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주, 다시 전통문화 수도!" 한국전통문화전당 5대 핵심 업무 발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주 문화예술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새 슬로건과 더불어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발표했다. 제5대 신임 원장의 취임과 동시에 전당 대표 슬로건을 전주시청 방침에 맞춰 '전주, 다시 전통문화 수도!로'로, 업무 슬로건을 '함께, 창신의 새 물결을 타자'로 각각 정했다. 과거 전라도의 수도이자 전통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공개했다. 방침은 △전당 조직 인력과 물적 자원의 잠재력 극대화 △철저한 기획 전략과 발 빠른 영업행정 및 신규 사업을 통한 예산 확보 △민·관·산·학의 유기적 거버넌스를 통한 소통·협업 및 산업화·국제화 표준모델 제시를 통한 수익형·고객만족형 성과관리 △시민참여형·주도형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도 제고 △직원 복리 후생 강화 및 세밀한 근무 평가제 도입 등이다. 김 원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문화 콘텐츠로 변화시켜 재생산하고 산업화·세계화하는 창신이다. 기존에 옛 것을 올바르게 익히고 체계적으로 보전·계승하는 차원의 법고에서 더 나아가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으뜸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우범기 전주시장의 1호 공약사업 '조선왕조 왕의 궁원 프로젝트'와 '후백제 왕도 건립 사업' 등 문화관광 산업화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재생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전당이 대한민국 전문 문화예술 기관 중 가장 모범적이고 진취적 기관으로 주목받게 할 것"이라며 '창신의 새 물결을 우리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정책 개발과 다양한 사업 확보라는 대명제 해결을 통해 전통문화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의 설립 비전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호남의 수부(首府)였던 전주가 다시 한번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5 17:17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낯설음에 대한 환대, 그 가치와 의미

문화예술에 있어서 ‘낯설음’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또 우리는 ‘낯설음’에 얼마나 관대한가? 소리축제 폐막공연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렇다. 낯설음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낯설음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창의성이 넘치는 사회인지를 또 얼마나 품격을 갖춘 사회인지를 보는 척도로 삼을 수 있다. 우리를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다. 판소리나 사물놀이가 외국의 어느 공연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는 뉴스이다. 물론 그 공연은 훌륭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공연이 주는 낯설음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외국의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이것이 문화와 예술을 대하는 그 사람과 그 사회의 수준이므로. 오래 전부터 소리축제가 ’낯설음‘에 주목해주기를 바랬다. 익숙한 것을 보존하고 지켜가는 노력도 가치가 크지만, 소리축제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음악, 시대를 앞서가는 공연을 함께 품어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22년 소리축제는 폐막공연작으로 단순한 패턴을 자유롭게 반복·교차·확장하는 형태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테리 라일리(Terry Riley)의 <인 씨(In C)>를 선정했다. 현대음악은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드러내는 음악이지만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낯설고 불편한 음악이다. 이를 축제를 대표하는 폐막공연에 올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폐막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을 일일이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는 음악이나 공연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인 듯 했다.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선율이나 화려한 음악적 소리가 없고 53개의 선율이 서로 얽히며 무한 반복되는 70여 분의 낯선 공연이 불편한 이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불편하다면 언제든 자리를 떠도 좋다는 진행자의 안내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을 큰 환호성으로 격려했다. 이 공연으로 우리는 확실히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고, 그만큼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지평은 더 넓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낯설음을 존중하며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품격있는 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낯설음에 대한 배타적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폐막공연으로 얻게 된 낯설음을 존중하고 환대하는 우리의 경험이 낳을 지역의 변화는 소리축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축제인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겠다. 문윤걸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음악칼럼니스트로 문화예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대형 문화행사의 기획, 연출분야에서도 활동하였다. 현재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적 관점에서 지속성장하는 도시발전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25 17:13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 문양' 연상 논란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2020년 10월 친일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영정을 철거하기도 했었다. 춘향사당은 남원이 춘향의 고장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이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춘향사당에 일본 잔재가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반복해 이어지고 있다. 춘향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16개의 붉은 꽃잎은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무늬를 떠올리게 한다. 춘향사당 내부 춘향 영전을 모시던 공간 벽면에 그려진 문양은 일본 총리식 마크이자 조선총독부를 상징하는 고시치노 기리 문양을 연상케 한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의 춘향사당을 ‘일본신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 사당 등 사적도 변질된다"며 "일본의 나라꽃이 국화다. 이 빨간색 문양은 국화로 판단된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내걸린 국화 문양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언제 이런 문양이 그려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이와 관련해) 학술적 검증을 거쳐 어떤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제기됐으니 정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자리잡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하지만 문양이 일제 당시 새겨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학술적 검증,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사당의 문양을 섣불리 일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문가 등을 통해 일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4 17:4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과 사회 1

‘25시’의 작가 게오르규의 내한 강의 중 “예술가는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다”는 말을 하였다. 무슨 말이느냐 하면 처음에 제작된 잠수함들은 바다 밑에서 잉여 산소의 계측기가 없는 까닭에 언제 산소가 없어질지를 몰라 그 대책으로 토끼를 같이 태우고 다녔다. 토끼는 산소가 희박해지면 일차적으로 먼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산소를 채우러 수면으로 부상한다. 여기서 말하는 토끼는 곧 세상을 먼저 예측하는 예술가의 남다른 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김성곤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예술가들에게’라는 칼럼에서 “이제는 예술가 여러분에게 호소할 차례”라고 했다. 예술가밖에 기대할 데가 없다. 혈액 속에 세균이 득실거리는 패혈증의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악취에 둔감해진 코 썩은 후각을 가지고 아무도 번견(番犬)하지 못하는 세상이 우리의 것이다. 순수는 증류수처럼 실험실에서나 구할 수 있는 불순의 시대, 소독제로서의 알콜이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배신의 시대가 우리의 당대(當代)다. 비리가 윤리가 되었다. 믿을 것이 없다. 이 오염과 불신의 세태 속에서 지금 우리는 예술가 여러분을 믿어 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정치 탓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치만 믿고 있을 것인가. 정치는 점점 무능력자가 되어간다. 정치의 약력(略歷)만으로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분류(奔流)를 막을 수 없다. 정치가가 다 다스릴 수 있는 나라는 소국민(小國民)이요, 후진국이다. 진화된 나라는 이제 정치가로만 통치하지 못한다. 통치력의 분화시대이다. 예술가가 지배해야 할 영토가 있는 것이다. 에술은 이미 정치의 종속물이 아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다. 정치권력이 인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지만 종교에 의탁하는 바가 컸다. 이제 정치가 관할하는 교육도 정교(正敎)가 분리된 종교도 우리 사회에 있어서 인간 형성의 영약(靈藥)이지 못하다. 오늘의 사회 현실이 증명한다. 예술이 나서야 할 때다. (중략) 예술가가 미(美)와 함께 인간의 혼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미의 권위를 실추시켜서는 안되듯이 인간의 정신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24 17:48

"콘텐츠로 갓생살기" 2022 전주 콘텐츠 페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과 전주시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2022 전주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올해의 주제는 '콘텐츠로 갓생살기'다. 콘텐츠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인 갓생(타에 모범이 될 만한 성실한 삶)을 살기 위한 우리 지역 콘텐츠 기업의 실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주시 내 지역 기업이 개발한 7개 콘텐츠를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눈으로 보고 라이브 방송, 3D 모델링, VR 세계관, 3D 펜 DIY 그립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온·오프라인 콘퍼런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른 융합 콘텐츠 사례를 통해 전문가의 최신 기술 및 트렌드를 보고 우리 지역 콘텐츠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3일에는 호남지역 VR/AR 제작 거점센터 수요 포럼, 4일에는 '콘텐츠 세계관'을 주제로 한 스마트 미디어 산업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영로 원장은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라 지역 콘텐츠 기업의 가치 창출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 개최한다"며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 예비 창업자, 관련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4 17:37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

전라도의 수도이자 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융성했던 출판문화를 되새겨보는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전시는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를 주제로 11월 27일까지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단장 안상우)이 주최하고 문화재청, 경상남도, 산청군이 후원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동의보감'의 유일한 책판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동의보감의 목록,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침구편, 탕액편 등 총 6점을 공개한다. 책판의 형태, 고정 방법, 책판의 수정과 보수를 했던 보각의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은 한의학적 지식의 보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준영 관장은 "완영책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새겨져 있다"며 "완영책판을 지켜낸 전주의 기록문화 수호정신은 완영책판과 함께 남은 우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앞으로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4 17:24

전주 미술장터 청년작가 작품소개 소홀지적에... 홍보물 설치, 큐레이터 배치 등 보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아리가 주관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청년작가의 작품 소개에 소홀하고 작품판매에만 집중됐다는 지적 이후 보완에 나섰다.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됐다.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눈으로 보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자리지만, 판매에만 집중하고 작가·작품 알리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마다 생업이 있어 상주하지 못한 작가들, 작품 안내 스티커에는 작품명·재료·가격·작가명만 표기돼 있었다. 이에 시민의 문화예술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적 이후 문화아리는 발 빠르게 건물 입구에 미술장터의 의미와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 설명 등이 표기된 배너를 설치했다. 또 미술장터 곳곳에는 작품의 내면석 세계를 설명해주는 큐레이터를 배치했다. 생업이 있어 오랜 시간 상주할 수 없는 작가들을 대신해 작품과 미술장터를 안내해 줄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문화아리 관계자는 "사업의 취지가 미술품 판로 개척을 위한 사업이라 '판매'에 집중돼 있었다"며 "지적에 따라 안내 배너 설치, 큐레이터 배치 등 바로 보완했다. 앞으로도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미술장터에 나와 스스로를 알리고 작품 방향성 등을 알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보완하고 준비하겠다. 무명의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생업을 하면서도 작업 활동을 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술장터는 22, 23일 이틀 동안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3 17:18

"편히 쉬세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눈물의 안치식

"이제 못 봐요, 어머니. 나 하나밖에 없는데 어떡해. 나 오늘부터 고아잖아, 엄마."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그의 수양아들 민덕기(66) 씨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은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민 씨는 연신 "죄송하다", "편히 쉬라"는 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6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21일 군산시 승화원. 민 씨, 그의 동네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할머니의 안치식이 소박하게 진행됐다. 민 씨는 유골함을, 그의 동네 친구는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추모관으로 향했다. 추모관 안치 후 제례실로 자리를 옮겨 소박한 제례상을 차렸다. 민 씨는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초코파이, 북어포, 과일 등을 상에 올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민 씨는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과자와 과일 등을 준비했다. 피자를 참 좋아하셨는데, 상에 올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김 할머니를 회상했다. 민 씨는 "생전에 어머니께서 여러 번 재판에 나섰다. 대법원 판결 이후 돌아가셨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 군산에서 잠들고 싶다, 군산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몇 분 안 남아 계신다. (전범기업의)진실된 사과와 진심 어린 반성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1945년 전범기업인 일본 후지코시 공장으로 강제 징용됐다.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항공기 부품, 탄피, 제복 등을 만들었다. 2015년 4월부터 후지코시 공장을 상대로 피해자 22명과 함께 한국, 일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2019년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후지코시 공장 측에서 상고해 3년 8개월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이어 본래 군산시 조례에 따르면 군산시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유해를 안치할 수 없지만, 강임준 시장이 조례에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인 예외규정을 들어 김 할머니 유해 안치를 결정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3 17:16

농촌마을 재생 프로젝트...제1회 보절아트페스타 개최

남원 보절면은 지방 소멸과 지방의 제조업 기반 붕괴, 교육 격차, 도농 격차, 부동산 문제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농촌마을 재생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도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를 미술관으로 바꾸기다. 제1회 '보절아트페스타-하우스 미술관' 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남원 보절면 황벌리 은천마을 일원 3곳 비닐하우스 3개 동에서 개최된다.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든 전시의 주제는 '보절 3(삼) 미(쌀 미, 아름다울 미, 맛 미)'다. 비닐하우스 3개 동을 각각 갤러리 '쌀 미', '아름다울 미', '맛 미'로 나눠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역·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부터 주민 작가, 보철초·중학생 작가들까지 여러 사람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능의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문화를 생산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지역민에게 문화를 제공하고 도시와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김해곤 총감독은 "이 자리는 주민이 주도형으로 만들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으로 남원의 대표 미술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예술과 농촌, 예술과 사람이 만나 힘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 침체된 마을의 원동력을 이끌어내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3 17:11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온전한 듯 전복된 듯 심청 패러독스

△매력적인 음악과 드라마 ‘심청가’ 태어남과 동시에 맞이한 어머니의 죽음.... 딸바보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 아버지를 위한 딸의 희생과 죽음, 환생 그리고 세상 천지를 밝히는 뜨거운 재회. 판소리 심청가는 귀명창이 아니라도 무릎을 탁치게 하는 눈대목들과 가슴 절절한 스토리, 화려한 판타지가 탄탄하게 결합된 음악극이다. 그래서인지 심청가는 동시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해석에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결합되어지는 것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멀리 찾지 않아도 된다.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로큰롤 심봉사뎐이 올라갔다, 그리고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는 전라북도의 10여명의 청년 소리꾼들이 판소리 뮤지컬 ‘청alive’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만들어 낸 ‘심청 패러독스’가 있다. 모든 게 그대로인 듯. 하지만 낯설고 과감하여 지혜롭다. △심청패러독스, 왜 모순이고 역설일까? ‘죽음’을 드러내며 ‘살아있음’을 강조한다. 혹은 ‘희생’을 꺼내놓고 ‘사랑’과 ‘용기’를 찾아간다. 이미지 또한 중세 서양의 어느 곳을 떠올리게 하며, 오늘의 극장을 그대로 담아 낸다. 이는 심청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을 ‘역’으로 ‘말’하고 하는 것은 아닐까? △삼인의 여성 소리꾼 기존의 판소리은 소리꾼 혼자서 부채 하나로 다역을 해가면서 자신의 판을 이끌어간다. 이 공연은 3인의 소리꾼이 1인 다역, 3인 1역을 넘나든다. 마치 쇼트트랙의 장거리 계주처럼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면서 끊임없이 이어간다. 한순간 3인의 소리꾼이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쟁자들처럼 질주하기도 한다. 자신의 필살기를 펼치며 질주한다. 결국은 보이지 않는 지휘자가 있는 듯 협력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다. △온전한 판소리, 새로운 판소리 음악극 판소리는 음악이자 극이다. 심청패러독스의 음악은 분명 기존의 소리 대목들이다. 그리고 고수 또한 한명이다, 그래서일까? 해체와 조합을 통한 과감한 연출이 돋보였다. 독특한 무브먼트에 디테일하고 강렬한 조명이 결합되면서 형식적인 독창성을 완성하였다. 분명 온전한 판소리였다. 하지만 모든 게 전복된 듯 착각하게 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질문과 집중을 이끌어낸 매력적인 소리판이었다. 이 무대가 다시 선보이는 날을 기대해 본다. 오준석은 공연 프로듀서이자 뮤지컬 연출자이다. 판소리 음악극 <눈 먼 사람 심학규 이야기>, <날아라 에코맨>을 제작했으며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한 <재인별곡>과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판소리 음악극 <배꼽잡는 슬로우>를 쓰고 연출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 ‘어린이청소년예술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23 17:09

인물화 고집하며 그림 위에 ‘시’ 입히는 ‘하울’ 정미경 화가

인물화는 ‘작품하기가 쉽지 않고 먹고 살기 어려워’ 그리기를 기피하는 회화의 한 장르다. 하지만 수십 년째 고집스럽게 인물화를 그려온 진안출신 화가가 있다. 작품 속에 ‘하울(Haul)’이란 아호를 아로새기는 정미경 화가다. 하울 정미경이 지난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학고재(學古齋)’ 아트센터(신관) 지하 1, 2층에서 16번째 전시회를 열어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하울 작가는 진안읍에서 화가 지망생을 양성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연심 씨, 장 보러 가요’, 부제는 ‘당신의 침식이 나의 퇴적입니다’이다. 하울 화가는 “어린 시절 엄마(김연심 씨)와 함께 종종 장에 갔다. 장은 축제행사장 같은 곳이면서도 모든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배울 것 많은 곳이었다”며 “장은 물건을 흥정하고, 팔고 사며, 실랑이하는 모습들이 정겨운 에너지 넘치는 공간”이라고 돌아봤다. 학고재 신관에 전시된 이번 인물화는 35점이다. <여름 소나무>, <별 튀밥>, <아버지의 막걸리>, <불의 절댓값>, <스무고개>, <덤>, <라면 칸타빌레>, <삶의 값>, <첫눈> 등의 제목으로 호남 지역 여러 곳의 장날 표정을 담았다. 그림 속 모델은 전주, 군산, 진안, 무안, 장흥, 구례 등에서 장날에 만난 사람(상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심으로부터>, <다섯의 오월> 등의 제목이 붙은 그림엔 하울 화가의 가족(어머니와 딸) 또는 지인도 등장한다. 전시 작품의 공통된 특징은 지근거리에 서야 보일 정도의 작은 글씨를 적어 넣어 그림의 일부로 편입시켰다는 점. 하울 화가는 지난 2017년부터 자작시를 지어 작품 속에 배치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인물화를 그려 왔다. 글씨들은 원거리에서 보면 그림의 일부로 보인다. 하울 화가는 “자작시가 대상모델에 대한 관람객의 공감을 작가와 일치시키는 감정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하울 화가는 전시회장에 비치한 방명록에 관람객 수백 명의 감동적 감상평을 받았다. “너무나 따뜻한 그림”, “그림도 시도 아름다움의 극치”, “배경 글씨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색의 예술이 됐다”, “어머니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돌아가신 엄마와 잠시 호흡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 등이다. ‘진수’라는 이름의 관람객이 적어놓은 “<연의 마음>이란 그림을 멀리서 봤을 땐 ‘어머니가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세월의 고통이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녹록치 않은 삶이 고통스러우셨겠지만 자식 앞에서는 내색 않고 웃으셨을 어머니 모습으로 보여 가슴이 너무 찡했다”는 감상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하울 화가는 “인물화는 그림 속 모델의 마음까지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리기 어렵고 그러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장날에 대해선 “갈수록 편리에 밀려 장이 점점 퇴락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 같아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학고재는 1988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립된 고서화 전문 화랑으로 경복궁 인근의 유서 깊은 북촌 한옥마을에 있다. 하울 정미경은 지난 2004년 ‘잉여인간론 전(라메르 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까지 경향갤러리, 백송갤러리, 행정안전부 인재개발원, 한전아트센터, 학고재, 전북대병원, 교통미술관, 전북경찰청 등에서 16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 지난 2005년부터는 ‘아트쇼-오늘과 내일 전(세종문화회관, 서울)’을 시작으로 르부르박물관(프랑스 파리), 아모레빌딩(미국 뉴욕), Pit Building F1(싱가포르), 마르스트 미술관(이란 테헤란), Plus 5(스위스), 세종문화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18차례의 부스개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국승호
  • 2022.10.23 14:02

아쉬움 남는 전주 미술장터..."작가·작품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작품의 의미보다는 가격만 보였어요. 지역 청년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판매’ 보다는 ‘작품’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워요.” 문화예술계의 무명으로 꼽히는 청년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의 진가를 부각시키고, 작품이 의미하는 내적 세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전주문화재단 주최로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 내 활동하는 무명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는 동시에 미술품을 향유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작가와 작품 알리기는 소홀한 반면 판매에만 초점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청년예술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접하는 기대감을 갖고 미술장터를 찾은 시민들 상당수가 아쉬움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작품·작가에 관한 주제, 내용 등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민들이 체감하고 느끼는 문화예술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20일 찾은 미술장터에 상주하고 있는 예술가는 몇 안 됐으며, 작품에 관한 간단한 작품명, 재료, 가격, 작가 이름만 표기돼 있을 뿐 작품에 담긴 의미나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게시돼 있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직종보다 배고픈 청년 예술가는 저마다 생업이 따로 있어 이날 미술장터에 상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술장터를 찾은 시민 김모씨는 “같이 온 사람의 설명을 통해 지역 청년 예술가라는 것을 알았다. 지역이라는 것을 더 알려 주고, 작품의 의도나 의미 등을 설명해 주거나 주변에 설명해 줄 수 있는 해당 작가나 관계자가 계속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청년 예술가에 창작 활동의 기회나 미술품 판매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은 좋지만, 작가와 작품에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웠다는 의미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20 18:05

예술극장 숨 쉬다...21일 개관 공연 개최

지역 문화예술인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로 예술극장 숨이 지난 1월 개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9개월이 지나서야 예술극장 숨 개관공연, 전북아트컴퍼니 길 창단공연을 동시에 개최하게 됐다. 예술극장 숨(관장 한유선)이 21일 오후 8시 예술극장 숨에서 개관·창단공연을 개최한다. 무대에는 완주소년소녀합창단, 이영민·조아란·김예빈, 이민규·김혜진·오대원, 백인규·김민영, 고민석·정승준·최연주, 정건세·이윤아, 방수미, 박준형, 오은미·박영선·윤선아, 김진웅·강세나, 문대하·김동희·김현수, 배정민 등이 오른다. 합창 공연부터 바이올린·색소폰·첼로·피아노 연주,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여러 공연을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선보이고 고민하겠다는 목표다. 공연과 함께 도내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전북을 빛내는 영재에게 시상하는 차세대 리더상 등 시상식도 이어진다. 주인공은 완주소년소녀합창단, 정건세·이윤아 학생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대신 입구에 설치된 모금함에서 마음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 모인 모금은 완주군 소재의 보육원과 다문화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유선 관장은 "예술극장 숨과 전북아트컴퍼니 길은 다양한 예술과 생활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쉰다. 다채로운 공연, 전시, 강연 등을 통해 도민과 끊임없이 호흡해 전북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예술극장 숨 관장과 함께 한양대 무용학과 겸임교수,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단장, 전북아트컴퍼니 길 단장, 대한무용협회 전라북도협회·전주시지부·대한무용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0 18: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