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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공모전 우수상 김유림 양

아동과 청소년 권리 문제에 매료돼 고교 1년 때 학교 밖으로 나선 소녀가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의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추진한 ‘아동을 위한 좋은 변화’ 사례 공모전에 ‘아동참여를 통한 학교 밖 안건의 주류화 사례’를 응모해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한 것. 그 주인공은 완주군 경천면 김유림 양(17)으로, 운주초와 고산중을 거쳐 전북과학고에 진학할 정도로 평소 '공부 잘하는 아이'였다. 학원 등 외부 조력에 의한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최우수 성적을 냈고, 그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김 양은 공부만 잘 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고산중 3학년 때 우연히 완주군이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의회에 참여하며 아동과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이 커졌다. 김 양은 “완주군의 청소년의회나 국민정책 디자인단에 참여해 활동하며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제안한 정책이 반영돼 예산 집행으로 이어질 때 기분이 좋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2021년 전북과학고에 입학했지만 그해 4월 중퇴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고 한다. 김 양은 아동과 청소년 권리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당연히 처음에 반대했던 부모님도 “향후 계획서를 써오라”라고 말씀하신 후 딸의 의지를 믿고 중퇴를 허락했다고 한다. 명문고를 중퇴, 학교 밖 청소년을 자초한 그는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완주군 아동옴부즈퍼슨사무소 개소식 1호 민원 발표, 단체장과의 간담, 아동친화도시 행사 참여, 전라북도 꿈드림청소년단 활동, 굿네이버스 기후위기 토론,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정책제안 간담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완주군의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자신과 비슷한 뜻을 품은 친구들과 만나 같이 공부도 하고 지식을 축적했고, 김 양은 고졸 검정고시를 전과목 100점으로 패스했다. 김 양의 수상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이자 아동옴부즈퍼슨사무소를 둔 완주군에 큰 의미가 있다. 그가 아동친화도시 10주년을 맞아 국내 지자체의 노력이 아동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된 공모전에 자신의 학교 밖 생활과 평소 생각해온 아동 권리를 접목해 대안을 제시한 것도 특별하다. 김 양이 제안한 정책에는 ‘학교 밖 청소년 모의고사 응시료 지원’이나 ‘학교 밖 청소년 급식지원과 교통비 지원’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후자는 완주군이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라 올해 10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실행할 예정이다. 학교 밖을 과감하게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양은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흔히 비행 청소년을 생각하기 마련인 데,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꿈을 찾아 활동하며 각종 자격증을 따는 당찬 청소년들이 많이 있어요. 과학 공부도 좋았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활동이 더 좋아 색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7 14:40

'농촌학교 학생모집 어렵네' 완주 세인고 개교 첫 미달사태

농촌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농촌지역 학생수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교육청, 완주군 , 임실군 등이 손잡고 농촌유학센터를 가동하는 등 벽지학교 살리기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로 손꼽히는 완주군 세인고가 1999년 3월 개교 25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에 빠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한때 15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며 명문고란 부러움을 샀지만, 학생수 감소세 속에서 결국 미달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 완주 세인고에 따르면 세인고는 2월 2~6일까지 5일간 학생 추가모집 서류를 접수한다.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지만, 정원 60명에 크게 밑도는 34명을 모집하는데 그친 탓이다. 이와 관련, 세인고 관계자는 “지난 1999년 3월 대안학교로 개교한 뒤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근래 학생 감소 현상이 뚜렷하고, 설상가상 지난 3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인고는 완주군에서도 말단 산속이라고 할 수 있는 화산면 운산리 밀파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사립 특성화 대안학교'다. 25년 전 개교 이래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력·인간관계력' 등 5차원 전면교육을 전국 최초로 학교 현장에 도입해 실천하고 있는 대안특성화 고등학교로, 기독교 교육도 병행한다. 조성은 교장은 “2015년까지 교육부 지정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운영된 바 있으며, 우수교육과정, 대안교육 프로그램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며 “현재까지 유네스코 학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운영되고 있는 명문고등학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학교는 개교 초창기부터 태권도와 산악, 해외탐방 등 활동을 지속하고, 방과후에는 학생 스스로 조직한 방과후 프로그램인 달란트 학습과 창의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1명의 교사가 10명의 학생들을 전담 관리하는 ‘팀 담임교사 제도’도 세인고의 특징이다.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를 위한 기숙사가 완비돼 있어 교사들이 학교에 생활하며 24시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연말 대입 수시전형에서 62명 중 58명이 합격했고, 4명만 정시에 도전 중이다. 조성은 교장은 “개교 25주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교육의 힘찬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기독교 정신과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지역에 위치한 완주군 관내 8개 고교 중 정원 미달에 따라 2월 중 2차 모집에 나선 고교는 세인고를 비롯해 전북체육고와 , 전주예술고, 전북하이텍고, 게임과학고 등 5개교이며,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174명이다. 공립형 특성화 대안학교인 고산고와 일반고인 한별고, 완주고는 정원을 채웠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6 14:02

완주군, 물류 이어 수소기업 유치 잇따라 성공... 물류 수소 중심 도약 전망

수소 튜브 트레일러를 생산하는 수소 전문기업인 ㈜에테르씨티가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완주지역이 전북 물류와 수소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완주군은 지난 연말 코웰패션과 물류용지 14만 5800㎡(4만 4109평) 부지에 2200억 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에테르씨티 투자협약에 따라 완주테크노밸리제2산단 분양률이 70%에 육박하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유희태 완주군수, 위선호 ㈜에테르씨티 대표, 최충식 완주테크노밸리㈜ 사장은 16일 오전 11시 30분에 전북도청에서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내 ㈜에테르씨티 투자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에테르씨티는 이날 협약에서 테크노2산단 부지 7만 321㎡(2만 1272평)에 오는 2025년까지 총 59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전북도와 완주군은 관련 법령과 조례에 따라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에테르씨티는 계획 기간 내 투자와 130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에테르씨티는 복합소재 압력용기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첨단소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완주에 신설되는 공장에는 이런 특화기술을 활용해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를 활용한 운송용 초대형 압력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압력용기 재검사장을 설치해 수소용기 사용수명 연장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완주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를 활용할 예정이어서 도내 탄소산업에도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테르씨티는 △완주군이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 상용화와 국내 유일의 수소버스 생산 지역이라는 점 △수소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 들어서는 지역 △탄소도시 전주와 인접해 있다는 점 등을 눈여겨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와 탄소를 융합한 사업을 하기에 완주군만한 곳도 드물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ㅏ. 에테르씨티의 투자협약을 통해 완주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4478억 원의 기업투자를 유치했으며,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분양률도 협약 기준 24개 기업 60.9%까지 상승하게 됐고, 현재 협상을 완료한 2개 기업의 투자협약까지 체결될 경우 분양률은 71%대로 올라가게 된다. 완주군은 테크노 제2산단에 각종 물류기업이 입주하는 등 ‘대한민국 물류 메카’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수소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서 ‘물류와 수소’의 양대 축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완주군은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활용해 물류와 수소 전문기업을 집적화하는 등 ‘대한민국 수소경제 1번지’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올들어 외국계 기업인 플라스틱옴니엄 코리아 뉴에너지(주)에 이어 수소 전문기업인 ㈜에테르씨티가 완주군에 투자하기로 해, 수소경제 육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수소경제 육성과 수소 전문기업 성장을 위해 군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기업인 플라스틱옴니엄 코리아 뉴에너지㈜는 지난 6일 전북도청에서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5년까지 536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6 14:01

유희태 군수, "소양면, 감성체류형 여행중심지 만들겠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 13일 소양면 행정복지센터에 열린 ‘소양면 연초방문’에서 “호국정신의 요람인 소양면을 체류형 감성여행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계속된 고산면 행정복지센터 연초방문에서 유 군수는 "고산면을 전북 대표의 청소년 체험관광 1번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초방문 행사에는 서남용 의장과 윤수봉 전북도의원, 그리고 유이수·이주갑·이순덕, 김규성, 최광호 군의원이 함께했고, 지역 각급 기관·단체장을 포함한 주민 등이 참석했다. 유 군수는 소양면 방문에서 “육상의 한산대첩인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승격‘을 계기로 웅치전적비와 국가사적지를 연결하는 탐방로를 정비하고 웅치전투 추모행사도 전북도 주관 행사로 격상을 논의하겠다”며 “소양권역 감성여행 관광자원을 개발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군수는 이어 전주시와의 상생협력 사업인 완주·전주 경계 공덕세천을 정비하고, 소양면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주민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뒤 “집단민원 등의 이유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80세대 규모의 국민임대주택 건설공사도 2022년 말에 착공한 만큼 2024년 10월에 준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군수는 이어진 고산면 연초방문에서 “만경강 상류에 있는 고산면을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만경강 통합하천사업 공모에 선정돼 4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만큼 주민 참여형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전통문화체험장과 놀토피아, 청소년 전통문화체험관 등에 이어 올 3월에 어린이 안전체험관이 개관하는 등 청소년 복합문화체험시설이 집적화된 고산면을 어린이와 청소년 체험관광의 1번지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돌봄과 귀농귀촌, 먹거리, 6개면 전 세대의 배움과 소통의 거점인 ‘미래행복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활성화의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6 06:57

완주군 유기동물보호소 건립 백년하청 되나

완주지역 유기동물이 매년 300∼400두 가량 발생,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호소 건립사업은 지난 1년 동안 주민 반대에 부딪쳐 한치 앞도 나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완주군에 따르면 등록된 반려동물은 총 4700여 두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30두가 등록됐고, 2021년에는 무려 1374두가 등록됐다. 지난해에도 527두의 반려동물이 완주군에 등록돼 관리권 안에 들었다. 완주군은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자진신고와 집중 단속 등 활동을 펴며 등록 관리를 견주 등에게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반려동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유기동물에 대한 보호소 건립사업은 주민 반대에 부딪쳐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은 용진읍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400두 가량까지 발생하는 유기동물을 적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정식 시설이 아니다. 임시보호소는 100두 전후 규모이지만, 통상 130두 전후의 과밀 보호 상태다. 게다가 임시로 가동되는 임시보호소가 개인으로부터 임대한 시설이어서 금명간 비워줘야 할 상황이다. 이처럼 유기동물 보호소 설립이 시급해지면서 완주군은 고산면에 4억 원을 투입해 2개동 700㎡ 규모의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동물 복지를 실현할 제대로 된 보호소를 시설하려면 5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우선 빈 건물이라도 확보, 시설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공유재산심의회 의결 승인까지 이뤄진 보호소 예정지의 경우 인근 마을 주민 반대에 부딪쳐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연말에는 주민과 동행해 유기견보호시설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막판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완주군의회 이순덕 의원은 지난 11일 용진읍 소재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를 방문,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의원은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동물 발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동물복지 차원에서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동물들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유기견 같은 경우 들개화 되어 무리지어 다니며, 주민들과 가축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완주군 관계자는 "유기동물은 늘어나고 임시 보호소는 비워줘야 할 상황이다. 동물복지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유기동물보호소 시설에 민감한 민원이 만만찮다"며 근본적 해결에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완주=김재호 기자

  • 완주
  • 김재호
  • 2023.01.15 18:21

완주군 “화산면 생태관광 중심지 육성, 비봉면 환경문제 합리적 해결”

완주군이 북부권 균형발전 차원에서 화산면을 레저스포츠·생태관광지 중심지로 육성하고, 비봉면은 천주교 의병역사 순례 중심지로 조성한다. 비봉면 보은매립장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주민피해 최소화를 원칙으로 주민 입장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2023년 읍·면 연초 방문’ 사흘째인 12일 화산면과 비봉면을 방문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 같은 균형발전 방안을 피력했다. 이날 오전에 화산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화산면 연초 방문’에는 유 군수와 서남용 군의회 의장, 김규성·최광호 군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군정계획 설명과 지난해 초도방문 시 건의사항 처리결과 보고, 주민과의 대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 군수는 “관광자원 개발과 육성을 통해 호남의 화려한 강산인 화산면의 활력을 크게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산수인 국가생태탐방로 공사를 올해 7월에 착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 경천저수지 생태자원과 레포츠 시설을 조성해 완주 북부권의 생태관광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화산면 균형발전 전략을 밝혔다. 유 군수는 지난해 조성한 공공승마장과 역참문화체험관과 관련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는 등 승마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신(新)소득원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주민 소통을 위한 화려강산복지센터도 올 하반기에 착공, 문화생활의 거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석 주민들은 이날 △화평교~화산교 구간 산책로 조성 △고산천~경천저수지 구간 산책로 조성 △상용마을 농로길 포장 요청 등을 강력히 건의, 군 차원에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 비봉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비봉면 연초 방문’에서는 생명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정 비봉면을 천주교 의병역사 순례 중심지로 육성하는 균형발전 전략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주민들은 이날 △봉비로 개선과 평치교 확장 △신기마을 농로 포장공사 △완주군 축사배출 축분 자체처리 등과 함께 △보은매립장 폐기물 대책 마련 △부여육종 행정절차 이행 등 현안에 대해 적극 건의했다. 유 군수는 이에 대해 “보은매립장 문제는 주민피해 최소화를 원칙으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환경정책위원회를 운영해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십년 된 주민들의 악취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용동마을 양돈장 매입 역시 신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주민들이 더 이상 환경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 청정비봉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비봉과 봉동의 교통 편리성을 위한 도로 개설 등을 검토하고, ‘호국의병공원’의 역사·관광 자원과 연계한 거점화 추진, 천호성지 권역의 정신휴양 특화 관광명소 조성 등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군수는 ‘2023년 읍·면 연초 방문’ 나흘째인 13일에는 소양면과 고산면 등 2곳을 찾아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2 15:00

완주에 전국 첫 어린이 감정놀이터 개장

“우울할 때 노래하는 곳이 필요합니다”, “친구와 단 둘이 있고 싶어요”, “다락방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항상 즐겁기만 하면 좋겠지만, 어른이든 아이든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그리고 친구 등 대인관계에서 속상하고, 화나고, 우울할 때가 있다. 미래 동량인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려면 튼튼한 몸 뿐만 아니라 안정된 정서, 감정 상태를 유지하며 마음껏 뛰어놀고,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우리 주변에 많지만, 그야말로 이름도 생소한 ‘감정놀이터’가 전국 최초로 완주군에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완주군이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삼례읍 소재 완주군청소년수련관과 고산면 소재 완주군청소년센터 고래에 지난 연말에 설치 완료한 감정놀이터가 그곳 이다. 12일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고산향교 입구에 자리잡은 고산 감정놀이터인 완주군청소년센터 고래. 이 곳 거대한 고래 꼬리 모양의 다락방 1층과 2층에서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 자세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일부 아이들은 게임을 즐긴다. '고래'를 콘셉트 삼아 다락방 모양으로 꾸몄고, 이곳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상처 난 감정이나 우울한 기분을 풀 수 있도록 했다. 삼례읍 삼례리의 완주군청소년수련관 내 감정놀이터는 텐트처럼 천막으로 만들어진 공간과 가벽을 세워 방을 조성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없었던 만큼 답답함과 불안감, 우울함을 심하게 느끼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해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이곳은 완주군이 지난해 조성한 아이들 감정놀이터로, 삼례읍 완주군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지난 연말 시설 완료됐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았고, 총 사업비는 1억 2000만 원이 들어갔다. 아이들의 감정 순화를 겨냥한 놀이터 개념의 시설인만큼 실내 분위기는 연푸른 색 바탕에 밝은 노랑과 연두색이 어우러졌다. 아이들이 속상했던 감정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치유의 천국’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다. 완주군이 조성한 전국 최초의 감정놀이터는 코로나19로 지친 아이들의 감정 회복을 돕고 진로와 취업, 교우관계 등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청소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 완주군 교육아동복지과 아동청소년팀 홍문기 박사는 "공간배치와 색깔 등 감정치유 전문 기법이 도입됐다. 아이들의 감정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철저히 아이들의 감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지숙 교육아동복지과장은 “군 단위 지역의 아이들은 상처를 받아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전국 최초의 감정놀이터 운영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위로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2 14:22

"의료폐기물 소각장 사업계획서 부적합 판정 내려야"

완주군 상관면 전일환경 의료폐기물소각장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대표위원장 김병윤)이 오는 13일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상관면 주민과 지역사회단체, 한일장신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전일환경 의료폐기물소각장건설 반대 집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전일환경은 지난해 12월 전북지방환경청에 최종 보완서류를 접수했고, 전북지방환경청은 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일환경이 상관면에 설치하려는 의료폐기물소각장은 1일 48톤 처리 규모이다. 전일환경은 지난 2021년 5월 12일 처음 환경청에 폐기물처리 사업계획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지난 1년 6개월 동안 5회에 걸쳐 서류 접수와 보완을 반복해 왔다. 환경청과 주민이 우려하고 요구하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김병윤 위원장은 “주민들은 유해가스와 악취를 배출하는 후진국형 집합처리 의료폐기물 소각장(굴뚝높이 50M) 추진을 반대한다. 그동안 6차례의 대규모 항의 집회를 했고, 주민 등 관계자 5664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전북지방환경청에 7차례의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도 반대 입장이 분명히 하고 있다. 상관면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형태 지형이기 때문에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외에 여러 유해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정체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주민 건강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라고 전했다. 상관면 전일환경 의료폐기물소각장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5000여 명의 상관주민, 2000여 명의 학교 관계자, 20여개 주민단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북지방환경청이 ‘전일환경 의료폐기물소각장설치 사업계획서’에 대하여 사업 부적합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해 7월 4일 취임 후 첫 민원현장 방문지로 상관면 의료폐기물소각장 계획 부지를 방문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완주군의회는 지난해 9월30일 전북지방환경청을 방문, 완주군의회 임시회에서 채택한 ‘상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전달했다. 전북도의회 윤수봉의원도 지난해 11월 21일 제396회 정례회 5분발언에서 수십 명이 집단 암 발병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익산 장점마을 사태를 언급한 후 "당시 전북도 환경당국이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문제였다"고 지적하고 "완주 상관면 의폐장 사태가 제2의 장점마을 사태처럼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전북도가 권한 유무와 무관하게 주민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1 13:39

완주군의회, 결국 부여육종 매입안 처리

완주군의회(의장 서남용)가 11•12일 양일간 2023년도 첫 임시회인 제273회 임시회를 열어 그간 논란이 됐던 63억 원 규모의 부여육종 매입안을 처리한다. 11일 개회한 임시회에는 완주군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2023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완주군 지방공무원정원 조례 일부개정안 등이 상정됐다. 이번 의회에 상정된 2023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비봉면 봉산리의 농업회사법인 ㈜부여육종 양돈장 재가동을 막고, 봉산리 일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대형 양돈장이 들어설 경우 지속적으로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것이 뻔하기 때문에 완주군이 부여육종으로부터 이를 매입하여 근본적인 악취 오염원을 제거하고, 취득한 양돈장 자리에는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완주군 계획에 의회가 동의한 것이다. 이들 안건은 해당 상임위 심의를 거친 뒤 12일 제2차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한편, 완주군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완주군이 부여육종을 63억 원에 매입하는 계획은 공유재산관리법 위반이다. 축사 시설의 이전과 철거비는 지원할 수 있지만 지자체가 시설과 부지를 모두 매입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매입 계획 철회를 주장한 바 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1 13:39

"대둔산 축제 부활하겠다"

완주군이 청정고을 경천면을 생태관광 전진지기로 육성하고, 대둔산 축제를 부활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경천면과 운주면을 잇따라 연초방문한 자리에서 ‘읍·면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유 군수는 경천면 방문에서 "경천애인 권역 관광 활성화와 완주 독립운동추모공원 위상 강화, 싱그랭이 에코빌 운영 활력 등 유소년 스포츠 허브와 생태관광 전진기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역 내 6개면 축구장과 연계한 전지훈련과 스토브 리그 추진 등 유소년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 운영하고, 농촌체험휴양마을 2개소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방문시설로 활용하는 등 경천애인권역 관광상품을 활성화 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주민들은 △지방도 740호선인 죽림 입구에서 가천초교에 교행지 설치 △주민자치프로그램 농악단 연습실 설치 등을 건의했다. 이어 운주면을 방문한 유 군수는 대둔산 축제 부활과 곶감축제 활성화 등 운주면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유 군수는 “대둔산 자락의 명품곶감 산지인 운주면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12년 만에 대둔산 축제를 부활시키고, 곶감축제 활성화와 운주곶감 명품화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산~운주 간 국도 17호선의 도로시설 개량 등 교통망 확충과 함께 운주 농촌유학센터 운영 활성화로 도농 교류를 확대해 지역의 활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운주 주민들은 △운주면 장선천 준설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 관련 생활문화센터 지정 △상수도 관로 설치 등을 건의했다. 한편, 유 군수는 12일 화산면과 비봉면을 연초방문한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1 13:38

유희태 완주군수 “만경강 발원샘 생태관광명소화 적극 추진”

유희태 완주군수가 10일 동상면 연초방문 자리에서 만경강 발원샘의 생태관광명소와 대아~동상지구 관광자원 개발 의지를 밝혔다. 유 군수는 이날 동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대표와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 동상면 연초방문’ 행사에서 "만경강 200리 물길의 발원지인 동상면을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유 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만경강 발원지와 완주 농특산품판매장 등 현안사업장 2곳을 방문한 후 동상면 행정복지센터로 이동, ‘2023년 군정계획 설명’을 청취한 후 지난해 초도방문 시 건의사항 처리결과 청취, 주민과의 대화 등에 나섰다. 이날 동상면 연초방문에는 서남용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규성·최광호 의원, 김초엽 동상우체국장, 이희창 동상면 이장협의회 회장, 유경태 동상면 주민자치위원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연계 청사기본계획 수립 △홍시갤러리 주민활용 방안 마련 △사봉리 묵계마을 하천 내 관광자원화 추진 등 3개 현안을 건의했다. 유 군수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발원샘의 위상 정립과 생태관광 명소화 차원에서 올해 만경강 발원샘 생태공원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동상면 행정복지센터와 기초생활 거점 조성사업의 복합화를 주민 숙원의 우선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또 “올해 소양~동상 간 국지도 55호선 시설개량을 위한 국비 12억 원을 확보했다”며 “적극적인 국가예산 확보 활동을 통해 밤티재 터널 등 사업을 조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완주군은 풍요로운 경제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와 농공단지 등 산단 분양 10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완주경제의 새로운 컨트롤 타워인 ‘완주경제센터’와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스포츠마케팅센터’, 귀농귀촌과 돌봄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미래행복센터’ 등 3개 센터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와 관광, 복지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시작한 ‘2023년 읍면 초도방문’은 오는 19일까지 8일 동안 오전과 오후로 나눠 1~2개 읍면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며 주민들과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갖는 식으로 진행된다. 11일에는 경천면과 운주면을 방문한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0 14:20

아원고택 오성한옥마을 마실나온 '이이남의 디지털 아트' 눈길

2019년 여름 방탄소년단 BTS가 아원고택에서 한여름 휴식을 취했던 완주군 소양면 종남산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에 최근 또 하나의 걸작 ‘디지털 아트’ 작품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원고택에 신규 이축한 함평 서당 한옥과 함께 지난해 개관했는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디지털 아트 작품이어서 관심이다. 아원고택(관장 전해갑) 측이 지난해 10월 전북에서는 처음 선보인 이 디지털 아트는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으로 주제는 '다시 태어나는 빛'이다. 이이남 작가는 회화를 빌려 디지털 회화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현대 미술의 새 지평을 연 아티스트로, ‘제2의 백남준’이라고도 불린다. 디지털 아트 작업을 통해 이미지를 대비하거나 상보, 절충, 매개 등 방식으로 또 다른 세계의 미를 추구한다. 그는 2002년 SK텔레콤 애니메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상에 존재감을 알렸고, 2004년 이후부터 명화를 토대로 한 작품 ‘신-묵죽도’, ‘신-금강전도’, ‘신-모나리자’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아트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파도, 뉴욕 폭포 등 이미 소개된 작품처럼 거대한 벽면 화면에 다이나믹한 입체감을 더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종남산 아원갤러리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아트 파도, 폭포, 설경 등은 여유롭고, 평화롭다. 코엑스의 파도나 뉴욕의 폭포처럼 엄청난 파격도 아니고, 결코 요란하지가 않다. 기존 아원갤러리, 아원고택이 추구하는 자연 속의 고요와 고적함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관람객은 종남산에 스며드는 자연 빛을 따라서 물아일체 명상의 세계에 흘러든다. 야외 갤러리인 노출 콘크리트 건물 앞으로 다가서면 곧바로 바라볼 수 있는 이이남의 디지털 아트는 종남산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디지털 아트는 은은하게 표출되면서 사람의 시선을 끌고, 남쪽 전면에 탁 트인 종남산 산자락과 조화를 이룬다. 댓닢마다 수북하게 내린 백설을 품은 대나무 숲, 수없이 많은 별이 한밤 유성처럼 쏟아지는 듯한 붉은 사선, 산등성이에 한없이 펼처진 초원을 수놓은 들꽃 등 아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주변 풍경이 고즈넉하게 흐르며 관람객 시야를 사로잡는 것이다. 이들 풍경은 디지털 아트 동쪽과 서쪽, 북쪽에 설치된 대형 거울에 비춰지면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종남산 아원갤러리에서 이이남의 디지털 아트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은 디지털 아트 작품, 그것을 어느새 품어버린 종남산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물아일체 명상에 젖어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종남산’과 ‘디지털 아트’, 그리고 ‘나’는 각자이면서 하나의 작품이 되고, 나는 그 작품 안에서 또 다른 나를 느낀다. 10일 전주에서 왔다는 여성 관람객은 “여행은 명상이고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찬히 나를 바라보고, 나를 찾는 여정 속에서 여행하는 사람은 자연을 느끼고, 명상하며 힐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3.01.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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