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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암문학상에 유인실 시인이 선정됐다. 청암문학상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해 매년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고려해 매년 1명씩 수여하는 상이다.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이사장 김철규)가 운영 규정에 따라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조미애 위원장과 김남곤·소재호·전길중·김사은·장교철 시인 등이 나섰다. 올해 수상자는 유인실 시인. 심사위원은 유 시인이 최근 발간한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 있다>에 큰 점수를 수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세상 속으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한 봉인된 언어들에 이름표를 달아 세상 속으로 내보낸 유인실 시인 시적 사유의 깊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시는 왜 쓰고, 이 시대에 시를 써서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 찾기에 노력했다. 그때마다 좌절을 겪어 왔는데, 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작업임을 알았고, 무너져 가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좋은 시를 쓰라는 당부와 격려로 알고 저 너머 세계를 꿈꾸는 것을 오늘도 멈추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전북대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 '글쓰기', 전북대 평생교육원 '비평과 글쓰기' 강의에 나서고 있으며, 월간 '수필과 비평' 주간을 맡고 있다.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에 윤영석 씨의 전각 작품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내일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됐다. 총 306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5점, 입선 124점 등 총 163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모 부문은 한글, 한문(전·예·해·행초), 문인화, 전각, 서각, 기타(융합적 실험 작품) 등 6개로 구분했다. 대상은 윤영석 씨의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 우수상은 정선숙 씨의 한글 작품 '벼슬을 저마다 ᄒᆞ면', 양순옥 씨의 문인화 작품 '묵란(저녁기도)', 홍영택 씨의 행서 작품 '만해선생시즉사' 등이 수상작에 올랐다. 김기동 심사위원장은 "한글, 문인화, 한문, 전각 등 각체가 고르게 출품됐고 수준 높은 작품도 많았다. 한문서예는 진전과 한예가 많이 출품됐으며, 출중한 행서 작품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다른 서예 공모전보다 전각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는 점이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의 큰 특징이며, 작품성 또한 아주 빼어난 작품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시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오는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9회 정기 연주회 '본-거장 Virtuoso'를 선보인다. 관현악단은 창단 이래 전통음악을 토대로 정통성부터 지역성, 시대성 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권 단장 취임 후 전통음악의 새로운 변화와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의 미래를 여는 무대를 기획했다. 2019년 '본'을 시작으로 2020 '본-Soul', 2021 '본-맥'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4년간의 대장정인 '본' 연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지역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전라도 거장의 삶과 예술혼을 재조명해 국악 관현악에 담아냈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독창성과 정통성에 예술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음악의 길을 제시한다. 해외에서 한국음악의 전령사로 활약하는 하와이대 도널드 워맥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노래에 임환, 가야금에 지성자, 소리에 왕기석, 대금에 원장현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무대로 전통의 가치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권성택 단장은 "전주에 와서 지역의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에 계신 명인, 문화재 선생님부터 국악의 성지, 고장이라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할 게 너무 많은 곳"이라며 "전통을 보존하고 오늘의 곡이 미래의 전통음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이 10월 7일까지 2023년 5∼9월(상반기) 중 전시 가능한 작가를 모집한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45세 이하의 미술 작가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재단은 전북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이들의 창작력이 전북 미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선정된 작가에는 초대전 참여 기회와 창작 지원금(5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우진문화재단 전화(063-272-7223).
남원에 문화예술 물결이 일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제61회 전라예술제와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연부터 전시, 강연, 영화제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전라예술제,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전북 예술인의 큰 잔치인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남원예총 류영근 회장 등이 자리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북연예예술인협회가 준비한 초청 가수와 함께하는 전라가요제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가수 향기의 사회로 김민주, 김미남, 고맹의, 송경희, 박순아, 최영철, 최시라, 하동진 등이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소재호 회장은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체전과 예전이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 축제로 실시하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 예술과 함께 더 높이, 체전과 함께 더 멀리 비약하는 전라예술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라북도,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주관하며, 전북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이순재 조직위원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이영란 집행위원장,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이주승·윤문식 배우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의 꽃인 개막작에는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가 선정돼 화제였다. 개막작 상영 이후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나아리 회장은 "2일부터 4일까지는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본선 진출작 19편을 상영한다. 훌륭한 작품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모두 상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3일에는 우창봉 감독, 이원영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계획돼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허은오 작가의 개인전 ‘정靜·한閑·아雅’가 오는 4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고요하다의 ‘정’, 한가롭다의 ‘한’, 맑고 담담하다의 ‘아’를 주제로 한 화조화(꽃과 새의 그림) 전시가 한창이다. 허 작가는 금박으로 생명성을 강조하고 은은한 먹빛으로 고요하고 한가로운 정취를 담아 작업을 통해 맑고 담담하면서도 생명성이 담긴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8월 12일과 21일. 일주일을 사이로 전라남도 광주와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큰 국악계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광주의 일을 소개하자면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광주지역 국악인 연합은 8월 12일 성명을 내고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삭제돼서는 안된다"고 집회를 열고 현행 "교육부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국악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면 삭제하려는 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이유의 전모는 이렇다. 교육부가 공개한 문제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살펴보면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성취 기준'이란 교육 목표를 의미하며 향후 변경되는 학교 수업과 평가, 교과서 편찬의 가이드라인 속엔 국악이란 단어가 배제되어 있다. 이러한 논란에 교육부는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통공연예술을 제작하고 알리는 필자로서도 이해가 어려운 논리였으며 설득력이 부족했다. 또 다른 우리 지역의 이슈를 살펴보자. 전라북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미래 예술 재원의 발굴, 육성 목적으로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을 분리, 독자적인 어린이예술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서양음악 본연의 전문적이고도 심도 있는 어린이 영재교육을 통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더욱 빛을 발하여 세계 문화 선진국을 모색한다는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아젠다라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8월 2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실기교육을 운영하였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연주회를 성대히 치를 수 있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이러한 두 이슈를 살펴볼 때 현 교육부와 지자체는 왜 이토록 상반된 지향점을 갖게 된 것일까? 포용하여 준용하고자 하는 의미와 드러내어 독자적인 수용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의미는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지혜롭게 끌어내며 담아 가느냐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도 밝혔듯이 전통은 불온한 혁신과 수용 속에 본질을 잃을 수도 있고, 섣부른 융합과 무관심 속엔 사라질 수도 있는 정서적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통은 혁신보다는 관심 속의 수용과 포용 그리고 올곧은 전승으로 소중히 지키고 이어가야 할 유산인 것이다. 교육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기도 하다. 특히 민족의 예술교육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안이 공론화된 검토 없이 채택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지자체의 전라북도 산하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예술영재원,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김천교육원 등 국악과 음악을 분리하여 영재교육을 시행하거나 연주단을 운영하는 기관들 모두 음악이라는 단일화된 예술교육 정책으로 바꾸고 지향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북 예술인 큰 잔치가 1일 남원 춘향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북도는 31일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남원 사랑의광장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열리는 만큼 남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로 예총 도내 10개 협회 및 13개 시군 협회별로 1년 동안 갈고 닦은 창작품을 도민에게 선보인다. 2022 전라예술제는 다시 뛰는 전북예술을 지향하며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에 지친 도민과 예술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서할 예정이다.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오후 2시와 밤 7시 30분에 열리며 4개 협회(건축, 문인, 미술, 사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외전시장에서 작품전시회와 예술체험장을 운영한다. 영화인협회는 첫째 날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를 4시부터 상영한다. 이 밖에도 도내 13개 시·군예총이 합동으로 펼치는 지역예총 대표작품 공연과 남원예총회원들이 펼치는 특별무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61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대표하는 축제로 순수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고 중심이며 희망이다”며 “이번 도민체전기간에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고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고3 학생으로 바라본 나의 고장은 어떤 모습일까. 전주 신흥고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전주를 알아가는 열두 가지 방법을 담은 <똑! 똑! 전주 인문학>(북컬쳐)을 펴냈다. 참여 학생은 천영진, 박시우, 김찬혁, 최민혁, 원 별, 김도현, 송수한, 정유강, 김이연, 임성재, 문승건, 장하진 등 12명이다. 수능을 앞두고 무엇을 해도 불편하고 마음고생 심한 시기지만, 학교 생활부터 입시, 사회를 거치며 세상을 배우는 데 한창이다. 이번 책도 고3 학생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바라본 전주를 담은 것이다. 보다 전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던 내용을 엮었다. 환경, 에너지, 인권, 도시 등 여러 방향에서 전주를 바라봤다. 직접 보고 살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저마다의 관점으로 전주를 재해석하고 전주의 미래에 대한 기회를 풀었다. 전주 신흥고 최재훈 학년부장은 "이런 책 쓰기 경험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2022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이 1일부터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1만 원씩 증액된다고 밝혔다. 미발급자는 온라인을 통해 발급 시 1일 오후 6시부터 11만 원이 충전되며, 주민센터를 통해 발급 시 2일 오전 9시 이후부터 발급이 가능하다. 기존 발급자의 경우 잔액에 1만 원이 추가 충전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누리 누리집(https://www.mnuri.kr/).
김영 시인이 시집 <벚꽃 지느러미>(현대시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작년에 넣어둔 말', '밤의 칠판', '무릎의 죄', '물의 사원' 등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의 시는 하나 같이 주옥같다. 삶에 대한 성찰부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생활 단면까지 담았다. 김 시인은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포착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상상력까지 더해 걸작을 만들었다. 해설을 맡은 이승원 문학평론가는 "김영 시인은 사물의 개별적 단층의 벽을 허물고 여러 사상의 이어짐과 넘나듦과 주고받음을 상상한다"고 했다. 신달자 시인도 "김영 시인의 시는 냉동고 밑에 오래 돌처럼 굳어 있는 밥이 아니라 지금 막 뜸 들이기를 완성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사한 밥"이라고 표현했다. 김 시인은 "그동안 사막에서 천착하는 작품을 써왔다. 관계 사이의 사막에서도 무엇인가가 피고 지고 태어나고 있었다. 오랫동안 떠돌던 사막에서 돌아와 편상화를 벗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부드럽고 질긴 한지를 통해 배우는 인생 오래전 박월선 동화작가의 작품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고 한지를 소재로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얼마 전 한지 관련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펼쳤다. 한지의 정보를 오롯이 담은 이 동화책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에듀테이먼트 스토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야기와 정보가 함께 담긴 책이니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한지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무려 99번의 손길 뒤, 마지막 한 번이 더해져야 한 장의 한지가 탄생한다. 그래서 백지라고도 한다. 닥나무가 한 장의 한지가 되기까지는 삶아지고 벗겨지고 씻기고 햇빛에 말려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인의 땀과 굳게 다문 입매와 게으른 줄 모르는 손놀림이 더해져 더 고귀하다. 그러기에 한지가 인간의 위대한 족적을 남기는 도구로 쓰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이들에게 한지는 그다지 흥미 있는 이야기 소재가 아닐 수 있다. ‘고리타분한 옛날 종이’라는 생각이 앞설 테니 작가의 고민이 컸으리라. 박월선 작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판타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닥나무 숲에서 댕기 소녀를 만난 지우가 아빠로 인해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정한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안겨 주었다. 이 책에는 대립 관계에 놓인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홍 지장 할아버지, 아버지, 길담이 삼촌. 한지 마을의 지장인 할아버지는 철저히 전통을 고수하는 장인이다. 그렇게 배웠다고 그것이 명품 한지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할아버지가 지우 아빠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한지를 만든다면 두 배, 세 배의 돈을 벌 수 있으니 한탕주의자 아빠에게 할아버지는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노인으로 보일 밖에. 결국, 지우 아빠는 쉽고 빠른 방법을 이용해 돈을 벌어볼 요량이다. 그러나 오염된 폐수 방류로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나고 만다. 아빠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길담이 삼촌이다. 그는 홍 지장 할아버지처럼 잔머리와 묘수를 쓰지 않는다. 사람의 성품이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에게는 한지에 관한 나름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우 아빠처럼 우리는 가끔 목표를 향해 가느라 목적을 잃는 경우가 많다.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지점이라면 목적은 그곳까지 가는 과정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목표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로 <닥나무 숲의 비밀>을 권하고 싶다. 한지로 못 만드는 물건이 없다고 한다. 한지의 우수성은 한창 개발되고 있는 한지 파생 상품을 보면 더욱 실감 난다. 전통을 지키되 나아가 전통이 현대의 기술과 접목되어 그 우수성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전통을 오래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길 바란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선물> 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 등이 있다. 현재 전주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로 있다.
미 술 가: 남성희 명 제: 나들이 재 료: 혼합재료 규 격: 51.0x45.0cm 제작년도: 2017 작품설명: 부감법으로 바라보고 축약한 자연풍광에 작가의 시적 감성을 더한 심상 풍경이다. 황토와 먹을 바탕에 두고 빨강·초록·연두 등 화사하고 원색적인 색채를 맘껏 활용하고 있다. 또한, 칠하고·뿌리고·닦아내는 기법들을 절충해서 화면에 밀도감을 더하면서 긴장감과 경쾌함이 공존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남성희는 서울·대구·전주에서 8회 개인전, 투사와 포착전, 한국화 동질성전, 산묵회, 지붕전, 국제 선면전, 전북미술 강소성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예술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작가의 전시가 한창이다. 'MZ세대' 문영민 작가가 9월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지하 1층 특별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문 작가는 이러한 MZ세대 특유의 자유로움과 대담함이 잘 나타나는 색감을 활용해 작업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같은 재료와 같은 기계에 찍어낸 것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에서 이야기를 출발해 결국 우리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이야기한다. 문 작가는 "수많은 색 중에 내가 좋아하는 색 하나를 고를 때 왜 좋아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알아주고 각자의 색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안다면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이 있지 않을까? 당신이라는 색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최초의 국립발레단 전막 공연, 전 세계가 사랑하는 클래식 발레의 걸작이 전주를 찾는다. 도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발레 공연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전주 공연이 9월 2, 3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무용수들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전당 개관 21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KoSAC Festa 2022'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공연은 20세 생일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호숫가를 찾은 왕자 지그프리트가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공주 오데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악마 로트바르트와 그의 딸 오딜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지그프리트와 오데트는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전당 관계자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환상적인 율동미와 최고의 발레 기술인 32회전 푸에테, 백조들의 호숫가 군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악마와 왕자의 2인무, 웅장하고 화려한 궁정의 왈츠 군무 등 공연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유명하다. 30년 이상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성장 시킨 20세기 발레 영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가 더해져 대표적인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재영 작가는 9월 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공원의 빛'을 연다. 박 작가는 주로 선으로 색과 공간 등을 나눈다. 부드럽게 출렁이는 곡선과 직선을 대조시키면서 미지의 형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곳을 거니는 사람도 명확하게 사람 형체를 표현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떠 있는 사람들의 실루엣, 그림자 등으로 표현했다. 그는 '색'을 적극 활용했다. 노란색과 푸른색 계열을 활용했다. 노란색 계열의 작품에는 햇살 가득한 도시의 분위기를 살림과 동시에 도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 푸른색 계열과 무채 색조를 활용해 밝음은 더욱 밝게, 어둠은 더욱 어둡게 그렸다. 박 작가만의 세심한 표현이 재미있다. 박 작가는 "나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직선과 곡선,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등의 대조적 요소들은 도시적 이중성을 보여준다"며 "나의 작업은 내가 살아온 세계에 대한 사유이자 삶의 고통과 기쁨,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 친지, 지인, 스쳐 지나간 인연들, 풍경, 공간, 나의 세상을 이끌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 공과대학, 동 대학원 산업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다양한 기획·초대·단체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자. 제36회 모란현대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제15회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이 9월 1일부터 3일까지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구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매년 9월 1∼7일은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을 통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양성평등 주간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피해자가 입은 고통이나 상처가 얼마나 큰지와 상처를 뛰어넘어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특별 영화 <경아의 딸>과 여성영화 9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감독 및 관계자와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영화제 동안 상영하는 모든 영화의 관람료는 무료다. 특별 영화 <경아의 딸>은 사전에 신청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신청은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 전화(063-287-3459)로 하면 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31일 오후 8시 정읍 내장산 워터파크, 9월 3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전북도청에서 실버마이크 전북권 <Jeolla 멋―眞> 8월 공연을 개최한다. 실버마이크 전북권은 만 60세 이상 실버 세대가 주체적으로 공연을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마다 한 공연 당 다섯 팀의 악기 연주부터 노래, 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한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나의 생애를 뒤돌아 보면 기적의 연속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대다수의 루마니아 농민들과 함께 그 새의 기적을 진심으로 믿었으며, 이는 차츰 공간(대기) 속의 새에 접근해 갔다. 공간(대기) 속의 새는 이와 같이 그에게 있어서는 당연하게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기계 취급을 하여 관세를 부과시켰으니 소송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전문가의 자격으로 감정을 의뢰받은 미국의 조각가 로버트 에이켄과 토마즈 존즈는 모두 “이것은 예술 작품도 조각 작품도 아니다”고 증언하는 것이었다. 원고 측의 증인으로 법정에 온 영국의 조각가 엡스타인마저 법관의 “이 작품이 새를 표현하였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일 작가가 그것을 새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기꺼이 동의하겠습니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이 작품에는 새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몇 곳 있습니다. 이를 테면 가슴을 펴고 있는 새의 새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는 미흡한 대답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법관은 “그러면 배의 모습을 연상한다거나 초승달의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라고 응수하자, 피고인의 변호인은 즉각 “그렇다면 물고기로도 보이고 호랑이로도 보이겠군요”라고 야유하고 다시 “당신이 만약 사냥을 하는 중에 그 같은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라며 비꼬는 것이었다. 2년 동안 계속된 이 재판은 결국 브랑쿠지의 승리로 끝났다. 브랑쿠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형적으로 만들어진 새가 아니라 새라는 존재가 가지는 본질, 즉 비상이었다고 말이다. 사실 만년에 이르러 그는 “내 평생을 걸고 비상의 본질을 추구하여 왔다. --- 나는 것, 그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파리에 와서 조각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르네상스 이래 최고의 조각가인 로댕에게 그의 조수로 추천한 친구들에게 “거목 밑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해”라고 이아기했다.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로댕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결국 그도 나와 같은 고집쟁이군“이라 말하였다 한다.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로댕과 중반까지 살았던 브랑쿠지는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각 다른 개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갔다.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열차 JTX는 문화정거장까지 가는 특급 열차입니다. 저희 승무원은 고객께서 즐거운 미디어 아트 전시 관람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전주의 시간 속으로 출발하는 전주특급열차 JTX가 운행을 알렸다. 지역 기업 올모스트 올웨이즈가 9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문화정거장'으로 재탄생한 전주역 파출소 옆 옛 농심창고(동부대로 692)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 '전주특급열차 JTX'를 연다. 전시는 △전주천년한지관과 협업해 세상에서 제일 큰 전통한지로 만든 미디어 아트 '기로' △전주의 시공간을 여행하는 환상의 미디어 파사트 '전주특급열차 JTX' △전주 맛집들의 진한 한상차림을 엿볼 수 있는 테이블 맵핑 '전주가맥슈퍼' 등 전주의 역사와 전주가 가진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녹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현장 구매 또는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동시에 전시장 한쪽에서 열리는 전주 역세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도시재생 기획전도 관람이 가능하다. 도시재생 아카이빙, 주민참여 전시, 전주시 수공예 전시, 전주시 로컬 카페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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