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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茶나무

차(茶)의 기원은 중국의 전설적 황제 ‘선능’과 얽혀있다. BC 2737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황제의 일지에는 그가 어느날 물을 끊이고 있는데 근처 숲에 있던 나무의 잎새 하나가 날아와 단지속으로 들어갔다 한다. ‘그 나뭇잎을 물에 넣어 끓여 마셨더니 갈증과 졸음이 사라지고 심기를 편하고 활달하게 하더라’고 이 일지는 적고 있다. 물론 이 기록은 후세 사람들이 각색했을 가능성이 짙다.

 

실제로 중국 사람들이 차를 즐겨 마시기 시작한 것은 서기 780년경 부터이고 우리나라에 차가 처음 전래된 것은 828년 신라의 사신 대렴(大廉)이 당나라에서 씨앗을 들여오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헌에는 그 이전부터 차를 마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확실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오늘날 차는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됐지만 서구사회에 차가 처음 전해진 것은 실크로드가 개통되고도 한참 지난 16세기였다. 중국에서 차를 사가지고 간 베니스 상인들은 차가 열병·두통·관절염에 특효가 있다고 떠벌렸으며 네덜란드의 어떤 의사는 차야말로 모든 질병을 예방하며 장수를 약속하는 영약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다.

 

차나무 순을 발효시켜 만든 홍차는 서구사람들이 커피이상으로 즐기며 푸른잎이 그대로 나도록 말린 찻잎을 끓인 녹차는 건강 음료로까지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대만등 동양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차의 대명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남과 경남, 제주도등 남쪽지방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차나무가 엊그제 자생 북방한계선을 넘어 전주 오목대에서 발견됐다 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것도 수령 2백년이 넘은 1백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전주시는 이 차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한편 인근 한옥보존지구와도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다. 하지만 당장 급한 일은 2백년만에 발견된 이 차나무가 호사가들에 의해 훼손당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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