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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인간의 天才性

우리는 날 때부터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을 천재(天才)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천재가 이미 가려지는 꼴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흔히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에도 처음에는 천재와는 거리 먼, 그것도 아주 동떨어진 사람들도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이나 플랑크의 양자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 과학사에 크나큰 족적(足跡)을 남겼고, 이를 계기로 아인슈타인은 20세기 과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 천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처음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유년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을 살펴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아니 평범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수학을 빼놓고는 성적이 별로 신통치 않아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하였다.

 

이러한 점은 슈바이처도 마찬가지이다. 슈바이처는 신학, 철학 그리고 의학박사로서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횃불과 같은 존재였지만 그가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나빠 퇴교를 당할 뻔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세계적 정치가 처칠도 영국 육사에서 낙제를 하였고, 무저항주의를 내세워 조국 인도의 독립을 얻어냈던 간디도 어린 시절에는 걸핏하면 울보처럼 울어대는 마음이 여리고 나약한 극히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또한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도 어린 시절에는 계란을 품는 등 어리석은 짓도 많이 하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지진아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조기교육이다 영재교육이다 하며 자녀들의 천재성을 조금 더 일찍 찾아내어 일구려는 성급한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성급함이 도리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더 일찍 묻어 버릴 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완성되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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