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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새만금 찬성론자들의 울분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새만금사업의 계속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도의회 의장단과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범도민협의회 등 전북에서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했고 전북출신 국회의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1시에 열릴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정작 주인공인 ‘기자’들이 한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바람에 12시가 다 돼서야 열렸다. 의원회관 소회의실은 전북지역 일간지와 방송사의 기자들,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동네 잔치’가 돼버렸다.

 

들을 사람없는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당초 생각과 달리 집안 행사에 그쳐버린 때문인지 섭섭함을 털어놨다.

 

한 참석자는 “한쪽 말만 듣고, 다른 쪽의 이야기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 중앙 언론들에 대해 불매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사람은 “환경단체의 낙선운동이 무서워서 새만금사업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낙선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일부의 반대의견이 있다고 줏대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는 더 큰 문제”라며 “정부는 미적거리지 말고 새만금사업을 즉각 계속 추진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세종로에서 궐기대회라도 열어야 한다”고 미지근한 정부태도를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분명 새만금사업에 대한 찬성론자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여온 사회에 대해 깊은 소외감과 울분을 토로했다.

 

이들은 “왜 찬성하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소수의 반대하는 사람 목소리만 부각되어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새만금사업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목소리를 높히는 강경파들이 득세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들 조용한 다수(多數)의 볼 멘 소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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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운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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