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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생태계 보호 위한 노력 필요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0.17  / 최종수정 : 2016.10.17  23:10:49
   
▲ 나봉길 K-water 섬진강댐관리단장
얼마 전 지인에게서 SNS를 통해 ‘악마의 식물’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자이언트 하귀드라는 외래식물이 있는데, 스치기만 하더라도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문구와 함께 혐오스러운 피해 사진들이 가득했다.

해당 식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실제로 자이언트 하귀드에 피부를 접촉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눈을 만질 경우 실명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희귀식물은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외래생물이 전국 곳곳에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하천과 호소 주변에서는 순식간에 무성하게 번져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는 생태계교란식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생태계교란생물은 ‘생물다양성 보전·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래생물 가운데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키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을 말하며,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대표적인 생태계교란식물로는 가시박, 돼지풀, 애기수영 등 14종이 지정되어 있으며, 생태계교란동물로는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뉴트리아 등 6개 종이 지정되어 있다. 생태계교란생물은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이후 우리나라의 기후에 적응하며 막강한 번식력으로 고유생태계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자연환경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옥정호에서도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가시박’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에서 유입된 덩굴식물로 하천과 호소 주변을 따라 확산하며, 다른 식물을 뒤덮어 생육을 방해하거나 날카로운 가시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외래어종의 경우, 옥정호 및 유입하천을 대상으로 배스와 블루길의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어종의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호소 환경 및 생물상조사 연구용역, 2014년, 새만금지방환경청). 배스와 블루길은 민물새우, 토종어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생태계 다양성을 위협하는 어종으로,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K-water 섬진강댐관리단에서는 외래식물인 가시박 제거사업, 인공산란장을 활용한 외래어종 수정란 제거, 큰입배스 유도포획, 외래어종 낚시대회 등 다양한 생태계교란종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간 시행한 퇴치사업의 효과를 분석하여, 향후에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며, 앞으로 외래종의 개체수 감소와 고유생태계 다양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생태계교란종이 점령한 자연을 고유생태계로 되돌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리고 많은 예산과 인력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땅에서 오래전부터 서식해온 토착생물에게 원래의 자리를 돌려주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 관심과 참여가, 가장 한국적이어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자연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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