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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균과 심덕섭

요즘 행정안전부 안팎에서는 전북부지사를 역임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나란히 ‘차관’에 발탁된 것이 큰 화제라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행안부에 단 4명밖에 없는 1급 실장중 전북 출신이 2명이었는데 이들 모두 차관에 등용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특정 정부 부처에서 2명씩 차관에 발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점을 고려하면 행안부 주변에서 겹경사로 여기고 있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북도 안팎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북부지사를 지낸 사람중 차관에 발탁된 경우는 3년전 이경옥 전 행안부차관이 처음이었다.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역대 전북부지사 중 그 누구도 차관에 발탁되지 못했다.

 

경상도나 충청도 등지에서 부지사를 지내고 차관이 되는 일은 많았지만, 전북에서는 언감생심이었다. 이경옥 전 차관이 첫 발탁된 이후 이번에 심보균 행안부 차관과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나란히 등용되자 도민들이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이들 2인의 얽힌 사연 또한 향우들 사이에 훈훈한 에피소드로 전해진다.

 

심보균(56) 행정안전부 차관이 심덕섭(54) 국가보훈처 차장에 비해 나이는 두살이 많지만 공직은 심덕섭 차장이 늘 앞서왔다.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심덕섭 차장은 행정고시 30회인데,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늦게 입문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비서실, 행안부 국장, 전북도 부지사를 지낼때 심덕섭 차장이 한발 앞서면서 바통을 주고 받았다.

 

지인들은 이들이 평소 깍듯이 존대를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가까웠다고 회고했다. 지난 5월말, 늘 뒤를 따르던 심보균 기획실장이 심덕섭 지방행정실장 보다 먼저 행안부 차관에 발탁되면서 관계에 위기가 왔지만 이들 2인의 우정은 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기수 파괴 발탁에 의해 자칫 금이 갈 수도 있는 이들의 우정은 서로의 이해와 배려 덕분에 유지됐다는 것.

 

고시 선배지만 심덕섭 실장은 상관인 심보균 차관 사무실을 스스럼없이 찾았고, 심 차관 또한 심덕섭 실장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는게 지인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최근 완주를 방문한 김부겸 행안부장관은 지역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동행한 심덕섭 지방행정실장에 대해 “차관급 자리(새만금청장)에 발탁하려고 무척 힘을 썼는데 잘 안됐다, 능력과 품성을 갖추고 있으니 잘 될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 실제로 김 장관의 말이 현실이 됐다.

 

차제에 우정을 지키면서도 국가와 지역사회에 더 기여하는 심보균, 심덕섭 2인의 모습이 기대된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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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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