보도), 대한언론상 등 굵직한 기자상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원음방송은 익산역 10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익산역 100년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연출 김사은)를 제작해 익산역을 새로운 향수로 환기시켰고, 당초 열어온 청소년 가요제를 '원틴(○-Teen) 가요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최해 청소년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7 23:02

⑦ 전주 콩나물 - 명품 '서목태 콩나물' 맛 되살려야

날씨가 을씨년스러운 날에는 뱃속에선 연신 전주콩나물국밥이 '당그래질'을 한다. 왱이집에 가 볼까, 현대옥에 가볼까. 무를 넓적넓적 썰어 넣고, 밤새 달인 뜨끈뜨끈한 다시마 국물의 왱이집 콩나물국밥을 한그릇 뚝딱 하고 나면 개운하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국물 맛에 아삭아삭 여린 콩나물이 씹히는 맛이 일품인 현대옥의 콩나물국밥도 시원하다. 화려하진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칠맛이 더하는 전주 콩나물국밥은 은근한 매력이 있는 전주 사람들과 닮았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전주콩나물국밥은 이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명품 음식, 지역 식재료의 재발견'에서는 전주콩나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주콩나물국밥 맛의 비결? 교동의 물맛 '구성없이 막대기처럼 자라 뻗치지 않고, 잔뿌리 터럭 하나 달지 않으면서, 작달막하고 통통하며 고소한 전주콩나물. 여기다가 매콤하고 빨갛게 갖은 양념 고춧가루간장에 파마늘참기름을 넣고 무쳐서 끓이든지, 그냥 소금에다 파만 살짝 송송 썰어 넣어서 말갛게 끓이든지 간에, 한 숟가락 후루룩, 목을 넘어가면 막혔던 오장이 다 시원하게 풀리며 머리 속이 명쾌해지는 이 콩나물국은, 외지인한테는 별미였지만 전주 사람들에게는 필수 음식이었다.' ('혼불' 8권 중에서)작고한 소설가 최명희(1947~1998)는 소설 '혼불'을 통해 전주시 교동(옛 자만동) 묵샘골의 물맛을 언급한다. 예사롭지 않은 물맛은 전주 팔미 중 애련한 맛의 녹두묵과 영특한 콩나물을 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콩나물 자체의 맛이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이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맛이 일품이다.최근엔 주당(酒黨)들의 꼬인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국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콩나물국밥은 예로부터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은 속풀이를 하기 위해 먹는 해장국 중 하나일 뿐 콩나물국밥이 곧 해장국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명품 서목태 콩나물은 사라졌어도 명성은 남다전주콩나물의 명성은 교동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전주 교동은 물이 맑고 풍부하기로 소문난 전주천을 끼고 있다. 이 동네는 경기전이 있고 향교가 있는, 옛 전주의 중심지다. 전주성의 남쪽 문인 풍남문이 있고 그 바로 곁이 남부시장이다.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물이 풍부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곁에 있으니 콩나물 공장도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부시장에 유독 콩나물 장사가 많고, 수십 년 된 콩나물국밥집이 인근에 여럿 있는 것도 그 흔적이다. 전주 콩나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임실의 서목태로 키운 콩나물이었다. 서목태는 일반 검정콩보다 잘고, 쥐눈처럼 작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검정콩으로 쥐눈이콩으로도 불리웠다. 집집마다 기침이나 열병, 홍역과 갖가지 중독시에 해독약으로 쓰기 위해 쥐눈이콩을 조금씩 재배했다. 특히 서목태는 알이 골고루 고와야 하며 새카만 빛깔이 나는 것일수록 좋다. 하지만 이런 국산콩은 재배 가격도 비싸거니와 손실률이 높다. 특히 쥐눈이콩은 아무리 씻어도 껍질이 한두 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로 하여금 청결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까지 한다. 쥐눈이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소비자들의 이를 반길 리가 없다. 서목태 콩나물은 현재 거의 사라지고 일부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있다. △ 조리 방식이 뭐가 중요해이젠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 전주콩나물로 가장 많이 즐겨 조리하는 콩나물국밥의 주재료를 살펴보면 밥, 김치, 콩나물이다. 그래서 종종 전주콩나물국밥을 콩나물 김치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김치는 일반 김치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콩나물국밥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는 다지고 또 짜게 담는다. 왜 일까. 원래 콩나물국밥의 간은 김치로 맞춰야 해서다. 김치가 짜기 때문에 약간만 넣어도 간이 맞아야 한다. 결국 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김치는 최소한 1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조리 측면에서 콩나물국밥은 끓이는 방식과 마는 방식으로 나뉜다. 재료가 다르진 않으나 콩나물국밥의 재료인 밥, 삶은 콩나물, 김치를 단지 국물에 말아서 먹느냐 혹은 다시 한소끔 끓여 먹느냐 하는 차이이다. 이로 인해 누가 원조인가 하는 부분으로 논쟁을 벌이곤 했는데, 전주 사람들은 각각의 입맛에 맞는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콩나물국밥을 영양학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식이섬유소 등은 풍부히 함유되어 있으나 그 외에 다른 영양성분 특히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한끼에 필요로 하는 요구량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위해서라면 전주콩나물국밥은 그 자체만으로는 한끼의 식사로 부적합할 수도 있다. 더구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 전주콩나물 덕분에 전주콩나물국밥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격(6000원)에 비해 맛이 별로라는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던 콩나물국밥이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체인점을 많이 내주는 바람에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된 데다 맛도 지점별로 달라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낮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와도 다르고,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의 소비를 촉진시켜 콩나물 농가라도 살리는 대안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최근에는 콩나물국밥이 열량이 부족하고 식이섬유소의 함량이 높다는 측면이 부각 돼 간단한 식사 혹은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6 23:02

전주 콩나물영농조합은 - 무농약 콩으로 친환경 전통방식 재배

요즘 시장에 가면 꼬부랑 콩나물이 대세다. 자연스러워 보여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도 몸에 좋을까. 정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콩나물 공장에서 꼬부랑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며칠 자란 콩나물 통을 뒤집어놓을 뿐이다. 다듬기 번거롭고 모양도 별로 나지 않는 꼬부랑 콩나물로 마케팅하는 업체들의 '잔머리'가 놀라울 뿐이다. 최근 전주콩나물영농조합(조합장 양동혁)이 대상 FNF(주)(대표 이상철)와 '종가집 전주 콩나물' 브랜드로 전국에 유통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흔하디 흔한 콩나물이 얼마나 맛이 차별화될까 싶지만은 전주콩나물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데에는 전주콩나물을 키워내는 과정이 달라서다. 본래 콩나물은 콩나물 시루 위에 물을 부으면 콩나물이 먹고난 뒤 그 아래 물받이 통으로 내려온 물을 다시 붓는 과정을 통해 컸다. 특히 가장 맛있다는 서리태 콩나물에 들어갔던 녹두포 샘물은 수질이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수이기 때문에 수온이 사계절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어 콩나물 재배에 적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콩나물에 물을 붓는 결정적인 이유는 콩이 싹을 틔워 자라면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다. 열을 두면 콩나물이 썩거나 줄기가 고르게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콩나물 공장에서 물을 듬뿍 줄 수 없자 영양제 혹은 방부제 등을 넣어 이 문제를 해결해오곤 했다. 맛에 예민한 옛 어른들이 콩나물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타박했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의 콩나물은 다르다. 이틀에 한 번 콩나물을 물속에 푹 담가 성장열을 낮추고 산소를 공급해 콩나물 줄기가 고르게 자랄 수 있게 해준다. 전주의 농가와 무농약 콩 재배 계약을 하여 이를 원료로 쓰기도 한다. 콩과 물 외는 어떤 것도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이것이 바로 전주의 유명 콩나물국밥집에서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의 콩나물을 쓰게 된 이유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6 23:02

14.정열(鄭烈)편 - 소쩍새 울음 남기고 간 정읍 향토시인

한 여름 어머니가 밭을 매신다.살다 가신 3분의 2는 궂은비가 아니면 진눈깨비가 내리고 남은 3분의 1은 불붙는 땡볕 아래 잡풀을 매신다. 625 사변 때 큰 아들 잃고 얻은 열병으로 해마다 여름이면 왼통 무르신 입술오늘도 뜯어온 문풍지 조각으로연신 갈아 바르시며제초제도 모르는 성한 세월을땡볕 아래 앞잔등 밭을 매시다가 중개 넌출 만나 혼자 웃으신다. -「중개」에서정읍에서 태어난 정렬 시인(1932-1994)의 시의 출발은, 625가 남긴 처참한 유산을 고통스럽게 고발하고 증언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정렬에 의하면 '형님이 죽음을 맞게 된 여름, 그 여름만 되면 어머니는 열병을 앓으신다.' 고 했다. 그래서 그의 필명도 이름 석자(鄭夏烈) 중에서 여름 '夏'자를 빼서 '정열'이란 이름이 된 모양이다. "나의 시는 어머니의 피응어리를, 그 속 울음을 꽃으로 쪼아내는 아픔들이다.- 해서 쉰이 넘은 지금도 나는 시를 쓸 땐 어린애가 되어 꼭 어머니를 떠올리며 시를 쓴다. 가슴 속 피를 쥐어짜서......"(시집 『어느 흉년에』중에서) 그만큼 그의 시는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영영 풀리지 못한 채 응어리진 어머니의 핏덩이요, 속울음이다. '잎새 하나 없는 / 즐비한 가로수를 보고 가면 / 625사변 때 / 제가 꼰 새끼줄에 제 손들 묶여 / 진눈개비 설치는 저문 들길을 / 묶인 손들고 邑內로 끌려가던 / 마을 사람들 생각이 난다. /- / 더러는 살아서 돌아오고 / 몇은 30년이 되어도 / 병신들 병신들 같이 / 제 고향도 모르는가 / 돌아오지 않는다.'(「진눈깨비」에서)며 전쟁통에 억울하게 끌려간 고향 사람들의 원혼과 아직도 남북대치로 맞서 있는 현실을 안타까와 한다. 달팽아 달팽아 눈 있는 달팽아 집도 발도 없는 너는 왜 풀 한포기 없는한길에 나와 짓밟히는 全身을 귀로 쭝깃거리며 피흘리는 全身을 눈으로 껌벅거리며世上事 끝까지 다 다아 보고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 두고살아남은 귀먹고 눈먼 것들을 위하여 성난 구두발에 스스로 짓이겨져 할 말로 할 말로 달게 죽은 달팽아. -「할말」에서구둣발에 짓밟혀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 둔 채 죽어 가는 달팽이' 이는 열강들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꼭두각시처럼 희생된 우리들의 모습이다. 영문도 모른 채, 서로가 서로를 원수처럼 죽일 뿐, 진실은 끝내 점령군과 위정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은폐된 채 묻혀 있어야 하는 민족적 분노와 울분이 이 시에 담겨 있다. '6.25 난리 통에/ 3형제와 고숙을 다 잃고 / 집도 주소도 성명도 다 잃고 / 반쯤 실성하여 떠돌다가/ 번지 없는 바람받이 언덕에서 / 10年 세월 질갱이같이 살던' (「고모)에서) 고모의 처참한 삶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의 시는 온통 이처럼 625의 희생양들에게 바치는 헌시와 씻김굿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대를 이은 속울음은 오늘에 이르러서도 고쳐질 기미가 없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고 반백년이 흘렀건만 남북은 여전히 아군과 적군으로 '내일' 이 없는 '가도 가도 어둠뿐'이다. '살기서린 포승줄로 일어서서 / 첫새벽 / 맨 처음 오는 來日의 사지를 얽어 묶고/ 내년을 또 서서히 동여 맬' (「내년」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끝내, '할 말을 이 땅에 묻어두고' 떠나야만 했던 시인의 비통한 심사가 아직도 절절하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2.12.26 23:02

전북미협 회장 선거 '회비 납부 선거권' 잡음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미술협회)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집행부와 후보들간 갈등을 빚으며 내홍을 겪고 있다. 전북미술협회 집행부가 내년 1월 19일에 열리는 회장 선거 관련해 대의원 총회도 거치지 않고 선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부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전북미술협회는 최근 협회장 선거공지를 통해 2008년부터 5년간 회비 납부자에 한해 투표권이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김삼열 후보는 "과거 직선제로 치러지던 협회장 선거 관련 정관 조항이 2010년도부터 대의원 투표제로 개정됐으며, 회비(1년 회비 2만원) 납부자의 선거권은 당연히 2010년도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또 "회비 납부자에 대한 선거권 적용을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지로용지 발송을 통한 회비 납부 요청이 선행돼야 함에도 문자 메시지 발송만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화번호가 변경된 회원들의 경우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2008년 선거 당시 상대편 후보가 제기한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해 나온 판결을 인용하며 2008~2009년 회비를 납부해야 선거권을 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2008년부터 적용시켜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사회가 선거 공고와 같은 중요한 안건을 다룰 때 대의원 총회를 열지만, 정관에 따라 1월에 선거를 치러야만 하는 상황에 임박해 선거 공고가 나간 뒤 새로운 집행부가 대의원 총회를 여는 것으로 표결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은 협회 이사 71명(지회장단, 시군지부장, 각 분과 위원장, 각 분과 이사)과 협회 부회장 4명, 감사 2명, 지부당 회원 50명을 기준으로 1명씩으로 구성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의원 투표권은 지부장 회원. 현재 전북미협 회원은 1300여 명이며, 1300명 전체에 투표권이 있다면 26명의 대의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한편, 임기 3년의 내년도 전북미협 회장 후보로는 지난 24일 김삼열 전 전주미협 회장(45) 강신동(57·전북미협 부회장) 김영민(61·아트워크 대표이사) 유종국(58·국제네트워크20세기 대표·기호 후보순)가 등록을 마쳤다. 전북미협은 김세견씨를 위원장으로 한 5명의 선거관리위원을 구성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6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⑨ 종교 - 4대 종단 하나 된 화합의 길 걷기

2012년 한 해 전북 종교계의 최대 화두는 세계순례대회였다. 종단과 종파를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 소통의 길을 연 세계순례대회를 통해 전북의 유서깊은 종교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세계 11개 종교지도자들이 전북에 모인 세계스카우트 종교 심포지엄이 전북에서 개최되는 등 전북에서 세계적인 종교 이벤트가 활발한 한 해였다.△세계순례대회= 전북의 풍부한 종교문화 유산을 연결해 만든'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으며 대화와 소통의 정신을 나누는 '2012 세계순례대회'가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북 일원에서 열렸다. 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수곤)가 주최한 순례대회는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고,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세계순례포럼'으로 진행됐다.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를 주제로 한 순례대회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종교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걸음을 뗀 도보 순례는 전주 한옥마을~송광사, 송광사~천호성지, 천호성지~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초남이~금산사, 금산사~수류, 수류~모악산, 모악산~한옥마을 등 총 9가지 코스로 나눠 9박 10일간 진행됐다. 코스 성지마다 각 종단 지도자들이 나와 순례객을 맞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호응했다. 위원회측은 개인과 단체 순례객을 포함해 도보순례에 1일 평균 300명씩 총 3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세계대회 타이틀에 걸맞는 종교계 지도자들의 참여가 미흡했고, 순례에 나선 순례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4대 종단을 아우르는 방향의 길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의 보완 등을 과제로 남긴 셈이다. 전북도는 '2013 세계순례대회'에 국비 1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세계순례대회 평가를 통해 나타난 대회일정 및 시기 조정, 아름다운 순례길 코스와 거점지역 조정, 지역주민 주도적 참여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기독교= 전북 기독교계는 지역 현안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교계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한 해였다. 교계는 전북의 재래시장활성화본부(이사장 백남운)를 결성해 설과 추석때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주도했다. 또 여름 수해때는 범 교단이 나서 수재민 돕기 활동을 펼쳤다.전북 기독교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는 전북지역 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전북 기독교역사의 재조명'포럼을 열고 성지화사업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또 전북발전연구원 주최로 '전북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과 서문교회'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역사성 있는 기독교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생각하게 했다.일부 교계의 갈등이 풀린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가을 정기노회에서 임원선거를 둘러싸고 붉어진 예장 전북노회의 내홍이 온성진 목사(주님의 교회)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며 수습됐다.지역 교계 지도자들의 부침도 있었다. 기독교 재단의 한일장신대 이사장에 장덕순 목사(이리신광교회)가, 오덕호 목사(광주서석교회)가 각각 취임했다. 전북지역 3700여 교회를 대표하는 전북기독교연합회 제10대 대표회장에 김광혁 목사(전주대흥침례교회)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또 임건호 목사(전주으뜸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호남협의회(합동)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전북지역 9개 장로교단의 연합기구인 전북장로교회연합회 대표회장으로 김문갑 목사(부안 주산교회)가 추대됐다.△천주교= 천주교가 또하나의 종교적 자산을 갖는 한 해였다.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에 성물박물관이 기공식을 가지면서다. 천호 성물박물관은 2008년 오문옥(루시아)씨가 유럽에서 20년간 생활하며 모은 성물들을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성물을 통해 가톨릭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사회의 고유한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설립된다. 총 공사비 26억원을 들여 2013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교계 경사도 잇따랐다. 이병호 전주교구장(주교)이 10월7일부터 28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에 한국 주교회의 대표로 참석해 세계복음화를 역설했다. 또 '거리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2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졌던 박창신 신부가 은퇴했으며, 한국 교회사와 전주교구사 연구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도 사제직에서 물러났다. △불교= 힐링의 대세 속에 템플스테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김제 금산사와 고창 선운사가 2012년 외국인 템플스테이 상시운영 사찰로 선정돼 연중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산사는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108배, 참선, 반야심경, 사경, 발원문 작성, 야생 차 만들기, 스님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펼쳤다. 또 문화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콘서트와 퓨전 국악공연도 진행했다. 선운사는 타종체험, 낙조트래킹, 도솔암 포행, 차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사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교계 원로인 금산사 회주 월주 스님이 지난 4월 금산사 조실(祖室)로 추대된 것도 불교계 뉴스였다. 지난 10월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돼 사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일본 조동종 승려들과 동지회 회원들이 군산 동국사에 전쟁에 가담했던 과오를 참회하는 '참사문비'를 건립해 눈길을 끌었다.△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에 재선출돼 6년간 더 원불교를 이끌게 됐다. 장 종법사는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투표에서 2/3 이상 선택을 받았다. 장 종법사는 당선사에서 "모두가 함께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고 대종사님을 비롯한 선영의 뜻을 이어 제2의 창립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원불교는 또 세계종교인들의 화합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스카우트 원불교연맹이 주관한'제4회 세계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을 통해서다. 지난 8월 원광대에서 열린 이 심포지엄에는 세계 20여 개국 11개 종교 지도자 및 스카우트 지도자 등이 참석해 종교간 화합을 과시했다. 세계 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은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2008년 제38차 세계총회 종교협회에서 스카우트운동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한 활동을 인정받은 원불교연맹이 제4차 개최국 연맹으로 결정됐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6 23:02

성탄절 깜짝 영화선물 보따리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25일 '크리스마스 특별 무료 상영전'을 연다.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깜짝 선물은 '프랑스인 수도사 살해사건'(감독 자비에 보부아),'야곱 신부의 편지'(감독 클라우스 해로),'히어 앤 데어'(감독 다코 룬구로브). 1966년 알제리에 실제로 있었던 '프랑스인 수도사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한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은 201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슬람이 지배하는 알제리 산골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정치적 사건에 의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직면한 일곱 명의 프랑스 수도사들이 겪는 '믿음'과 죽음의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야곱 신부의 편지'는 앞을 못 보는 신부와 마음이 닫힌 여자가 만들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사랑의 감동을 전하는 작품. 사람들의 편지를 읽고 기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눈이 먼 신부와 종신 복역 중 사면을 받고 출소해 그의 편지를 읽어주는 일을 하게 된 여인을 통해 상처입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낯선 도시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은 '히어 앤 데어'는 한 때 촉망받던 뉴욕의 색소폰 연주자 로버트가 위장 결혼을 제안받고 간 세르비아에서 만난 여인 올가와 사랑에 빠지는 작품이다. 무기력으로 점철됐던 중년의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로맨스를 통해 사랑은 국적과 나이를 초월하는 내용을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방인의 모습과 전후 세르비아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면서 복잡한 정치적 이면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 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5 23:02

작품값 0원·세금 333억 '캐년' 작가, 예술 통한 사람의 만남과 평화 주목

전시 개막 9주차를 맞는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의 또다른 재미는 30여점에 이르는 베네수엘라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일이다. 특히 미국 출신의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평화활동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완성했던 역사적인 작품으로, 국내 미공개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는 그의 1959년작 '캐년Canyon'이 지난 7월 법적 판매가 불가능한 미술품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0달러'로 작품가를 확정했지만, 미국세청이 상속세로 약 333억원을 부가하여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1960년대 이후 추상예술에 저항하며 팝아트의 선구자로 떠오른 라우센버그(1925~2008)의 작품세계와 예술성은 기성 이미지의 전환과 일상 생활 속에서 이미지 오브제를 결합시키는 네오다다적인 특성을 반영한다.도립미술관 제4전시실에 전시 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는 라우센버그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11개국에서 해외문화교류 프로젝트인 'ROCI'라는 혁신운동단체로 활동했던 1985년 작품이다.이 작품은 300여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 후 여러 차례의 군사 독재정권과 쿠데타가 되풀이되었던 베네수엘라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다. 예술을 통한 사람간의 만남이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추진한 11개국의 각 나라 작가들과 공동 작업하는 방식의 ROCI 활동은 라우센버그에게 1993년 히로시마상, 1996년 국제연합특별상을 안겨주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제공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5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⑧ 무용 - 전국무대 초라한 성적…젊은 춤꾼 발굴 급선무

올해 전북 무용계는 다사다난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김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은 문예진흥기금(무대지원기금) 불공정 심사·전국신인안무가대전 졸속 운영으로 잡음이 있었으나 회원들의 단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전북 무용의 저력을 확인시키고자 애를 썼다. 매년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 수상 소식을 안긴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카페 무용 시리즈와 널마루 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소극장 시리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위기가 침체됐다.△잡음= 전북무용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심사 논란에 얽혔다. "대표가 협회 사업을 가장 잘 안다","협회 대표는 심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므로 배제시켜야 한다"는 양비론이 있으나, '심사기피제'에 응하더라도 원칙론을 지키는 쪽이 맞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은 턱없이 적은 상금, 무용수 참여 저조로 10회를 넘긴 대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반면 정읍리틀발레단이 정읍사예술회관과 2012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지역 차세대 무용단을 초청해 연 교류 공연'정읍 무용축제'는 무용 불모지에 가까운 정읍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화합= 3번 째 연임에 성공한 김 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에게 최우선의 과제는 화합이었다. 조직의 체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무용협회의 기반을 닦고 사업을 만들어낸 추진력은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호불호가 분명해 불통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 회장은 '비주류'로 간주됐던 회원들과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다. 매년 연말에 열린 전북 무용인들의 송년 잔치'2012 초청 무용제 - 시대 공감 21·예감'은 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 부문의 9개 팀을 초청해 화합하는 자리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불통 이미지'를 리더십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협회가 앞으로도 얼마나 포용력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는지가 과제다.△명암=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많이 받는 단체가 공연의 질도 담보할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같은 등식이 꼭 성립되진 않았다. 기존 레퍼토리라 하더라도 형식이 달라지거나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상당수가 '버티기용 작품'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말을 걸다'와 널마루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정도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사포는 문진금 500만원으로 5월부터 9월까지 객석과 가까이 호흡하는 카페에서 시도한 테마 공연'말을 걸다'로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지역 최초로 '카페 무용'을 선보였다. 우진문화재단과 2012 전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안정적 지원을 받은 널마루무용단은 기존 대극장 버전인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극장 버전으로 내놓으면서 전통공연의 문화상품화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박색설화'로 화제를 모은 애미아트는 '세기의 춤을 보다-명작'을 통해 기존 레퍼토리를 아우른 공연이긴 했으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반면 해마다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을 안기던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치는 등 맥을 못 췄다. 도내 대학에서 무용학과 졸업생은 갈수록 줄어들어 지역 무용단들은 큰 행사 때마다 발레 등과 같은 부문에선 외부에서 무용수를 수혈해오고 있는 상황. 도내 무용계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젊은 무용가 양성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5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⑦ 문화재·학술 -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새롭게 눈 뜬 한해

국내외적으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에 새롭게 눈 뜬 한 해였다. 특히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무형문화유산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전주에 건립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의 내년 개관을 앞두고 관련 기구의 전주 입지에 대한 논란도 올 핫 이슈였다. 유형문화재와 관련해서는 태조 어진의 국보 승격이 낭보였고, 정읍 내장사 대웅전 화재가 비보였다. 새로운 유물·유적의 발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학술분야에서 전북지역 학자들이 전국 단위의 학회 회장으로 잇따라 선임됐고, 전북 출신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미완의 국립무형문화유산원= 내년 전주에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의 위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무형문화유산법'(가칭) 제정 추진과 맞물려서다.문화재청과 전북도·정치권 등이 전주에서 잇따라 주최한 무형문화유산법 제정 관련 토론회에서 제기된 가장 큰 쟁점은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의 신설과 전주 입지 문제. 법안에는 전주에 세워지는 국립무형유산원 외에 진흥원과 전승원을 두도록 했지만 3개 기관의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자칫 정치적 이해에 따라 지역적으로 분산될 것을 지역 인사들은 우려했다.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아태무형유산센터를 놓고 대전시와 대전지역 예술계가 전주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 파문을 던졌다. 문화재청이 전주 이전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가라앉았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 건립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은 2013년도 개관 예정으로, 문화재청은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문형문화유산 축제'를 통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을 초청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유산원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익산 고도지구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정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한 해였다. 문화재청이 지난 3월 익산을 포함 4개의 고도(古都)의 역사적 문화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지정하면서 2015년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고도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바탕으로, 기초조사와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8년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또 전북도와 충남도, 익산시 등이 참여해 재단법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추진단을 만들어 지난 5월 문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도내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남원문화원 등 지리산권 문화원장협의회가 나서 지리산권의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각계에 호소했다. 협의회는 추진단을 만들어 지리산권 7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복합문화유산의 논리를 세웠다.정읍 칠보면 무성서원 등 전국 9개 서원이 '한국의 서원'으로 연초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들어갔으며, 김제시는 국내 최초의 저수지 김제 벽골제에 대한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벌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태조 어진 국보 승격= 전주 경기전내 어진박물관에 소장된 '조선태조어진'이 지난 6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돼(국보 317호) 어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위상이 높아졌다. 전북도가 국보지정 승격을 신청한 후 1년 8개월만이다. 위탁기관인 전주역사박물관은 국보로 승격된 어진의 위상을 살려 독립된 공간에 모셨으며, 기존 어진실에 함께 있던 세종·영조 등의 어진은 새로운 전시실로 옮겼다.전주시와 어진박물관은 어진의 국보 승격을 기념해 일반에게 진본을 공개하고, 국보승격을 알리는 고유제와 어진봉안을 재현하는 이안행렬 등의 기념행사도 치렀다. 어진 등 조성왕실 유적이 보존된 전주경기전은 지난 6월부터 관람료를 받기 시작했다.그러나 눈에 띌 만한 새로운 유물·유적 발굴은 많지 않았다. 군산대박물관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남원 운봉고원 일대에서 대규모 제철유적을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했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사적지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24차 발굴조사에 수로와 연못을 발견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이 벽골제 수문 5개중 중심거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그 위치를 확인한 점도 수확으로 꼽혔다. 반면 문화재는 아니지만,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지난 10월 화재로 불에 타 문화재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조선의궤·임진왜란 유물전=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를 찾았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의궤의 귀환을 기념한 특별전을 통해서다. 전시를 통해 의궤뿐 아니라 의궤와 관련된 궁중 회화·인장·제기 등 조선 왕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가 됐다.전주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임진왜란 유물전도 신선했다.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주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43개 박물관·미술관이 힘을 합쳐 전라도와 관련된 임란 유물 65점을 전국에서 모아 전시했다. 올해는 또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태조~명종 실론 614책의 복본화 사업이 마무리 됐다. 전주시가 문화관광부와 공동 추진했으며, 사업 시작 4년만에 완료됐다. 국비와 시비 15억원이 투입됐으며, 실록 자체가 가진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현대 첨단인쇄기술을 접목해 원본의 동질성을 최대한 살렸다.△전북 인물들 재조명= 전북의 역대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한 한 해였다. 순창군이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신경준 선생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었고(9월), 고창군과 판소리학회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또 국립전주박물관과 도립미술관, 무주군 등은 무주 출신의 최북 탄신 30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기념관 건설을 통해 기렸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중국태령천국역사박물관간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우석대와 일본 와세다대학간 동북아 및 한반도정세와 관련한 한일 학술대회,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의 한일 국제학술대회 등 국제 학술교류가 이어졌다.전북지역 학계 인사들의 전국 학회장 진출이 활발했다. 이호근 전북대 교수가 한국사회정책학회장으로, 이명순 전북대 교수가 한국상담학회장으로, 곽인숙 우석대 교수가 대한가정학회장으로, 홍정표 전북대 교수가 한국디자인학회장으로, 강연호 원광대 교수가 현대문학이론학회장으로, 홍성하 우석대 교수가 한국현상학회장으로 선출된 게 그 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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