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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학의 위기


 

‘다른 사회분야의 급격한 발전에 비해 대학이 보조를 맞추지 못해 사회요구와 배출되는 대중자사이에 모순만 커진다.’ 지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 지적한부분이다.

 

OECD에 가입해야만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다 하여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가입결정을 내린 후 우리도 선진국 이라고 자만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로서는 물론 1년뒤 닥해올 IMF위기를 예측도 못한 때 였다.

 

OECD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투자나 연구, 교육 어느것 하나 선진국 수준에 이른것이 없다면서 국제수준으로 진입하려면 엄청난 투자는 물론 대학의 제도·조직·교수방법등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진단했었다.

 

그러나 당시 OECD의 이런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징후는 어디에도 없었다. 경제위기가 도래하고 사회 각 분야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 닥친 뒤에야 대학사회도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잰 걸음’은 아니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지금 전국의 대학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서울대마저 세계 1백대 대학에 들지 못하고 울물안 개구리 신세고 지방 대학들은 우수한 인력을 서울소재 대학에 빼앗겨 질적 저하로 고심하고 있다.

 

중소도시 대학의 경우는 아예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존립자체마저 위협받을 정도다. 대졸자들의 취업난이라고 사회구조적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이런 근본적 문제점이 채결되지 않고는 OECD의 지적대로 우리 대학의 장래는 암울하다.

 

엊그제 서울대 교수의 84%가 서울대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그 원인으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대학의 자율성 침해를 지적했다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마저 교수들의 평가가 이 정도라면 다른 대학들은 물어보나 마나가 아닐까 싶다.

 

정부의 교육예산은 아직도 인색하고 80%이상을 차지하고 사학은 학교생등록금에만 매달려 있는 현상에서 교육여건 개선은 아직도 운운할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고장의 우석대(又石大)가 교육부 평가에서 전국 1백82개 대학중 13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된다고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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