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골산( 龍骨山/645.0m)
▶자연경관과 유래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1,075.6m)에서 서쪽으로 나뉜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장안산(1236.9m),사두봉(1014.8m)을 지나 신무산에서 금강을 발원샘인 뜸봉샘을 만들고, 차고개(670m), 팔공산(1,151m)에서 서쪽 마령치(800m)방향으로 지맥하나를 내려놓고 북쪽으로 달려간다. 마령치를 향한 지맥은 남쪽 묘복산(845.9m) 지맥을 나뉘어 놓고, 서쪽 임실 성수산을 지나 봉화산(467.6), 응봉(608.5m), 무제봉(540m), 지초봉(571m), 원통산(603.8m), 무량산(586.4m), 백이산(531m)을 넘어 섬진강에 오수천과 섬진강원류를 가른다. 이 지맥 가운데 원통산과 무량산 사이에서 서쪽 어치리에 적성강을 품으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을 이르켜 놓았으니 바로 용골산이다.
용골산(龍骨山)은 남쪽 방향에 지리잡고 있는 무량산(無量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삼면이 섬진강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많아 자연경관 또한 매우 좋고, 전설을 매우 많이 간직한 산이다.
용골산과 주변지역의 유래는 어치마을의 양창섭씨(652-4790)와 장구목가든의 유영길(653-3988)씨를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적성에서 순창방향으로 가다가 갓고개를 못미처에 있는 중산리 버스승강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용골산(龍骨山)과 무량산이 모두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량산(無量山)의 이름은 자원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 산의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또 용골산과 무량산은 용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 수려한 자연경관이 많다. 이를 열거해보면 용골산의 남쪽방향인 어치리 내룡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오르면 천연동굴인 아흔아홉개의 용굴이 있는데, 세번째 용굴까지는 사람이 갈 수가 있으나, 네번째 용굴부터는 불을 켜도 앞을 분간할 수 없어서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화강암으로 이뤄진 용골산 정상인 상봉의 신선바위와 산중턱에는 삼형제바위, 그리고 최근까지 스님들이 찾아와서 축조했다는 절터, 물맛 좋기로 소문난 용골샘 등이 있다.
또 용골산의 주변의 유래도 재미있다. 내룡마을에서 장구목재 못미처 오른편에는 옹씨들이 3백여호가 살았다는 집터가 있는데, 섬진강의 '두무쏘'에서 잉어를 잡아먹고 모두 죽었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장구목은 옛날에 지역주민들이 왕래하던 큰 길목이었으며, 원래 이름은 그 주변에 장군의 명당이 있어서 '장군목'으로 불려졌는데, '장구목'으로 이름이 변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내룡마을의 장구목가든 앞 냇가 가운데에는 큰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는 자라바위가 있고, 내룡마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좋은 곳은 화강암으로 구성된 '요강바위'이다. 요강바위는 어른 1명이 들어갈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패인 구멍이 있어, 옛날에 어른들이 소변을 보던 요강처럼 생겼다하여 요강바위, 또는 용이 승천하려고 용트림을 하던 '용틀바위'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이 바위의 상단부에는 연꽃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있는 토끼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의 성기를 빼어 닮은 모습을 한 기암괴석이다. 바로 옆에는 자라모양의 자라바위가 있고, 강한 가운데 물결 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위에는 여인들이 목욕을 한 뒤,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남쪽방향의 무량산의 바위마다 아흔아홉개의 샘이 패여 있어 바가지로 물을 떠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용골산의 정상에 있는 신선바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옛날에 용골산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바둑을 두자는 내용의 서신을 호랑이의 입에 물려 인근의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서, 서로 만나서 바둑을 두었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막사를 설치하면서 쇠말뚝을 박으면서 바둑판의 형체가 없어졌다고 한다.
▶개요와 조망
용골산은 행정구역상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면(四面)이 어치리 둘러쌓여 있어, 어치리가 굉장히 넓은 마을임을 알 수 있다. 또 삼면은 모두 섬진강이 에워쌓고 흐르고 있으며,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암봉으로 둘러쌓인 용골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용골산은 동.서.남.북중 동쪽을 제외한 3면이 섬진강으로 둘러 쌓여있기 때문에 산행길도 주로 섬진강변에서 오르고 내리게 되어있다 용골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다.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너머로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다가오고,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천황봉(909m) 너머로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반야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무량산이고, 무량산 오른쪽 아래의 가까이는 섬진강이 햇빛을 받아 은빛물결이 출렁거린다. 서로는 수직절벽이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요강바위, 자라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에 감싸안고 잇는 섬진강이 장구목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인다. 저멀리로 눈을 돌려보면 강천산과 내장산의 연봉들이 닥아오고, 북서쪽으로는 회문산과 필봉산이 섬진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또한 장구목 주변의 섬진강에는 주변경관이 좋아서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적성댐 건설이 계획되어 있어 장구목(내룡)마을 주변뿐만이니라 덕치면 주변까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수몰될 처지에 놓여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순창군에서는 장구목에서 적성방면으로 도로 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산행안내
제1코스:
[석전마을-산길-불공재삼거리-회룡-내룡(장구목/3.5km,1시간)-장구목재-동능-삼형제바위-무덤-정상-북능-어치마을/9.5km,4시간30분)
제2코스:
[석전마을-산길-불공재삼거리-회룡-내룡(장구목/요강바위,3.5km,1시간)-장구목재-삼형제바위-무덤-정상-남능-합수점-북서쪽도로-장구목(내룡)/11km/5시간]이다.
산행등기점은 용골산의 사면의 어느방향에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등기점은 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세가 화강암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진입이 어렵고 지도상에 표기된 대부분의 등산로들이 묻혀져 있고, 장구목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좋다. 교통도 섬진강을 건너거나, 비포장 산길을 4.5km를 가야하기 때문에 승용차나 택시의 진입이 어렵고 사륜구동차만 진입이 가능하다. 대중교통도 강진과 동계사이를 오가는 군내버스가 하루에 왕복 6회에 불과하여 시간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강진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어치리 석전마을에서 앞에서 하차하여, 산길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 3.5km(약 1시간)을 걷거나, 산길에서 불공재를 넘어 지름길로 장구목재(2.5km,40분)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요강바위를 구경하고 산행도 즐기려면 우회하여 섬진강을 따라 내룡(장구목)으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석전(돌무덤) 마을옆의 산길로 들어서서 약27분쯤 걷노라면 불공재 삼거리다. 여기서 장구목재로 가려면 왼쪽으로 15분쯤이면 장구목재를 거쳐서 내룡(장구목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오른쪽 섬진강 쪽으로 내려서서 13분쯤을 더 가면, 회룡(싸리재)에 다다른다. 산길 도로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이곳에서 조각배로 건너거나 차량으로 강을 건넜다고 한다.
마을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서 비포장도로를 20여분 걸으면 내룡(장구목)이다. 장구목가든 앞 섬진강 가운데에 있는 요강바위를 구경하고 암봉으로 이루어진 북쪽의 용골산을 바라보며, 마을안쪽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마을 어귀에는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밤나무단지를 지나서, 북쪽 언덕위로 올라가는 농로를 따라서 15분쯤 가면 장구목재에 이른다.
동쪽 지능선으로 올라서면 무덤 3기가 나타난다. 다시 잡목과 소나무숲을 헤치고 급경사를 15여분을 오르면 작은 안부와 전망이 좋은 바위들이 나타난다. 바윗길을 타고 8분쯤 오르면 하늘이 트이며, 석축을 쌓아올렸으나 자손들이 돌보지 않아서 을씨년스럽게 벗거벗은 무덤이 나온다. 무덤을 지나 가파른 능선길을 다시 10분쯤 땀을 흘리며 오르노라면, 엄청나게 높은 바위절벽이 가로막는 삼형제바위가 나타난다.
삼형제바위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나, 겨울철에는 우회하여 가는 것이 좋다. 바위사이에는 토끼들의 놀이터인지 배설물들이 매우 많다. 다시 왼쪽의 가파른 암벽길을 기어오르면 능선길에 이르고, 북쪽의 섬진강이 수림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매섭게 몰아치는 섬진강바람을 맞으며, 능선길을 20여분 올라가면 외딴 무덤 1기가 있는 주능선에 이른다.
주능선에서 남쪽의 뚜렷한 길로 10여분을 걸으면 약 20m 높이의 바위지대가 발길을 주춤거리게 한다. 오른쪽 아래로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오르면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등산길이 또 다시 이어진다. 이 잡목지대를 헤치고 10여분을 더 가면 정상이고 성터를 지나면 남쪽 끝 부분에 운동장처럼 넓은 신선바위(신선바둑판)가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남쪽 능선을 타고, 무량산 아래 계곡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러서 북쪽의 비포장길을 지나 다시 장구목 요강바위 앞에 이르는 코스가 있고, 또 다른 코스는 지금까지의 코스를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장구목재에서 남동쪽의 오솔길을 따라 용골샘을 지나 장구목 요강바위 앞으로 나오는 코스가 있다. 필자는 하산코스를 북능선을 타고 어치마을로 하산하는 개척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정상에서 5분쯤 되돌아 나와서 오른쪽의 북능선으로 등산로를 개척하면서 표지기를 붙이고 내려가노라면 소나무숲이 정겹고 전망대바위도 좋고 소나무 고사목의 모습도 산행의 맛을 더 해준다. 뒤돌아보면 돔형의 암벽으로 이루어진 용골산의 모습이 아름답다. 정상에서 50분쯤이면 임도에 이르는데
오른쪽은 밤나무단지라서 철조망을 처놓았다. 여기서 동쪽의 능선으로 내려서서 소나무숲을 12분쯤 내려가면 묘 1기가 나오고 어치마을 뒷편에 이른다. 여기서 5분쯤이면 어치마을앞의 도로변에 이른다.
귀가길에 덕치면 사곡리 두지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남근석(男根石)을 구경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설치 년대는 알 수 없으나, 마을에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이 마을에 돌림병이 심하고 민심이 흉흉하자 마을어른들이 마을의 형상이 여자의 음경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마을입구에 남근석을 세워 지세(地勢)의 기운을 눌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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