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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간보기?···실체 없는 금융사 전북투자

KB, 신한 등 전북 투자 발표했지만, 투자 계획 등 미확정
금융사들의 이전 규모, 지역 기여 방안 부재에 대한 우려

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전북일보 DB.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전북 금융 생태계 구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사들의 투자를 둘러싼 ‘실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잇따른 이전 발표와 달리 구체적인 이전 규모와 지역 기여 방안은 여전히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사들의 투자에 대해 실질적인 지역 기여 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이전을 발표한 KB금융타운 조성 계획은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태다. 세간에서는 건물 임대, 별도 건물 신축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KB금융이 밝힌 ‘250명 이전’ 계획 역시 실질적 이전 효과를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에 지역에 분포돼 있는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은행 인력을 단순히 집적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B손해보험 만성지점에는 이미 약 100명의 인력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증권사와 은행 인력을 더하는 방식이라면 신규 이전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세부 사항은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다만 전북혁신도시에 대해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전북 이전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신한금융은 오는 25일 전북 혁신도시에서 기공식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300명 인력 배치 외에 상주 조직 구성, 지역과의 협력 방식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금융사 이전 논의만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로 이전할지, 지역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지에 대한 검증 없이 ‘이전 발표’만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다. 지역에서는 국민연금 인센티브가 확정되기 전까지 금융사들이 이전 결정을 유보한 채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지역 이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산 위탁, 투자 협력 등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법 개정 등 선행 절차가 필요한 상황으로 구체적인 기준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인센티브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금융사 이전 역시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주에 사무소를 건설했다고 해서 곧바로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이전 사무소에 거래 혜택을 주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지만 모두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지만 시점을 단정할 수 없는 만큼, 4대 금융지주를 직접 만나 먼저 움직이도록 제안한 것이다"며 “단순히 사무소를 짓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국민연금과 가까이 있는 것이 실질적인 사업 기회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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