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기느니라.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죄는 참지 못하는 데서 생기느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의 한 귀절이다.사람이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법을 어기지 않고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 이 글을 쓰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법이 많을 뿐 아니라 많은 법 중 일부는 생활 속에서 법을 어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학력수준이 으뜸이며 OECD 회원국임을 자처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교통사고 발생률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99년도 연간 교통사고 사상자는 약 70만명(보험통계기준)이며 자동차 1만대당 8.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OECD회원국 중에서 1위이며 주요 선진국의 3∼7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또 놀라운 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전라북도가 교통사고 발생률, 자동차 1만대당 피해자수, 자동차 보험손해률 등이 전국에서 1위라고 한다. 통계로 미루어 우리 전북이 세계에서 교통사고 1위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의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먼저 기본 질서의식의 해이에서 그 원인을 찾고 싶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이 준법정신 바로 기초질서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통질서는 물론 사회의 기본질서마저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문화시민이요 민주시민이라 하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도민의 교통 및 기초질서 지키기 분위기 조성을 통하여 선진시민 의식을 배양하고 나가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사단법인 전라북도 교통질서 실천운동본부’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로 우리 모두가 자성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우리의 기초질서의식의 수준은 어떠한가.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침이나 껌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 등 나열하기조차 낯 부끄러운 행동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저질러지고 있다.
얼마있으면 제43회 전주풍남제가 시작된다.우리의 풍남제를 교통질서 및 기초질서 지키기의 시범축제로 승화시켜서 자랑스런 전북도민, 전주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주풍남제 행사기간에는 수많은 외지사람이나 외국인이 구경을 하기위해 전주를 찾는다. 전주시민이 솔선수범하여 기초질서를 지켜 다시찾는 전주풍남제가 되기위하여 노력해야겠다.
기초질서의식이란 바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 가장 아름다운 공중도덕이다.
/ 김영구(전주풍남제전위원회 이사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