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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사회적 경제

최근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이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인류의 공동목표 중 하나로 포용적 성장의 보장을 제안한 바 있고 중국은 이미 국가핵심발전 전략으로 포용적 성장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경제는 철저한 자본주의와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여 왔다. 그 결과 단시간 내 외형적 성장을 이룩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빈부격차, 계층 갈등, 환경파괴 등 많은 병폐와 부작용을 야기했다. 포용적 성장은 동반성장, 공유, 상생, 공동번영 등 함께또는 같이의 정신을 강조한다. 이 포용적 성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다.사회적 경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이윤, 수익, 생산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보다 나눔, 배려, 분배 등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는 말은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함축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인 지역 주민의 참여 하에 일자리를 만들고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사회적 경제의 출발이다.기업이나 공공 부문이 만드는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비연속적이며 시장 경제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사회적 경제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생적 결속과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 대체로 자유롭다.마을 공동체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육아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같이의 가치를 깨달은 주민들은 한 발 짝 더 나아가 음식점, 반찬가게, 중고품가게 등을 함께 운영하며 수익사업도 하면서 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3,500명의 작은 농촌마을인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은 빵집, 떡 공장, 출판사, 원예조합, 공방 등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득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었다. 사회적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이윤이나 소득이 아닌 바로 신뢰와 협동이다.사회적 경제조직의 가장 대표 격인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적 형태다. 1970년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태동하여 현재 영국에만 5만 500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전체 고용의 5%, GDP의 1%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국가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이 후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전국적으로 1,5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설립되었다. 전라북도에도 161개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익산시에도 예비사회적기업을 포함한 15개 기업이 운영 중에 있다.하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생력, 지속가능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시장원리에 의해 스스로 작동하는 기존 경제시스템과는 달리, 주민들의 내발적 역량과 아이디어,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이 가능하고 사회적 목적도 실현할 수 있다.사회적기업이 대안적 모델로 성공하려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사회적 기업 생산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안정적 소비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부분이다. 익산시도 사회적 경제를 통해 따뜻한 성장을 이루고, 같이의 가치, 공유의 가치가 실핏줄처럼 스며들어 모두가 차별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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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3 23:02

봄바람 타고 청보리 물결 속에 풍덩

햇빛은 찬란하고 눈 돌리는 곳마다 만개한 꽃들로 괜스레 마음이 들뜨는 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산과 들은 푸른 생명력으로 활기를 띠고 농촌은 영농준비로 분주하다.고창의 봄은 청보리밭에서 먼저 시작된다. 청보리들은 따뜻한 햇볕을 온전히 품에 안고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자라고 있다.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시작됐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일대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개최되는 청보리밭 축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경관 농업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작물 재배라는 1차 산업을 넘어 이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리밭을 일구기 시작하면서 관광농원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고, 마을 주민과 행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여 지난 2004년 첫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적은 예산으로 시작된 축제는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매년 35만명, 지난해 기준 하루 최대 관광객 8만 명에 2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행정에서는 보리를 테마로 한 여러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주민들은 향토색 가득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했다.관광객들은 드넓은 30여만 평 들녘에 펼쳐진 청보리를 바라보며 쉴 새 없이 셔터를 터뜨리고 축제장 곳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신청한 사연과 신청곡들이 흘러나온다.보리밭 사잇길로 난 길을 걸으며 부모세대는 자녀들에게 보리로 피리를 만들어 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보리개떡과 보리강정도 만들어보고 맛보며 옛이야기를 들려준다.젊은 세대는 보리쿠키와 보리커피를 맛보고 전통놀이를 체험해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에 빠진다.관광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한 아름 만들고 돌아갈 때, 먹거리 장터와 민속 장터, 농특산물판매장, 체험행사 등에 참여했던 지역 농가와 향토 기업들은 모처럼의 풍성한 소득에 얼굴이 활짝 핀다.이제 작은 시골 마을의 청보리밭은 1차 산업인 농업에 녹색산업형 축제를 통해 관광을 자원화하여 지역 경제를 살찌우게 하는 경관 농업의 선두주자가 됐다.보리 하면 못 먹고 살던 시절의 배고픔을 떠올리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청보리 하면 푸른 즐거움을 떠올리게 됐고 고창을 떠올리게 됐다.빠르게 변해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현대인들의 마음은 시들어가고 있다. 삭막하고 차가운 도시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한 자연이 필요하다.고창군에는 싱그러운 자연이 있고, 정겨운 인심이 있고, 즐거운 볼거리와 고향의 맛이 있다.일부러 꾸며낸 인공의 아름다움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쾌적하고 깨끗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약간의 손질만 더했을 뿐이다.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고창군은 천혜의 자연생태환경을 잘 다듬고 지켜 미래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남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다가오는 미래는 빌딩 숲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것, 옛 모습 그대로를 잘 지켜내기만 해도 그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산, 들, 바다의 자연과 생태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한 가운데 훈훈한 정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군민 모두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약동하는 생명력으로 아름다운 봄,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서 푸른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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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23:02

자치단체에 통일 조직 신설 필요

평화적인 통일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소원이며, 헐벗고 굶주리는 북쪽의 많은 동포들도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은 6·25 남침뿐만 아니라 휴전 후 저질러 온 수 많은 도발과 우리와 우방을 위협하는 핵무기, 미사일의 개발·실험으로 세계인을 긴장시켜 급기야 UN은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려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한반도의 분단은 남북의 군비경쟁을 초래했고, 각종 도발로 인한 피해와 국민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환산한다면 그 피해액은 천문학적일 것이며, 국가의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국민행복을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이다.역대 정권마다 나름대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본질을 외면한 채 그들의 표리부동한 연극에 속아왔고, 언 발에 오줌 누듯 땜질해 온 대북정책은 부메랑,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 같은 가공할 무기가 되어 우리를 압박하고 있으며, 최대 우방국인 미국도 오판을 후회하고 있는 실정이다.현 정부도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한반도 통일 구상 및 통일 대박론 등 남북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왔으나 북한 정권의 전쟁 도발은 악화일로여서 개성공단 폐쇄라는 강경조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돌이켜보건대 우리나라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자유·민주가 일부 억압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민주화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좌우 이념대결이 심화되고 종북세력이 확장일로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날마다 북쪽 김정은 집단은 핵무기와 미사일로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통일담당 조직이 시급하다는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고자 한다.1970년대 산업화, 근대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초석은 바로 ‘새마을운동 정신’이었다고 생각된다. 새마을운동은 위로는 대통령 부터 중앙정부, 시·도, 시·군·구, 읍·면·동 담당공무원 조직에 의해 범국민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수 있었다.바로 민족의 염원이요,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는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마을 조직 보다 강화된 공무원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우리의 통일 조직은 대통령을 비롯 통일부 및 산하 8개 기관, 평통자문회의, 몇몇 민간단체가 고작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독일의 경우 1985년부터 양독일 도시간에 자매결연을 시작했고, 2000여개의 도시가 통일과제에 참여했다고 한다.모든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과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지방정부(자치단체)에도 통일과제를 수행할 공적 채널이 필요하다. 여건이 성숙된다면 광역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대민 접촉이 많은 기초자치단체 부터 통일 전담 직제를 차근차근 신설하여 교류협력사업, 국민통합 등 아래로부터의 통일물결 운동을 주도해가야 할 것이다. 남북 지방자치단체 상호 간에 자매결연과 지속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면 동질성 회복과 함께 북한의 균형발전을 가속화 하고, 나아가 남북간 격차를 좁혀 통일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만시지탄(晩時之歎)만 할 때가 아니다. 살살 때려달라고 북쪽을 달랠 때는 더더욱 아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의 의미를 깊이 새겨 보면서 취약점을 보강해야 한다. 우리는 광복 71주년, 조국분단 71년, 동족상잔의 6·25 전쟁으로 초토화 된 폐허 속에서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낸 위대한 국민이다.우리 모두 하나될 때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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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8 23:02

인간·자연이 공존하는 새만금 미래를 위하여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즉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듬해인 1593년 이순신 장군이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글에 나오는 말이다.후대의 학자들은 이순신 장군이 제해권을 장악함으로써 김제만경평야 등 호남의 곡창지대를 지켜낸 것이 전세를 역전시키고 백척간두 같았던 조선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한다.동진강이 흐르는 김제평야와, 만경강이 흐르는 만경평야는 예로부터 금만평야로 불렸으나 더 크고 새롭게 바꾸어 나간다는 뜻으로 지금은 새만금이라 불리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건설로 만들어진 새만금 지역은 간척 토지 283㎢와 호수 118㎢로 웬만한 시군의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광대한 지역이다.새만금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크기에 놀라고 그 땅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에 가슴이 뛸 것이다.정부도 지난 2011년 이 새로운 땅에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생태공간과 경쟁력 있는 수출농업 기지로, 복합 해양레저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북적거리는 회색빛 도시가 아니라 광활한 땅위에 이탈리아 베니스와 같이 아름다운 수변도시는 그야말로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그러나 장밋빛만 같은 새만금에도 해결해야할 고민거리는 많다. 그중의 하나가 새만금호의 수질이다.새만금 상류 100만명이 배출하는 생활하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김제만경평야에서 흘러나오는 농업용수 및 농업비점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하느냐가 수질관리의 관건이다.이에 정부는 2011년에서 2020년까지를 기간으로 하는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환경부 등 정부부처, 전북도 및 관련기관이 2014년까지 총 1조 3672억 원을 투입하여 45개 과제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우리청은 새만금 유역의 수질오염물질의 총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수질오염총량제, 축산단지 오염 발생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축사매입 사업, 공공하수처리장 고도화사업, 가축분뇨 공공처리장 설치 등 수질개선에 핵심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그 결과 만경강동진강은 2011년도에 비교하여 BOD, 총인(T-P) 등 수질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2020년까지의 오염원 변화 예측 결과에 따르면 새만금 지역의 산업폐수 발생량, 가축사육 두수 등 오염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2020년 목표수질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전북도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수질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생활을 실천해야하는 이유이다.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청은 전북도 등 지자체, 관련기관과 함께 기존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은 물론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수질개선대책을 개발해나갈 것이다.새만금의 물은 흐르고, 우리는 그 물에 의지하여 미래를 꿈꾼다. 우리가 추진하는 일련의 사업들 모두가 그 미래를 위한 하나의 토대이고 과정이다.힘차게 웅비하는 새만금이 미래 산업을 일구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존공생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지난날 시화호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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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1 23:02

지역발전의 작은 시작

순창은 예로부터 고추장을 비롯한 장류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전통 430억원, 양조 3170억원 규모로 우리나라 장류시장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5년간 장류시장의 정체로 이제는 장류를 기반으로 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장류는 한국음식의 기본이자 다양한 음식의 소스로 활용되면서 그 편의성으로 인해 요즘 소스형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따라서 순창에서는 장류를 근간으로 한 소스산업을 육성해 순창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다.이미 구축된 장류인프라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제품의 다양화와 고용창출을 연계한 소스산업의 성공적 육성은 순창에 사람이 모이게 하고, 다시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순창을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특히 밤 8시만 되면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고 적막함마저 감도는 순창읍에 활기를 불어넣고 야간에 천변을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천변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들에게 는 크고 작은 볼거리를 더욱 확대 할 계획이다.또 3년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순창장류축제는 미래 전략산업인 소스산업을 주 테마로 하여 더욱 매력적인 축제로 만들어 나가고, 강천산 군립공원은 섬진강오토캠핑장과 함께 순창만의 강점을 잘 개발해 나간다면 순창을 왔다간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오는 순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이같은 바람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지역의 잠재된 끼와 역량을 찾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최근 읽은 한 책자에서 인상깊은 사자성어를 접한 적이 있다.유언실행(有言實行). 생각하지 않은 것은 표현할 수 없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함께 실현할 수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공유해야 함께 실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어느 지역이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같은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한 것 같다.지역주민 모두가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꿈을 키워나가며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수 있는 목표설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했다.나의 단점, 나의 허물,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미래는 나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여 가꾸고 다듬어 나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를 되돌아보고 내일을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면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간절한 소망들이 하나 둘 이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지금부터라도 우리모두 나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희망으로 색칠하기 위해 우리모두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씩 품으며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100년 후를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을 순창의 모습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의 도리라 생각한다.군민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까지 순창을 아름답게 가꾸고 살맛 나는 고장으로 만드는 일에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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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5 23:02

지역경제 살리는 완주 으뜸상품권

지난 2012년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34조 원이다. 2000년의 19조2900여억 원에 비하면 80% 정도 증가했다.문제는 이 같은 외형적인 지역 내의 부(富) 생산이 과연 주민소득 증대로 이어졌는가다. GRDP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을지 몰라도, 부의 역외 유출은 심화되고 있다. 2000년에 지역총소득(GRI)은 18조800여억 원으로,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규모는 15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전북의 GRI는 27조 원에 그쳤다.그 결과 7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지역 내에서 소비되지 않고 역외로 유출됐다. 도민이 땀 흘려 번 돈의 1/5 이상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지속적인 데다 갈수록 그 정도가 커진다면, 가뜩이나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생산활동 확보도 어려운 마당에, 힘들게 만들어놓은 지역 소득마저 외부로 빼앗긴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침체를 구조화시켜서다.그래서 최근 지역 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가치의 외부 유출을 막는 보호막이기 때문이다.또한 지역 자원의 내부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를 할 수 있다. 지역 화폐는 1983년 캐나다 코목스밸리라는 섬마을에서 처음 선보였다. 레츠(LETS)라는 이 화폐는 지역 내에서만 유통되는 통화를 통해 지역의 경제순환을 구축하고자 만들어졌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국가통화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지역경제 순환을 구축하기 위한 지역 화폐가 속속 등장했다.대표적인 것으로 이타카아워, 토론토달러, 킴가우어 등이다. 이중 킴가우어(Chiemgauer)는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 킴가우 지역에서 2003년부터 유통되기 시작했다.원래 이 지역 고등학교 경제 교사인 크리스티안 겔레리가 지역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안한 통화인데, 지금은 유로화로의 교환까지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미국에서도 국가 경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이 지역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달러 대신 자체 화폐를 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역공동체 재생운동의 일환으로 한밭레츠나 서천렌츠가 추진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50여개의 지역 화폐가 지역별로 유통되고 있다.완주군도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 소상공인 보호 및 전통시장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 5월부터 완주 으뜸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완주 으뜸 상품권은 완주군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 화폐다. 1만 원권과 1000원권, 두 종류다.완주군 내 소재한 모든 농협에서 액면 금액의 3%를 할인 판매하는데, 유흥업소를 제외한 전통시장 및 소규모 슈퍼, 음식점, 주유소,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으뜸 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약 3억 원의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자금의 지역 내 선순환과 함께,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의 판매망 확보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올해 상품권 15억 원 유통, 가맹점 500여곳 추가 모집 등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독일의 경제학자 실비오 게젤(Silvio Gesell)은 상품이 시간에 비례해 가치가 떨어짐에도 화폐는 무관함으로써, 돈을 소유하려는 욕망의 확산과 부자에게로의 소득집중을 비판했다.이에 전국적 차원에서 발행운영하는 전통적 통화 부문과 돈의 노화 원리에 기반해 지역마다 자율적으로 발행운영하는 대안적 통화 부문이 공존하는 이원화된 화폐 시스템을 제안했다. 지역 화폐의 이론적 토대다.지역 화폐는 역외 소득유출을 막아 지역의 경제적 자립에 기여하고, 부의 극단적 편중과 화폐순환의 정체도 극복하는 이상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광주대 이상면 교수는 화폐는 순환이 잘 될수록 소득을 증가시킨다. 증가된 소득이 금융기관에 유입되지 않고 지역 화폐와 로컬푸드 등과 결함돼 지역구매력을 증대시켜야,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 가계의 소득증대 및 부채감소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완주 으뜸 상품권이 주목받는 이유이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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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1 23:02

문화도시와 남원

문화융성의 시대이다. 문화는 한 나라 국민의 감성과 한 시대의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문화예술은 올바른 국민정신, 국민윤리, 국민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시대의 새 병기는 분명 문화와 예술의 힘이 중심이 될 것이다.세계 석학들도 미래 선진국의 초(超) 부가가치는 문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문화가 단지 삶의 질 향상과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시대를 뛰어 넘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문화는 이제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국민 모두가 일용해야 하는 양식이다.문화의 시대를 맞아 한류의 중심지인 남원이 고품격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남원은 충분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남원은 본디 유무형 문화자원이 산재한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춘향과 광한루원, 판소리 동편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고전문학, 선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지리산둘레길, 1500여 년 전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운 운봉 가야문화, 제2의 동학성지, 천년사찰 실상사,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옻칠 목공예 등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문화와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남원은 또, 우리의 소리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고장이다. 수많은 명인명창이 남원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넉넉함과 풍부한 물산의 덕분이다. 귀명창이 많아 공연수준도 높다. 이러한 것만 봐도 남원은 우리의 문화와 삶이 살아 숨 쉬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을 보자. K-POP은 남녀노소, 피부와 인종을 가리지 않는 지구촌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다.K-POP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판소리다. 판소리 중에서도 동편제이다. 슬픈듯하면서도 흥겹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극도로 절제되며, 힘이 넘치는 판소리와 K-POP은 하나이다.K-POP이 짧은 시간에 세계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소리꾼의 유전자가 살아있기 때문이다.남원의 문화적인 자긍심은 이제 문화도시로 승화되고 있다. 남원은 지금 문화창작과 전승에 힘을 기울이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바로 3년차를 맞은 문화도시 사업이다.전주와 경주, 안동, 부여, 공주 등 전통도시를 따돌리고 사업에 선정돼 남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누적관광객 1만 명을 넘긴 상설공연 열녀춘향, 시민이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는 신관사또 부임행차,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메모리즈 사업,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문화버스,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문화공연 생활고수, 문화전문인력 양성 꾼등이 알차게 추진돼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문화도시 사업의 가장 큰 역할은 시민들의 참여기반을 마련한 것이다.올해는 2016 무형유산 도시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관심밖에 있는 비지정무형유산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돈 버는 문화에 매달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이와 함께 전통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남원예촌, 오감만족 아트밸리 함파우 유원지, 문화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예가람길,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두대간 생태체험 전시장 등 문화인프라 조성사업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구슬을 꿰매는 일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남원의 보배가 그 진가를 발휘할 때가 머지않았다. 반도의 중심 남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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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6 23:02

정읍 또 하나의 자부심, 서남권추모공원!

지난 설 명절 선영을 찾아 성묘했다. 어린 시절의 즐겁고 따뜻한 설 추억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다.필자처럼 많은 분들이 설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성묘하면서 고인(故人)들과의 즐겁고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했으리라 생각한다.지난해 11월 개원 후 첫 명절을 보낸 감곡면 서남권추모공원에도 500여분이 다녀가셨다.연휴기간에도 직원들이 상황 근무조를 편성해 정상근무하면서 추모객들이 사소한 불편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많은 분들이 찾아 고인과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추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남권 추모공원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정읍시와 고창부안군이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서남권추모공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먼저, 화장장이 없어 큰 불편과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감내해야 했던 3시군 주민들에게 장례편의 향상과 장례비용 절감 등 한 차원 높은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개원 이후 지난달까지 80일간 화장은 총 466건으로 1일 평균 6건의 이용률을 보였는데 3시군 주민이 84%이다.또 봉안당은 102기, 자연장은 28기가 안치돼 있다. 장례비용은 개원 전에 비해 최소 1/5, 최대 1/10로 크게 줄었다.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장묘문화를 선도하는 거점으로서의 의의도 크다.최근 장례문화가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크게 변화하면서 화장장과 추모관 확충이 절실한 실정인데, 아직까지도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서남권추모공원은 이러한 인식을 바꾸면서 장례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친환경 건축물과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 환경감시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밝고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편안하고 친환경적인 추모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국정협력 전국 우수 사례로 선정돼 지난해 7월 청와대 초청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서 필자가 직접 발표해 주목 받았다.뿐만 아니라 지자체간 모범적인 협력모델, 묘지수급 우수사례, 정부 3.0협업행정 우수사례, 예산효율화 우수사례, 지역통합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특히 최근에는 정읍시민들의 통 큰 양보와 전북도, 정읍고창부안 그리고 김제시 모두의 노력 끝에 화장장 위치 문제로 다소 껄끄러웠던 김제시가 공동참여하게 됨에 따라 4개 시군의 상생 협력발전이 기대된다.서남권추모공원은 또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면에서도 매우 뜻 깊다.인근의 주민들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카페테리와 매점, 식당 역시 민간위탁으로 주민들이 직접 경영하면서 당당한 지역경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앞으로 이러한 토대를 기반으로 서남권추모공원을 추모공간 뿐만 아니라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가꿔가려고 한다.빠른 시일 내 2, 3단계 사업을 통해 규모를 확장해서 고인에게는 편안하고 영원한 안식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고인을 마음껏 추억할 수 있는 공원식 추모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프랑스의 페레르 라쉐즈(Pere Lach aise)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식 묘지로 꼽힌다. 수많은 예술가와 배우 등 많은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뿐더러 인근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명상을 즐긴다.이는 서남권추모공원이 지향하는 미래 모습이다. 서남권추모공원이 고인을 추억하는 추모공간이자 누구라도 언제든지 찾아와 휴식을 취하고 치유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리라 재차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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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2 23:02

전북 연구개발특구 본부의 역할

전북특구를 운영할 전북특구본부가 지난해 12월말에 설치됐다. 조직 및 인력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기술사업화 및 특구개발관리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강화를 위해 3개 자치단체 공무원도 파견되어 함께 운영 중이다.공공연구기관 기술·기업가 연계특구지정으로 전북은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동안 정부나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기업은 혁신에 집중해 왔다. 혁신의 과잉공급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즉 많은 혁신들이 사업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혁신만으로는 질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연구개발특구의 주된 기능은 공공기술의 사업화이다. 이것이 도내 기업지원 유관기관들과 가장 큰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고 앞으로 전북이 달라질 부분이다. 전북특구본부의 역할은 공공연구기관의 혁신적인 기술과 기업가를 연계해 혁신이 성공적 비즈니스모델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 한다. 즉 혁신가와 기업가가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한다. 단비를 뿌려줄 레인메이커(Rainmaker: 가뭄때 단비를 내리게 하는 인디언 마술사)역할을 한다.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포터의 지역경쟁력 평가모형인 다이아몬드 모델로 전북특구본부 역할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첫째, 전략·경쟁측면이다. 전북특구의 특화분야는 농생명 융복합 및 첨단소재부품 분야이다. 전북도가 미래를 내다보고 약 10년이상 준비한 결과이다. 그동안 전북도는 국립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유치 및 관련기업의 R&D역량과 인프라를 꾸준히 지원하였다. 덕분에 특화분야의 혁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전북특구본부도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둘째, 기술공급측면이다. 특화분야 혁신기술은 산업측면에서는 산업화 초기단계에 있다. 따라서 기업이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기초 및 응용기술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민간기술사업화전문기관과 함께 연구기관의 우수한 공공기술을 발굴해 기업 맞춤형으로 매칭하는 기술발굴 연계사업을 수행한다. 또한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이 직접 기술을 발굴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찾기포럼도 운영한다. 대학에는 이노폴리스캠퍼스를 신규로 지정해 기술창업자의 창업아이템 검증, 공공기술 연계 및 벤처투자를 지원해 대학이 공공 엑셀러레이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셋째, 기술수요측면이다. 기술의 수요자인 연구소기업 및 첨단기술기업을 맞춤형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사업화 과제와 기술금융 연계를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는 연구소기업이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될 것이다. 예로 2006년 연구소기업 설립 1호인 농생명분야의 (주)콜마비앤에이치가 ’15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으로 1조2000억원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북특구도 앞으로 10년 내에 시가총액 1조 이상하는 기업 10개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성공적 비즈니스 모델 성장 도와넷째, 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업측면이다. 전북특구는 전주시, 정읍시, 완주군으로 지역적으로 넓게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성과를 내려면 자치단체 및 특구내 유관기관들과 협업이 중요하다. 유관기관과는 네트워킹을 강화해 기업가 발굴에 힘쓰고, 자치단체와는 연구소 기업 및 첨단기술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 감면 등 제도개선과 자치단체 연계 매칭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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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1 23:02

'응답하라 1930'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반영하듯 1988년에 나온 소품과 노래, 광고들이 추억과 복고의 이름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다섯 가족이 펼치는 가족애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분명 현재의 삶보다 화려하지 못했던 과거인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추억하게 하는 건 지금은 잃어버린 정서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동 시대를 공유한 사람들에겐 그리운 향수로, 그 아래 세대에게는 실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가족애와 인간적인 공동체적 감정이 큰 공감을 얻었으리란 생각이 든다.1930, 과거로의 시간여행으로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는 군산 역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지만 이를 무조건 청산해야 할 것이 아닌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인지가 유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숙제일 것이다.아팠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겠지만,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의 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도 충족해야 좋은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고우당 등 1930년대라는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활용하여 원도심 재생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근대문화지구는 군산관광의 출발점이며, 새만금고군산군도와의 연계점으로 군산을 찾는 관광객을 유도하는 주요 기점이다.군산은 1930으로의 시간여행이란 관광 콘셉트을 통한 도시 활성화를 위하여 시간여행축제 콘텐츠 발굴과 역사체험놀이 개발 운영 및 홍보물 제작 등을 추진하고 시간여행도시 홍보를 위한 미션이벤트로 방문객들에게 군산만의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또한 시간여행도시 10대 명소 및 10대 포토존 선정 정비를 통하여 대표 관광지로서의 품격을 더하고 있으며, 관광객 이동동선내 군산의 스토리를 담은 소형전시대, 조형물, 물품 등을 설치하여 군산을 찾는 시간여행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군산은 쾌적한 정주여건 마련과 근대역사문화도시라는 장기적 도시발전이란 비전을 가지고 10년간의 종합계획도 수립했는데, 원도심 지역에 위치한 고지대 10개 지구 약26.6만㎡에 대한 기초조사와 개발여건 분석을 통해 크게 3개지구, 즉 도시공원 연계지구, 도시역사문화 연계지구, 생활여건 개선지구로 구분하여 각 지구별 지역특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물론 이 모든 사업의 추진방향은 관광을 위한 단편적 성과만을 위해서가 아닌 원도심 재생과 고지대 불량 주거지 정비, 관광자원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종합적인 실태 분석을 통한 장기발전 비전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1930, 근대의 시간이란 아이템을 가지고 주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낙후지역 정비를 해 나가다보면 정주여건도 개선되고, 근대라는 시간으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관광 자원을 고민하고 개발하다보면 지역경제도 자연스레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지금 변화하고 있는 군산도 30년쯤 후면 추억하고 그리운 과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후대들이 잊었던 시간들을 거슬러 왔을 때 지금의 모습이 중요한 역사적 힘이 되도록 만들어야 함은 현재 우리들의 몫이다.군산상고가 40여년전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에서 역전을 이끌어 역전의 명수 란 신화가 시작됐다면,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근대문화유산과 관련한 일련의 사업이 군산을 업그레이드한 어떤 신화로 기록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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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9 23:02

전북도민의 보물창고 섬진강댐

임실군에 소재한 섬진강댐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시공된 이후 815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기초를 다진 최초의 다목적댐이다.1965년에 준공된 이곳은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 조절기능과 산업용 에너지 생산 등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공헌했다.하지만 국가발전과 달리 이면에는 임실지역 주민들에 쓰라린 애환과 시름을 안겨준 고통의 산물로 각인되고 있다.당시 정부는 강제이주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탓에 2천여 세대 1만5000여명의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잃어야 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수몰민의 이주 예정지인 계화도 간척지가 무려 13년을 허비한 탓에 이들에 지급된 이주권과 농지 분배권은 무용지물로 전락됐다.또 댐 건설 이후에 조성돼야 할 순환도로 마저 개설되지 않아 농업은 물론 주민의 생활환경에도 엄청난 피해가 가중됐다.더욱이 지난 1998년에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까닭에 임실군 전체면적의 40%에 달하는 지역이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불이익도 제기됐다.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입은 직접적 피해는 음식과 숙박업 분야가 188억원에 달했고 관광객 감소도 187억원 등 연간 400여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것이다.이처럼 5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군민에 아픔과 상처를 안겨 준 섬진강댐은 최근 재개발사업과 보호구역 해제로 임실군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섬진강댐재개발사업을 통해 이곳은 수몰지역내 주민들의 이주가 마감됐고 비상여수로 신설은 집중호우시에도 저수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이는 지난 2011년 임실지역에 1일 400㎜가 넘는 폭우로 섬진강 수계인 임실과 순창, 남원지역 등 주민 4000여명이 긴급 대피한 사태를 올해부터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8월 전북도와 정읍시의 협의를 통해 일궈낸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는 임실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창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옥정호는 섬진강 에코뮤지엄 사업의 관광종합개발계획은 물론 옥정호 제2순환도로 개설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끌고 있다.특히 오는 2020년까지 총 280억원이 투자되는 옥정호 에코누리와 붕어섬 에코가든, 생태환경 탐방선 등의 섬진강댐 관광개발사업은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가 군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댐이 축조되면서 북쪽의 순환도로는 개설됐으나 남쪽 16Km가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은 그동안 먼 길을 우회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이는 군민에게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260여억원에 이르고 있음에도 정부에서는 지방도(전라북도)라는 명분을 내세워 현재까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군정추진에 있어 섬진강댐에 따른 가장 중요한 사업은 온갖 불편을 해소하는 제2 순환도로 건설사업이 우선적 핵심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다.도로가 있어야 관광개발과 방문객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군과 주민들은 이러한 당위성을 국민권익위원회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묵살되는 실정이다.주민불편과 지역개발 제한의 원인은 정부측에 있지만 작금에 와서는 이러한 책임을 지방에 전가하고 있어 군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것이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옥정호순환도로에 이어 제2 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전북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는 순풍에 돛을 단 격이다.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댐 건설은 제3자의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사자의 의견이 반드시 존중되고 또 개발로 인한 발생 이득도 당사자의 손실을 우선 보전하는 정부의 방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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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5 23:02

동학농민혁명 원평집강소 복원, 새 소망 꿈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평집강소가 복원되었다. 지난 21일 오전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그 뜻을 기리는 준공식이 열렸는데 현지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121년전, 이땅의 수많은 백성들은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차원 높은 인본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낡은 신분제의 폐습을 제거하고, 밀려드는 외세를 물리치기 위해 분연히 떨쳐 있어났다. 그 1884년 갑오년의 동학농민혁명군의 함성이 김제 원평땅에서 재현된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김제 원평집강소는 1894년 5월(음력)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이후 7월경,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과 전라감사 김학진이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하기로 합의하였고, 원평집강소는 이 때 설치되었다.이 건물은 1882년에 초가로 지어졌으며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농민혁명 당시 김덕명 장군에게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하였고,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 해방 후에는 개인주택 등으로 사용되었으나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최근 몇 년간 점차 붕괴되었다. 다행히도 김제시전라북도문화재청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토지매입과 복원공사를 거쳐 오늘날 이렇게 감격스런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이다.민관이 함께 폐정개혁을 추진한 집강소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동학농민혁명의 지방자치 기구로서 주민자치, 국민자치의 효시라 할 수 있다.더 나아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효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따라서 원평집강소의 복원이 갖는 상징성은 무엇보다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복원된 원평집강소는 앞으로 문화재청이 김제시에 관리를 위탁하여 김제시가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함께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또한 이와 아울러 준비해야 할 것으로는 원평집강소의 문화재 지정 추진 및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방안 마련 등이 필요할 것이다.원평 구미란전투, 황토현 전승지, 무장기포지 등 도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연계한 역사관광벨트화를 통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고, 교육적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전북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행정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우리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산실이자 주무대이다. 전라도 53개 군현에 그 꿈이 실현되었던 집강소가 설치되었던 역사적 장소이다. 지방자치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온 지방행정연수원도 이미 120년전 이 곳에 정착할 운명이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지방행정연수원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교육을 받으러 연중 찾아오고 있다. 그들을 대상으로 원평집강소 현장방문과 지방자치의 근원적인 역사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다.우리 민족의 위대한 독립운동, 민주혁명, 민중항쟁 역사의 원천으로서의 동학농민혁명의 꿈이 이번 원평집강소 복원을 계기로 더욱 큰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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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5 23:02

대은이 그리운 이유

소은은 산중에 살고 대은은 저자에 산다. (小隱隱陵數 大隱隱朝市)중국 진나라 왕강거의 반초은(反招隱)이라는 시의 글귀이다. 우리가 통상 은자하면 속세가 싫어 숨어사는 사람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은자라고 하면 일종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서 지자와 현자를 섞어 놓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도교철학이 생활에 깊이 스며든 중국지식인들사이에서는 유교적인 표현보다는 도교적인 혹은 불교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감정이나 주관을 피력한 시들이 많다. 소은이나 대은이나 모두 삶의 원칙을 깨달아 일반인들의 사표가 될 만한 사람들이지만 깨달음의 방향이나 정도, 사회에 끼친 영향력 등에서 소은보다는 대은을 한 수위로 본 것이 아닌가 한다.소은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염이 싫어 산중내지 외로이 살면서 자신만의 철학, 이념, 학문을 존중하고 동류들하고만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대은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 일원에 아웅다웅하고 배반, 모략 등이 난무하는 시장, 조정 등지에서 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면서 소임을 잘 완수하고 자신들의 삶과 가르침을 도모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이는 북송시대의 스님 곽암이 출가해서 득도하는 과정을 소를 찾아 타고 돌아오는 그림으로 표현한 심우도의 마지막단계인 입전수수(入廛垂手)의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득도하면 혼자 산이나 절에서 사는 게 아니고 중생들과 어울려 살면서 전도하는 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그리스 로마시대에 직접 민주정을 제일 먼저 도입했는 데 그 때 지도자는 현실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중에서 사회에 필요한 공용물건을 기부하는 조건을 이행한 사람만이 자격이 주어졌다.이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급들에게는 어떤 속성을 원했는 지 즉 어떤 유형의 인물을 바랐는 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인류사회는 부침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진보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 그 발전의 이면에는 자신의 희생을 마다않고 연구, 주장, 실현하고자 했던 다양한 부류의 지도자, 천재, 선구자들이 있었다.열국지에 관포지교의 주인공들인 관중과 포숙아의 관계가 나온다.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관중은 포숙아에 비해 항상 욕망에 충실했고 여자와 돈을 좋아하는 등 세속적이었고 주군이 죽자 정적이던 환공을 모시는 충성심도 없는 등 인격의 등급으로 보면 처졌으나 항상 포숙아는 위 관중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자신보다는 훨씬 뛰어난 능력을 알아서 제나라 환공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다.위 관중은 인간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었으며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점을 이해하였고 정치에서 도덕과 능력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인재를 등용하는 등 대은로서 모든 자질을 구비하고 있었다.그러나 포숙아는 도덕에 너무 경사되어 있었고 대국적인 흐름을 읽는 데 뒤떨어지는 등 소은으로서는 훌륭한 점이 많았으나 대은이 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북한과 대치하다 보니 이념적인 대결도 종언을 고하지 못했고 학력수준이 높다보니 기대와 주장은 강하고 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 인구가 많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갈등도 심하는 등 극복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그래서 대은적인 기질을 가진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새만금 문제, 21세기를 이끌어나가는 데 필요한 탄소밸리문제, 재생에너지, 농업고부가치산업문제등 역점사업을 정하고 그 역점사업을 시행하는 계책을 마련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시대의 영웅이었던 케사르나 비스마르크는 도덕이나 인격에서 보면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시대에 필요한 크나큰 업적을 남긴 대은형 지도자였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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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1 23:02

스위스를 향한 무주의 진한 사랑

2013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도시 쇠퇴 현황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30%를 웃도는 69곳이 인구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복합적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무려 14개 시군 중 71%에 해당하는 10개 시군이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지역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을 더했다.물론 무주도 예외는 아니었다.무주군의 비전은 한국 속의 스위스를 표방하고 있다. 스위스와 무주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스위스는 국토의 75%가 산악지대로써 관광 산업이 발달해 있고 무주는 82%가 임야로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하나다.스위스의 인구는 800여 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인구로만 치면 94위의 아주 작은 소국(小國)이고 무주는 2만 5000명에 불과한 지방자치단체다. 이런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라는 것과 스위스의 소득 수준은 세계 최고로 번영을 구가하고 있지만 무주는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점이다.별다른 자원도 없고 샌드위치처럼 강대국 틈바구니에 낀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부국(富國)이 된 데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신용이 생명인 은행업이 잘 발달한 데에는 스위스가 가난했던 시절 세계 각 국으로 파견된 용병들이 보내는 외화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금융 노하우가 축적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는 시계 산업이 스위스에서 유독 발달한 것도 이러한 역사 문화적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천혜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관광 산업을 잘 발전시킨 것도 비결 중의 하나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으면 늦는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스위스 외교관의 우리가 600년 넘게 전쟁을 치르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항상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은 소국의 생존법에는 철저한 준비도 한 몫을 했던 셈이다.민선 6기 출범을 맞아 무주가 부군(富郡)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주가 아주 작은 지방이지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인지도와 좋은 지역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주하면 반딧불, 반딧불하면 청정지역을 연상한다. 반딧불 축제만 해도 전국에서 열리는 약 1000여 개의 축제 중 정부에서 3년 연속으로 지정한 최우수 축제이다.2016년은 정부에서 처음 시행하는 올해의 관광 도시로 무주가 선정됐다. 한 해에 7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97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2017년에는 세계 태권도 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된다. 쌀 톨 만한 반딧불이를 황소만한 가치로 키워냈듯 의료건강체험식품 등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여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곤충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지원과 이전을 받는 등의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관광 산업을 뒷받침할 대표 음식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관광과 농업을 융복합시킨 6차 산업 육성과 농가 경영 실태를 바탕으로 저소득 영세 농가 소득 향상 프로젝트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실과 교훈은 무모하게 보이는 목표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은 미래를 내다보는 철저한 준비와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에 있었다는 점이다.진정으로 지역 발전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선의의 뜻을 가진 무주 사람들이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잘 사는 스위스를 닮고자 하는 부군(富郡) 무주의 꿈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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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7 23:02

국정교과서와 역사전쟁

역사는 항상 앞으로 가는 건 아니다. 가끔 거꾸로 가기도 한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그런 경우다. 검인정교과서에 문제가 많으니 다시 국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다. 도대체 검인정교과서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내가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다.정부는 기존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한 종북교과서라고 한다.그런데 정부 지침에 따라 만들고 정부 감수를 받아 발행한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더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주체사상은 교육부 교과서 편성지침에서 가르치라고 해놓고, 이제와 왜 가르치느냐고 공격하는 코미디마저 벌어지고 있다.또 정부는 아직 만들지도 않은 교과서를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볼 수 없다고 강변한다.그러나 이미 나와 있는 뉴라이트 교과서나 정부가 그렇게 채택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교학사 교과서가 담고자 하는 내용을 보면, 국정교과서의 미래가 보인다. 정부가 최근 발행한 초등학생용 5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일제의 쌀 수탈이 수출로, 의병학살은 토벌로 표시했다.일제의 가혹한 수탈이 수출이 되고, 중국침략을 위한 공장건설이 산업화가 되는 것이다. 국내 뉴라이트의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 보수우익들의 역사관과 정확하게 일치한다.세종은 선왕인 태종의 실록을 보고 싶어 신하들에게 물었다. 맹사성 등은 실록은 다시 고칠 것도 없으려니와 하물며 전하께서 고치시는 일이야 있겠습니까. 전하께서 보신다면 후세의 임금이 이를 본받아 고칠 것이며, 사관도 왕이 볼 것을 의심하여 그 사실을 다 기록하지 않을 것이니 후세에 그 진실함을 전하겠습니까라고 하여 세종은 보는 것을 포기했다.반대로 연산군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조의 사초를 열어보고 피비린내나는 무오사화를 일으키게 된다. 왕도 관여 못한 역사편찬에 대해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올바른 역사교육 통일대비교육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월권에 속한다.그러면 박근혜 정부는 왜 국정교과서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것은 단지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교과서 논쟁이 일본 보수우익세력의 영구집권을 위한 작업이듯이 한국의 역사전쟁도 마찬가지다. 현실의 지배를 이어가기 위해 국민의식의 지배 즉 역사에 대한 이해와 해석까지 독점해 주입하려는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은 아버지 독재자 박정희의 친일경력, 남로당 활동, 516 군사 쿠데타와 18년간의 독재 사실을 지우고 오로지 경제개발의 공헌자로서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영국의 역사학자 카(E.H.Carr)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아날학파 창시자인 마르크 블로흐는 나치의 침공으로 허망하게 프랑스가 무너진 후 저서 역사를 위한 변명을 통해, 역사는 무슨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진실과 정의를 향한 그 무엇이라고 했다.우리나라에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와 같은 역사학자가 있다. 애국자들과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역사는 신성하고 치열한 것이다.역사란 무수한 사실의 모래사장에서 해석이라는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사실 자체를 감추거나 외면하면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해석을 미리 정해놓고 사실을 꿰맞추면 왜곡이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역사학이다.역사를 거꾸로 돌려 유신시대로 회귀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은 듯 보일 것이다.그러나 당신들이 결코 승리한 것이 아니다. 당신들은 결국 패배할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역사전쟁은 오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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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3 23:02

장수군과 가야문화유산

최근 장수지역에서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장수가야의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문화가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가야왕국은 조선왕조 500년보다 긴 56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있는 기록의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을 중심으로 기록된 탓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게 사실이다.영남지방에서는 가야왕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1960여 년부터 학술조사를 시행해 가야와 관련해 국보,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등록시키고 박물관 건립, 고분군 복원 사업을 비롯해 지역문화축제로 승화하는 등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정책을 펼치고 있다.또한 올해 초 고령함안김해의 가야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기도 했다.장수가야는 지난 1996년 장수군 삼고리 가야 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최초 확인되면서 장수가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장수군의 경우 그동안 삼국시대 백제의 변방으로 인식돼 역사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동촌리삼고리 가야고분군 발굴 조사에서 금제품, 마구, 환두대도 흔, 장경호 등이 발견되고 가야계고총고분이 200여 기 이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야세력이 규모면에서 영남지방에서 확인된 가야세력에 비교해 뒤지지 않은 세력이라는 결론을 냈다.이는 백두대간 이서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확인된 가야의 존재로 가야세력이 백두대간의 깊은 산세를 넘어 서쪽으로 진출한 근거를 마련해 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특히 최근 학술조사를 통해 14개소의 삼국시대 봉수가 장수에 자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이는 가야문화권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봉수로서 최종루트가 장수를 향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또한 제철유적이 장수군 계북면에서 번암면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약30여 개소에 40km 정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유적 발굴로 철의 왕국 가야의 중심세력이 장수에 존재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규모면에서도 호남지방 최대 규모로 추정되어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이 밖에도 장수지역에서는 가야세력이 처음으로 쌓은 산성이 확인됐다.영남지방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장수군은 국비와 군비를 확보해 역사 속에 묻혀있는 장수가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또한 지난 2005년 가야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발족된 가야문화권 시군 협의회에 참여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적 협의를 통해 가야왕국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으며 최근 가야문화권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협력하여 국회의원 공동발의를 마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각 분야의 지원 특히, 재정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어 가야왕국의 정립 및 활용에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학술조사를 통해 밝혀졌듯이 강력한 가야세력이 장수에 존재하면서 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장수군은 이를 토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2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수가야만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학술조사를 지속적으로 병행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가야문화권 시군협의회와 연계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에 앞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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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30 23:02

지방자치와 컬래버레이션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0년을 맞았다. 인생으로 치면 약관(弱冠)입니다. 약관은 비로소 갓을 쓴다는 뜻으로 이제 어른의 반열에 들어섰다. 왕성한 성장과 주체적인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래서 약관의 또 다른 말은 희망이다.지방자치는 지역발전과 시민의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주민이 직접 대표를 선출하고,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단체장은 주민들의 소환을 받기도 한다. 불필요한 사업은 배제하고 꼭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효율적인 예산편성에도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다.그래서 지방자치제도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린다.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전국 243개 지자체는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해, 그리고 다른 지자체보다 한걸음이라도 더 앞서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오고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사업을 추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은 지자체도 있다.반대로 사회발전의 흐름을 잘못 짚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비슷한 사업을 놓고 이웃 지자체와 경쟁하는 곳도 있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한마디로 발전과 경쟁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이제 지방자치는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의 시대로 전환이다.즉,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의 시대이다. 컬래버래이션은 프랑스어로 공동작업, 협력, 합작, 이종 기업간의 협업을 뜻한다. 아디다스가 가수 보아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 보아를 출시한 것을 들 수 있다. 스포츠와 가수의 만남은 어색한 듯하지만, 보편적 예측을 넘어 큰 성과로 화답하고 있다. 또, 루벤스가 성모상을 그리고 배경은 얀 부뤼헐이 그린 것과 같이 서로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공헌하는 것이다. 루벤스와 얀 부뤼헐이 협업하지 않았다면 명작 성모상을 우리는 지금 감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남원시는 컬래버레이션의 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파악해 여러 사업에서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 거점 공공형 산모보건의료센터 선정이 첫 결실이다.산모보건의료센터는 분만의료서비스가 취약한 남원시와 임실군순창군이 주축이 되어 지리산권 시군 산모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2017년부터는 남원의료원에서 산모 진료와 분만, 산후조리, 소아 진료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원임실순창무주진안장수 지리산권 6개 시군이 동부권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추진하는 동부권 시장군수 협의회도 컬래버레이션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동부권시장군수 협의회에서는 상생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각종 축제와 행사에 참여해 지역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각 시군별로 분야가 다른 역점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있다.또, 노동력이 필요한 농가와 유휴노동력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시작한 임순남 도농 농업인력지원센터도 기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인원 1200여 명이 이곳을 통해 일손을 구하고, 일자리를 얻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10월에는 도농 인력을 연결하는 오작교와 같은 창구가 될 것이다.백지장도 함께 들면 가볍다는 속담처럼, 아무리 힘든 일도 함께하면 할 수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고난을 이겨낸 우리 민족에게는 협력과 협업의 DNA가 잠재해 있다. 남원시가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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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6 23:02

마이산 상공을 나는 헬기와 경비행기

마이산은 명승이다. 독특한 모양새와 역암 타포니 현상 등으로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이다. 조선창건의 역사, 이성계의 발자취와 대업의 꿈이 서린 성스러운 산이기도 하다.그런 명승 성산 마이산이 요즘 본의 아닌 호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이 잦아든 진안고을에 9월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여름 유별난 더위만큼이나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서늘한 9월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찬반 양편에서 성명을 내며 기 싸움하는 모양새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정책 발표 전 군민들과 전문가, 관련 단체들과 충분한 의견 수렴과 치밀한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그 후유증의 여파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비경제성을 들어 진안녹색평화연대 등 환경관련 9개 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진안군 애향운동본부 등 19개 사회단체는 지역 경제성 논리와 관광사업 확대, 수입증대를 앞세워 적극 찬성하고 있다. 군민들의 여론 역시 대등한 수준으로 첨예하게 대립되어있다. 막무가내 반대와 찬성이지 적절하고 뾰쪽한 대안을 제시치 못하고 있어 씁쓸할 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개운치 않다.마이산은 지형적 특성상 북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남북 주차장간 암수 마이봉 협곡을 가로질러 천황문 고개를 넘나드는 도로가 없어 차량통행은 불가하다. 약 3km 비탈길과 계단을 오르내리며 걸어야 육상 관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북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양 편으로 약10km씩 우회하여야 하는 불편을 감수 하여야 한다. 관광을 하는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불편과 시간이 소요된다.비교적 경사도가 낮고 코스가 긴 남부주차장에서 천황문까지 약 2.5km. 모노레일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남부주차장(터미널)~금당사(역)~탑영제(역)~탑사(역)~은수사(역)~천황문(터미널)까지 설치하고, 경사도가 가파른 북부코스는 북부주차장에서 천황문까지 약 0.5km는 푸니쿨라를 설치하여 천황문 터미널에서 모노레일과 연결하면 남북은 원활하게 통행이 된다. 운행 티켓은 왕복, 편도, 구간별로 발행, 운영하면 자유롭게 나옹암, 나도산, 봉두봉, 암마이봉, 화암굴 등 주변을 탐방하면 된다. 멀리 유럽 여러 나라 알프스 주변국과, 가까이 중국관광을 해 본 분들은 쉬 이해가 갈 것이다. 최소한의 환경파괴이며 소통의 편리함이다.우리 고장 진안고원은 산과 물이 많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하늘에서 보는 풍광은 남한 일대에서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하다. 진안읍 인근에 하천변이나 용담댐 유휴지를 이용하여 활주로를 만들고 경비행기(초경량) 2~3대를 띄워 항공관광을 하면 좋을 것이다.성수기 대량관광객을 위해선, 15~20인승 관광헬기를 1대만 띄우면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마이산과 운장산, 금강과 용담댐, 섬진강이 어우러진, 하늘에서 보는 진안고을 상공의 풍광을 한번 본 사람이나 사진작가나 애호가는 평생 감동을 하고 다시 찾아 올 것이다.케이블카는 마이산 주변, 일정 구역만 조망이 가능하고 전 구역 구석구석 관광하기엔 한계가 있다.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마이산 내부 관광을 포인트별로 충분히 할 수 있다.경비행기와 헬기를 띄우면 진안의 명산을 다 조망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리산 덕유산 계룡산 대둔산 등도 조망 가능하다. 금강과 섬진강 줄기, 용담호의 반짝이는 은물결과 금물결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리고 외지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져 우리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다. 환경보전, 경제성, 관광사업 확대, 지역특성 등 시간을 두고 깊이 검토하고 추진하기를 바란다. 진안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토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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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2 23:02

군산의료 구하기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를 많은 분들은 기억 하실 것입니다.2차 세계대전 중 라이언 일가 아들 4명을 전쟁터로 보내서 3명이 전사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보고 받은 미 대통령은 막내아들 라이언 일병을 구해 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군사 작전이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아주 인상 깊은 전쟁 영화이지요.군산 지역에 최근 뜨거운 감자가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전북대학교병원 군산 분원 설치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결국은 군산 지역의 총체적인 의료문제가 걸린 사항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두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에 빗대어서 제안 하는 것입니다.때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개봉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이면서 전북의대 동창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군산의료원 문제가 이슈가 되었습니다.그것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군산의료원을 타 기관에 위탁 운영하자는 것이었습니다.제가 당시에 앞장을 서서 군산의료원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위탁 운영하자고 주장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이 지역 최고의료기관인 전북대학교 병원은 우수 의료진 확보와 운영에 있어서 타 기관 보다는 비교 우위에 있으며, 군산의료원은 일반 병원과는 다른 공공성과 공익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사립대학병원이 운영하는 것보다는 전북대학교병원과 같은 국공립 병원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원광대학교병원이 위탁 기관으로 선정되고 최근까지 운영 되었습니다.하지만 군산시민들은 전북대학교병원이 군산에 와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였고 급기야 전북대학교병원은 자립적으로 군산지역에 분원을 진출하기로 결정하고는 부지 선정 작업까지 마치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2가지 큰 변수가 발생하였습니다. 2014년도에 원광대학교병원이 군산의료원의 만성적인 적자를 감당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갑자기 위탁 경영을 포기한 것입니다.그리고 전북대학교병원이 이미 선정한 부지인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가 멸종위기인 독미나리의 최대 군락지임이 밝혀졌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환경단체의 건립 반대 주장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부지 매입은 끝이 났고 건립에 필요한 일부 예산도 국가로부터 확보된 상태이므로 전북대병원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며 부지를 바꿔서라도 분원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전라북도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현재의 군산의료원을 전북대학교 측과 협의해서 위탁 경영이 아닌 아예 전북대학교병원 분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입니다.한편 전북대학교병원이 군산지역에 분원을 세울 경우에는 중복 투자와 환경단체와의 갈등은 물론이고 최근에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군산의료원은 운영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여기에 나머지 개인 사립병원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복 투자도 피하고 환경단체와의 갈등도 해소하면서 군산지역 의료기관들의 입장도 고려하고 군산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 할 수만 있다면 이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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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8 23:02

옥정호는 임실군 미래 발전의 보물창고

임실군의 최대 현안이자, 군민의 오랜 숙원인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이 지난달 8월 7일자로 완전 해제됐다.이로써 옥정호는 지난 16년간 묶여왔던 각종 개발행위가 풀려 임실군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은 1999년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일원에 걸쳐 수면 21.9㎢(만수위)가 지정됐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시의 지정범위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형평성 등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수도법과 상수원관리규칙에 따르면, 상수원보호구역은 최대 7km 이내에서 지정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옥정호는 유하거리(하천 등 수역의 중심선을 따라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잰 거리) 26.5km를 초과해 33.5km까지 지정됐다.반면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상류인 동진강은 보호구역에서 제외돼 형평에 따른 법규위반 논란으로 지역간 갈등이 불거졌다.특히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은 상류 20km까지에 대해 개발행위를 제한, 치즈테마파크나 동부권고추브랜드육성사업을 비롯 임실농공단지조성과 농산물가공시설 추진이 제약을 받았다.심지어는 음식점과 숙박업 등의 이전이나 신규사업 추진이 불가능했으며 임실군 청사 신축도 규제 대상으로 낙인됐다.이는 임실군 전체 면적의 약 40%를 차지해 사실상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임실군민 전체가 십수년에 걸쳐 희생양이 됐다.실제로 지난 2005년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연구용역 결과는 낚시와 관광객 감소로 187억원이 손실됐고 음식점 및 숙박업피해는 188억원, 어업소득 25억원 등 연간 40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때문에 군은 그동안 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법제처와 국민권익위원회, 전북도 및 새만금환경청 등에 2004년부터 11년간 건의와 청원서를 제출했다.이와 함께 군은 옥정호 수질보전을 위해 하수처리장과 마을하수처리시설, 옥정호 생태하천복원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유지관리에 힘써 왔다.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로 지난 8월 7일 전라북도가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면서 임실군민의 염원실현과 임실군 발전방향에 새로운 신기원을 일궈낸 것이다.이번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그동안 경제활동 위축과 지역개발 제한, 세수감소 및 재산가치 하락 등 수많은 애로사항을 겪어온 임실군민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시켰다.특히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아름다운 옥정호에 대한 장기비전과 체계적인 발전계획 수립도 가능해져 군민에 커다란 희망을 주고 있다.섬진강 에코뮤지엄사업과 같은 관광개발 종합계획과 옥정호 제2순환도로 개설을 연계한 각종 지역개발사업도 가능해져 임실군 창조경제의 교두보로 자리할 전망이다.더불어 옥정호 주변개발 사업의 기대치와 성과가 그 어느 사업보다도 중요한 만큼 그 이상의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난개발과 수질오염 같은 또 다른 난관이 없도록 최선으로 대처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마을하수처리시설, 생태습지, 하천가꾸기 사업 등 환경오염 행위 방지에도 완벽하게 대처, 옥정호 수질을 전국 최고 등급으로 유지할 계획이다.이를 바탕으로 옥정호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한 전국 최고의 자연관광 메카로 개발, 치즈와 쌍벽을 이루는 자산으로 구축할 생각이다.민선 6기가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변화, 살고 싶은 임실건설에 부합하고 임실군 미래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밝혀 줄 옥정호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온 군민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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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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