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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일반米 소주

일반미(米)를 원료로 만든 소주가 곧 시판될 것으로 보여 주당들의 ‘술맛’을 당기게 될 것같다.


 

농림부는 적정선을 넘어 보관료 부담만 커지고 있는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96년 수매분 가운데 남아있는 5만섬과 99년과 지난해 수매한 풍수해 피해벼 3천4백만섬등 90억원 상당 물량을 소주원료인 주정용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모든 재화의 기본이고 부(富)의 상징이었던 일반미가 이렇게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다수확벼 품종인 통일미가 주정용과 막걸리 원료로 사용된 적은 있었으나 정부에서 수매한 일반미가 소주 원료로 공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주는 기원전 3천년경 서아시아 수메르에서 최초로 제조된후 우리나라에는 고려후기에 원(元)나라를 통해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는 증류방법에 따라 증류식과 희석식으로 구분되는데, 증류주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재래식 소주와 마찬가지로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여 제조한다. 보리·옥수수등 곡류와 감자·고구마등을 원료로 이용하여 발효시킨 담근 술을 단식 증류기에 넣고 한두번 증류해서 알코올도수 30%이상의 소주를 받아낸다.


 

희석식은 증류식과 같은 방법으로 담근 술을 연속식 증류기로 받아낸 알코올도수 95%이상의 원료주정에 물을 타 농도를 낮춘후 여기에 각종 첨가물을 혼합하여 제조한 술로 국내서 판매되는 소주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서 따르면 지난해 10월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소주(3백60㎖기준)는 19억3천8백95만병이나 되며, 출고가격 1천원미만의 소주를 마시고 주당들이 국가에 낸 주세만도 99년 한해 3천2백92억원이라는 엄청난 통계수치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천문학적으로 소주를 마셔대는 나라에서 남성 6명중 1명이 간질환 보유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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