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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영화관 안 가기 운동’



 

두 번째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오른 가운데 노후한 상영관 문제가 또 다시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언론의 따가운 지적과 당국의 강력한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설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영화관 안 가기 운동’을 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상영시설이 첨단기술로 만들어지는 작금의 종합예술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턱없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영화는 음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소위‘가정극장’(home thoator)의 음향시설을 갖추는 것이 유행인데 국제영화제의 무대에 그런 첨단시설이 미비하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치고는 안전시설이 너무나 엉망이라는 점이다. 극장의 벽은 물론 통로에 균열이 가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전차단기나 피난유도등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더구나 인기 영화의 경우에는 정원을 훨씬 초과한 관객을 수용하기 일쑤인데 이 때에는 비상구조차 찾기가 쉽지가 않아 대형 참사의 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이다.

 

악의적으로 해석하면 국제영화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영화제를 치르자면 상영관 확보가 필수적일 터이니 극장주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따가운 여론도 우선은 극장을 향하겠지만 결국은 영화제를 추진하는 시당국으로 쏠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얼마간의 예산지원이라도 받게 되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계산 말이다.

 

상영관이 훌륭해야 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고, 그래야 영상도시로의 발돋움이 가능하다. 그 일차적인 시혜는 물론 극장에게 돌아간다. 근시안적 시각 털어 버리고 깊게 보아 시설 개선에 힘쓸 것을 주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더불어 지정좌석제도 서둘러 정착시킬 것을 권하고 싶다. 국제영화제의 도시에서‘영화관 안 가기 운동’이 벌어져서야 어디 될 법이나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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