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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이 9월 3일 오후 2, 4시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미술 공예실에서 전시 중인 유물 청자상감운학대접과 연계해 도자 공예 '도자기 접시 만들기'를 진행한다. 도자기 접시 도안 선택부터 틀 제작, 채색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회차 당 20명씩 총 4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
무주 적상산 동남쪽 적상산성으로 가는 길목에는, 울창한 수림이 특별한 풍경을 자아내는 치목(致木)마을이 있다. 치목마을은 옛 전통 그대로 길쌈을 하며 삼베를 짜는 집이 많아 ‘삼베마을’로도 불리는 고장이다. ‘길쌈’은 실을 뽑아 옷감을 짜는 것으로, 김홍도의 풍속화를 비롯한 그림과 문헌 및 유물에 그 흔적이 전해진다. 대부분의 일반 부녀자들은 농사일이 끝나면 저녁 밥상을 차린 후 베틀에 앉아 새벽까지 길쌈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길쌈하던 윗세대 모습은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섬유산업이 발달하면서 어렴풋한 기억과 기록 속에 존재하게 되었다. 길쌈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당나라로 모시를 보낸 기록과 『삼국사기』에 추석의 다른 명칭인 가배의 유래와 더불어 전해진다. 신라 유리왕 9년(32년) “왕의 딸 2명으로 하여금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 음력 7월 16일부터 길쌈을 하게 하여 한 달이 된 8월 15일에 승부를 가렸는데,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온갖 놀이를 하는 것을 가배(嘉俳)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팔월 대보름 추석을 한가위 혹은 가배라고 칭하는데 길쌈을 장려하며 ‘가배’라는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월 칠석 전설의 여주인공도 옥황상제의 딸이자 베를 짤 짜 이름마저도 직녀(織女)였다. 신라의 공주도 편을 갈라 길쌈을 한 것처럼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옷을 짓는 것은, 의생활을 담당한 여성들의 삶 속에 오랫동안 지속된 풍습이자 몫인 셈이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견우와 직녀가 함께 있는 모습과 직녀로 추정되는 여인이 베틀에 앉아 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왕과 왕비가 칠석날 궁에서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의 기록으로는,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저술한 고려견문록인 『선화봉사고려도경』에 “고려는 모시와 삼을 스스로 심어 많은 사람이 베옷을 입는다”란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공민왕 13년(1364년)에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오면서 무명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길쌈은 남성들의 농사일과 함께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직조 노동인 길쌈의 결과로 나온 포목은 화폐처럼 통용되어 교환가치를 가졌고 국가의 조세로도 쓰이며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 조선 시기 군역을 지는 대신 내는 군포는 1명당 2필인데, 군역이 면제되는 양반을 제외하고 16세에서 60살까지의 남자는 군포를 내야 했다. 대가족을 꾸리던 당시 집안에 성인 남성이 5명이 있었다면 10필을 내야 했으니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군정이 문란해질 때면 어린아이를 군적에 올리고 군포를 강제 징수했다. 갓 태어난 새 새끼의 입 주위가 노란 것을 어린아이에 빗대 ‘황구첨정(黃口簽丁)’이라고 했고, 이미 죽은 이에게도 체납을 구실로 징수를 강행하여 ‘백골징포(白骨徵布)’로도 불리었다. 게다가 군포를 못 내고 도망을 간 경우가 생기면 이웃과 친족들에게 징수하기도 했으니, 가족을 입히는 것 외에도 세금을 내기 위해 했던 여성의 길쌈 노동은 무척 고단했다. 무슨 일이든 반복해서 몸에 푹 밴 것을 “이골 난다”라고 하는데, 길쌈의 거친 과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수확한 삼이나 모시를 손질해 한 올 한 올 실로 삼기 위해서는 손톱으로 가르고 이(齒)로 째게 된다. 한 올씩 입술과 치아를 사용하여 삼는다고 하는데 이를 계속하게 되면 이에 골이 파여 생긴 말이다. 고단함과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베틀가를 부르고 놀이도 함께 하면서 ‘내방문화’가 전해지고 ‘길쌈 두레’와도 같은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길쌈한 삼베는 지방에 따라 경북 안동산을 ‘안동포’, 경북산을 ‘경포’, 함경도산을 ‘북포’, 전남 곡성산을 ‘돌실나이’라고 불렀다. 삼베 길쌈은 봄에 파종하여 여름에 수확하는 재배와 거두고 삶아서 껍질을 벗겨 실을 뽑고 짜는 등 수십 번의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치목마을은 집집마다 삼을 재배하고 길쌈을 이어온 마을이다. 1988년 손순임(1950년생)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공동작업을 하다 2011년 영농조합이 만들어져 전통 길쌈 방식을 잇고 있는데, 최근 ‘삼베짜기’가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되는 경사를 맞았다. 치목마을에서 오랜 세월 삼베를 짜온 김영자 어르신(1937년생)은 어린 시절부터 친정어머니가 길쌈하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배웠다고 한다. 스무 살의 나이에 친정어머니가 지어주신 10여 벌의 옷을 혼수로 해서 이웃 마을로 시집와서 줄 곳 길쌈을 했다. “젊었을 때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소. 농사지으며 애덜 키우고 길쌈하고 지금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해요. 내가 만든 수의를 남편에게 입혀 보내고 내가 입고 갈 수의도 마련해 놓았어요. 길쌈이란 것이 특별한 게 아니요. 예전엔 다들 옷 짓는 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이도 무릎도 망가졌지만, 그래도 길쌈해서 살림에 보태고 애들 학비 내줬어요”라며 길쌈과 함께한 그녀의 삶을 이야기했다. 질곡의 삶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어르신의 담담함이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고단함과 보람을 한 올 한 올 엮으며 이뤄낸 그 모든 여정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展을 8월 12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기의 기증’ 이건희컬렉션 1488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중섭 작품 8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0점, 총 90여 점을 조망하는 특별전이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인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평남 평원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에 입학, 임용련으로부터 미술 지도를 받았다. 임용련은 예일대학교 미술과를 수석 졸업한 수재로, 학생들에게 향토적인 주제에 의한 미의식을 가르쳤다. 이는 이중섭의 화가로서의 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그 당시 이중섭은 들판의 소를 관찰하고 스케치에 열중했다. 이중섭의 그 유명한 ‘소’가 탄생하게 된 연유다. 1937년 이중섭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제국 미술학교에 들어갔다가, 문화학원에 재입학해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의 자유로운 경향을 공부한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예민한 감수성과 순진무구함, 외골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그의 기질은 서구 아방가르드 회화, 야수파 화풍에 깊이 빠지게 한다. 그는 감정이 실린 격렬한 필치와 강렬한 색감, 날카로운 선묘로 그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는 단순히 서양 어법을 모방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그를 키워준 향토의 숨결과 희망을 담아내는 걸작들을 탄생시킨다. 그는 1943년 귀국하여 2년 후, 문화학원의 후배인 야마모토(한국명 이남덕)와 결혼하여 원산에 정착해 살면서 8·15해방을 맞는다. 1950년 겨울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가족과 함께 월남, 부산·서귀포·통영 등지로 전전하며 피난살이를 한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부인은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게 되고, 그는 궁핍과 고독의 나날을 보내면서도 개인전을 여러 번 열었다. 그는 피난 시절 가족과의 생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 등 생활일기와 같은 그림을 그렸다. 필자가 구구절절이 그의 삶을 읊는 이유는, 그의 예술세계는 삶과 직결되고 시대의 아픔을 극명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작품 90여 점 중 ‘가족과 첫눈’을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서 지낸 1년이 가장 길었는데, 유족들은 그때가 가난했지만 가장 행복했다고 전한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 가족이 함께 걸어갔던 추억을 담아낸다. 남녀노소가 초현실적으로 표현된 커다란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첫눈을 맞으며 뒹굴고 있는 그림이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이 충만한 듯, 기쁨에 겨운듯하다. 아마도 이때의 추억으로 그는 고독한 여생을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전시를 보고 나올 때는 이중섭의 삶을 알기 때문인지, 애처롭고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여덟 번째 기획전으로 9월 4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화가 조현동 작가의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연다. 전시는 조 작가의 60번째 개인전이다. 그가 발표했던 자연-순환-이야기, 공감-채집, 자연-경계, 연작의 작품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 작가는 주로 자연의 순환과 경계에 대한 메시지를 꽃, 새, 나비, 물고기 등 자연의 물상을 소재로 은박, 자개 등의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작품은 세심한 작업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도 한국화 전통 채색 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등 전통적 색채감과 표현법이 돋보인다. 김선태 원장은 "최근 현대적 감각을 적용한 전통의 재해석이 대두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 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위기를 몸소 겪고 있는 요즘, 전통적 색채와 채색 기법으로 평화로움을 더하는 조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친 심신을 위로 받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남원 출신으로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단국대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전주·일본·미국·독일 등 국내외 개인전 59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서 활동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원묵회, 원미회, 우진청년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 연극의 아버지인 박동화 선생이 전주에 발을 딛고 전북 연극을 꽃피운 지 65년이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극장 희곡현상공모 당선작이자 고 박동화 선생의 대표작인 연극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를 재연한다. 사단법인 동화기념사업회가 오는 31, 9월 1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AGAIN 1959>을 선보인다. 초연 당시 이 연극은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열림의 세계를 지향하는 주제를 설정해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비극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주의, 인간주의, 정신주의, 연대감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은 독백의 실질적인 주체자인 한 남자다. 한 남자를 현실에 대해 주관적이지도 못하고, 의지적인 실천력도 부족하고 인간의 삶에 대해서 고민만 할 뿐, 그것을 박차고 나아가는 용기가 없는 인물로 설정했다. 그가 주변 인물과 반사회적 관계 속에서 갈등한다. 그 속에서도 원수의 딸과 유일하게 연대감을 갖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무대에는 연극 배우 이부열, 최희수, 조민철, 염정숙, 소종호, 류가연, 이종화, 박종원, 김소연 등이 오른다. 예약 문의는 전화(010-3684-0823)로 하면 된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열리는 2022 공예 트렌드 페어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 대상은 도내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단체다. 1팀 당 최대 작품 3점까지 접수 가능하며, 심사 통해 최종 10팀을 선발하고 팀당 최대 2점의 공예품을 선정한다. 지원작 상위 3종에는 전시관 입점 기회도 준다. 접수는 오는 29, 30일에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주공예품전시관 누리집.
전북 문화예술계 수장 선출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조차 없는 ‘깜깜이 선출’로 진행되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이 학연이나 지연 등이 강조된 ‘내 사람 심기’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현 관장의 임기가 오는 8월 31일까지로 후임 관장을 뽑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6월 8일 대표이사 임기가 종료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역시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해 10일부터 19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실시했다. 이들 새 수장 선출과 관련한 업무는 전북도청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각각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몇 명의 후보자가 공모했는지, 후보자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일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새로 업무를 맡게 될 수장 면면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두 기관 모두 전북도청 산하로 전북도립미술관장 임명은 전북도지사 권한이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재단 이사회가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사장이 전북도지사로 돼 있어 사실상 도지사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형국이다. 두 기관은 새 수장 선출과 관련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우도 국무위원을 선출할 때 후보자를 내세우고 언론을 통해 국민이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융통성을 두고 있다. 더욱이 문화예술계 수장 임명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두 깜깜이로 진행, 도지사와 궤를 같이했던 ‘내 사람 심기’로 진행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의 투명성을 높여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같은 인사행정은 전통문화도시 전북의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는 게 전북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결국 수장 후보들에 대한 심사나 평가를 자체적으로 진행, 예향 전북의 문화예술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지원자의 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 주기 어려운 부분으로 지금까지 지원자 현황을 알려 준 사례가 없을뿐더러, 다른 공모도 마찬가지로 응시 번호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도 “지원자 현황은 최종 합격자 발표 때까지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를 보안 사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지원자에게 공지한 접수 번호와 지원자의 성까지만 공개할 생각”이라며 “최종 합격자도 청문회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름 전체 공개가 어렵긴 하나, 현재 이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도내 한 문화예술인은 “대중과 소통하고 상대해야 하는 수장 선출인데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초기에는 지원자 현황 공개가 어렵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검증할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자질,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최종 심에 한해서는 공개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인도 “공개와 비공개 양면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개하는 것이 선출의 공정성을 잃지 않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면 최종 심에 가까워진 지원자는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립예술단이 공동 기획으로 1942년 발표한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창작 음악극 <시집가는 날>로 새롭게 변신시켜 오는 26, 27일 양일간 전당 모악당에서 관객에게 선보인다. 오영진 원작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수준 높고 다양한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시집가는 날>은 판소리, 뮤지컬, 국악, 연극, 사물놀이, 무용, 현대미술, 영상 등 모든 예술 장르가 결합된 총체극이다. 더욱 젊고 신선한 캐릭터를 출연시켜 관객에게 생동감, 재미부터 한국적인 해학까지 선사하는 전통적인 로맨틱 코미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인 '맹진사댁 경사'가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순, 맹진사 자신의 딸 갑분이의 혼례를 통한 신분 상승 목적과 욕심에 집중했다면, <시집가는 날>은 맹진사의 사위가 될 세도가 김판서의 아들 미언과 맹진사댁 하녀 입분이가 미래의 삶을 함께 할 진정한 짝을 찾아 나서는 좌충우돌, 알콩달콩 젊은이들의 사랑에 집중했다. 서곡과 프롤로그, 에필로그 등을 포함해 총 3막 8장으로 구성했다. 공연 관계자는 "독자적인 형식과 성격을 가진 21곡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 작품"이라며 "판소리의 극적 긴장감을 오페라에서 낭독하듯 노래하는 부분에 응용했고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 등 빠른 리듬 전개를 통해 극의 해학적 요소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23일 오후 3시 전주 연화정 도서관 내 연화루에서 서예·인문 콘서트 <시와 서예 그리고 힐링>을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의 진행자로는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김사인 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김병기 서예가, 이용선 명창, 장재환 고수 등이 나선다. 김 시인은 '향수'를 주제로 한 시 6편을 골라 시의 의미를 되새기며 청중과 호흡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에서 시 낭송을 가장 잘 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만큼 이날 김 시인의 시 낭송도 들을 수 있다. 김 서예가는 을지문덕 장군의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와 매천 황현 선생의 '절명시', 항일시기 전북의 유학자였던 유재 송기면 선생의 '병신년 새 아침에' 등을 풀이하고 각 시에 맞는 서체에 대해 강의한다. 시 세 구절을 가로 90cm, 세로 1000cm의 대형 종이에 휘호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 명창과 장 고수는 판소리 공연(심청가 중 황성 가는 대목)을 선보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내년에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처음으로 추진하는 서예·인문학 콘서트는 시원한 바람을 따라 전해지는 연꽃 향기와 함께 서예를 조금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트로트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 <고향역>이 9월 3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순창 출신인 임종수 작곡가의 내로라하는 명곡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고향역>은 다리가 불편한 아들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는 규한, 3대의 이야기다. 아들과 아버지가 사라지고, 규한은 둘을 찾아 익산행 열차에 오른다. 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규한이 아버지의 과거를 여행하게 되고, 과거 속 숨겨진 사실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깨우치는 내용이다. 이 뮤지컬의 관람 포인트(핵심)는 임종수 작곡가의 13개 히트곡으로 뮤지컬 넘버(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를 구성한 것이다. 나훈아의 ‘고향역’, ‘대동강편지’, 최진희의 ‘어머니’, 이태호의 ‘아버지의 강’, 남진의 ‘사랑하며 살 테요’, ‘모르리’, 장윤정의 ‘애가 타’, 태진아의 ‘옥경이’ 등 히트곡으로만 구성했다. 원곡의 멋과 친숙함은 살리되 다양한 편곡을 더해 색다른 노래를 선보인다. 한편 이 뮤지컬은 함안문화예술회관을 주축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과 익산 예술의전당, 서귀포예술의전당, 뉴스테이지와 함께 공동배급을 위한 업무 협약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으며,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뮤지컬이다.
뉴욕의 세관이 그의 작품인 대기(공간) 속의 새가 새를 표현한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공업기계의 부품이라고 간주하고 210달러의 관세를 부과시켰기 때문이다. 브랑쿠지는 하는 수 없이 일단 그 관세를 지불한 후 즉시 세관을 상대로 부당 징수의 소송을 냈다. 이 작품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의 조국 루마니아에서 전설의 새로 알려진 마이아스토라를 먼저 알아야 한다. 브랑쿠지는 대기(공간) 속의 새가 만들어지기 전인 7년여 동안 대리석이나 청동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마이아스토라의 연작을 적어도 7점 정도를 제작했던 것이다. “이 새는 자유롭게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그것은 온순한 왕자를 온갖 위험이나 악에서 지키고 마침내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간이 고난에 처했을 때는 거기에서 신뢰를 희생시키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다.” 브랑쿠지는 루마니아의 농민들 사이에서 성스러운 새로 숭앙받고 있는 이 새를 처음에는 꽤나 구상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봉황새처럼 마이아스토라는 현존하는 새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반 새와 흡사하게 표현되었지만 나중에는 그 신비감을 표출하기 위하여 점차 추상화되었다. 일반적인 새의 모습이 아니라 ‘새의 비상’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나중에는 ‘새’라는 구체적인 명사보다 ‘비상’이라는 추상 명사에 더 접근하게 되었으며, 마침내는 이 성스러운 새의 기적이라는 것에 대한 표출까지 갈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그가 직접 이야기한다. “나는 마이아스토라가 머리를 높이 치켜드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포즈가 자만이나 교만이나 도전을 암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로서 오랫동안의 노력 끝에 비로소 비상에의 에너지를 속여 감춘 이 포즈를 만들어낼 수가 있었다.” 즉 브랑쿠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새의 모습이 아니라 날아오르는 의지에 있었으며 그보다 더 신비한 ‘기적’이라는 데 있다.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광복 1세대를 대표하는 홍순무 화백을 미술관으로 초대했다. 홍 화백의 전시는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서는 홍 화백이 지켜온 예술 세계와 70년을 작가로 살아온 그의 삶을 볼 수 있다. 올해 미수(88세)의 나이에도 병원 가는 일 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화실에 출근하며 “이곳에서 죽으면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등 서구 현대 미술이 넘치는 세상에서도 뚝심 있게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지켜왔다. 물감과 열정 하나로 예술 세계를 지켜온 홍 화백의 결정체를 볼 수 있는 전시다. 농촌 풍경화 17점, 인물화 7점, 풍경화 7점, 정물화 3점 등 총 34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자연과 인물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농촌의 풍경을 성숙하게 표현했다. 주로 고향 산천과 이웃 사람을 그렸다. 알고, 보고, 살아서 느끼는 삶의 진실만을 화폭에 담았다.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의 색채까지도 현실감 있다. 특히 ‘농악’이 담긴 작품에는 홍 화백만의 독특한 흥이 그대로 드러난다. 관람객까지 어깨를 들썩이고 입에서 ‘얼씨구’를 외치게 만든다. 이밖에도 성화, 좌상, 누드 등 교과서적인 인물화 기법도 볼 수 있다. 그는 "신앙 믿음과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 세계를 탐구하는 자세로 그림을 그렸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을 살펴보며 삶의 진실을 다해 그렸다"며 전시회의 소회를 밝혔다. 홍 화백은 전주고에서 5년 교사로, 전주교대에서 3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전라북도예술인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상, 목정문화상, 대통령 황조근정훈상, 고창예술인상 등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예술가다.
전북 고창을 대표하는 서예 작가들의 모임인 고창한묵회가 단체전을 연다. 2년에 한 번씩 비엔날레 형식으로 개최하는 전시다. 시, 서, 화 등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감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총 49명으로, 1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정영숙)가 개최한 제33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서 부안 출신의 송신자 씨 작품 <묵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라북도 서예대전은 코로나19로 답답하고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 전통문화와 조화된 여유로운 삶을 느끼고, 내일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총 315점이 출품됐다. 이중 대상 1점, 우수상 4점, 삼체특선 13점, 삼체입선 7점, 특선 36점, 입선 70점 등 총 171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은 송 씨의 <묵연>, 우수상은 강성안 씨의 <망천문산>, 김상선 씨의 <취고당검소>, 류미경 씨의 <풀꽃-한글>, 최삼임 씨의 <매득일본호화> 등이 받았다. 대상을 받은 송 씨는 작품 <묵연>의 소재를 연꽃으로 설정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대는 비어 있으며,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연꽃을 통해 맑고 청정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완석 정대병 선생은 “코로나19의 심각함으로 공모전의 어려움과 사회적 제약이 큰 상황에서도 작품 수준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 서예인의 열정과 창작 의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송신자 작가의 작품 <묵연>은 연꽃과 연잎의 어우러짐, 여백과 구도의 배치, 먹색의 변화가 우수하고, 구성 또한 이미 숙련된 단계로 접어든 수작으로서 심사위원의 토론 과정을 거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9월 24일에 개최하며, 수상작은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한다.
전북도립미술관장,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 접수가 각각 지난 18, 19일 마무리된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차기 수장에 쏠리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공모 전부터 문화예술 관광 분야, 미술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접수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방문,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등기우편의 경우 18일 오후 6시까지 찍힌 소인분에 한해 인정한다. 공모를 맡은 전북도청 공무원채용팀 관계자는 "접수 기간은 18일까지였으나, 등기우편이 있어 22일 오전까지 지켜볼 생각이라 당장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 사무실 내에서 보고가 안 된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가 어렵고, 22일 오후에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방문, 등기우편, 전자우편 등으로 공모 접수를 진행했다. 세 가지 방법으로 접수를 받아 접수 원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10여 명 가까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새 수장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정리 중이라 22일쯤 알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지원했는지도 답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때보다 많이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세 가지 방법으로 접수받다 보니 몇 명이 접수했다고 확답하긴 어렵지만, 10여 명은 넘게 온 것으로 보인다. 좋은 분들이 꽤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보는 시선은 또 다르니 어떻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립미술관장 현 관장은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며, 새 수장은 9월 초,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6월 8일 임기가 만료됐으며, 새 수장은 10월 초 임명할 계획이다.
홍시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누구나의 오늘'이 오는 23일까지 진북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소소에서 열린다. 그림에 대한 열망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무작정 배우고 그리는 과정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화부터 수채화, 문인화, 파스텔, 펜화 등 분야도 가리지 않았다. 전시에서는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과 작가만의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담긴 작품을 전시한다.
효자생활문화센터(센터장 선홍진)가 11월까지 지역민을 대상으로 생활문화시설 인문 프로그램 '우리 동네 우리 가족'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총 25회 차로, 1기와 2기로 나눠 진행한다. 1기는 현재 프로그램 진행 중이며, 2기는 인원 모집 중에 있다. 2기는 9월 26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역민(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 동네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모습을 서로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그림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에는 결과물 전시회도 연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전주 지역에 거주하며 우리 사회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신청은 효자생활문화센터 전화(063-228-9076) 또는 센터 홈페이지.
맹사성은 고려 말의 문신으로 조선 초의 정승을 역임한 위인이다. 소박한 성격과 청렴한 생활로 황희 정승과 함께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으로 통했으며, 뛰어난 업무 능력과 인품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가장 오랜 기간 좌의정의 자리를 지킨 위인이기도 하다. 또한, 맹사성은 우리 고유 음악인 향악에 지식과 관심이 많아 조선 초기 전통 음악과 중국 음악의 조화를 모색하여 우리 음악을 새롭게 정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인 대금을 잘 불었는데 대금을 불 때는 손님도 맞지 않을 정도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여름이면 소나무 그늘 밑에서, 겨울에는 방 안에서 대금을 불었으며 맹사성을 찾아오는 사람은 마을 입구에서 대금 소리가 들리면 그가 집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오늘은 그러한 청렴하고 음악을 즐겼던 맹사성의 한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그의 젊은 시절 짧은 이야기이지만, 작은 감동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교훈을 주는지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고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멀리 있는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짧은 일화이지만 현실의 삶을 사는 우리에겐 많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시대가 최고만을 원하고 자만과 교만으로 둘러싸여 바른 삶의 정점頂點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고의 권력? 최고의 재력? 최고의 학벌? 그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선함과 배려 그리고 올바름.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 상대를 인지하고 생각하는 공동체적 협심協心. 어지러운 난국 속에 필요한 우리의 덕목은 성현 맹사성의 말씀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란 글이며 오늘따라 유난히도 글쓴이 마음에 남는 일화이기도 하다.
장인이 만든 전승 공예품에 흑과 백, 빛, 그림자가 더해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전시가 열렸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9월 18일까지 명인명장관에서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특별 기획전 '흑백'을 연다. 참여 작가는 갓일 보유자 정춘모, 나주의 샛골나이 보유자 고 노진남, 사기장 보유자 김정옥 장인, 선자장 보유자 김동식 장인 등이다. 전시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의 작품과 이수자, 전승교육사들의 작품 32점을 모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무형문화재 장인, 이수자, 전승교육사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전승 공예품의 색에 주목했다. 이를 중심으로 각 작품이 지닌 고유의 흑색과 백색,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관람객에게 작품의 명암을 부각시켜 공예품의 형태와 기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장인의 기술이 담긴 영상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영상이 송출되는 디지털 기기 앞에 서서 잠시 머물다 가기도 했다. 김선태 원장은 "작품이 가진 색과 형태의 어우러짐에 집중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흑과 백,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전시를 통해 이색적인 문화 향유의 기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공간 이룸(이사장 이윤정)이 기획한 공연 '우리들의 버킷 리스트'가 오는 21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열린다. 공연은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보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장르를 불문하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에는 전문 문화예술인이 아닌 문화예술에 관심 있고 재능을 가진 도민들이 출연한다. 8월 21일은 '음치' 팀의 노래와 토크쇼, 9월 14일은 '우리는 작가다' 팀의 강연과 공연, 토크 콘서트, 15일은 '한새미&이정민 피아노 듀오 콘서트' 팀의 피아노 공연, 16일은 강경희 씨의 도예전, 17일은 '하얀' 팀의 클래식 공연, 18일은 'Rainbow Music' 팀의 연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10월 4일은 '판소리반 콘서트' 팀의 판소리, 민요 발표 공연, 5일은 '따뜻한 동행' 팀의 국악과 시 낭송 공연, 6일은 이나현 씨의 피아노 독주회, 7일은 'Two&Two' 팀의 피아노 공연, 20일은 강경찬 씨의 테너 독창 공연이 펼쳐지며, 21일 유길문 씨의 콘서트로 막을 내린다. 이윤정 이사장은 "'우리들의 버킷 리스트'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도민들이 걱정 없이 각자의 버킷 리스트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복하게 무대를 즐기고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문화예술과 함께 삶을 만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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