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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美人과 다이어트



 

파스칼이 그런 말을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이뉼의 역사가 달라 졌을 것’이라고 흔히 절세의 미인이라고 알려진 클레오파트라는 그러나 체구마저 날씬한 미인은 아니었던듯 싶다.

 

대표적인 동양 미인의 전형처럼 알려진 양귀비 또한 사실은 살이 통통히 찐글래머였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도 미인의 기준은 얼굴은 예쁘되 몸은 풍만해야 미인반열에 들었다. 루불박물관에 걸린 모나리자의 미소띤 얼굴은 그 미소에 사비가 가득하지만 전체적인 체형 윤곽을 유추해 보면 역시 통통하게 살이 오른 풍만한 여인상을 느끼게 한다. 당시 여성들의 미의 전형은 많은 미술품이나 조각상에서 보듯 볼륨이 있는 넉넉함으로 대변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적인 감각의 미인은 역시 갸름하고 도톰한 얼굴 윤곽에 이목구비가 뚜렷해야 하고 체격 또한 날씬한 팔등신을 갖춰야 제격인듯 싶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외모보다는 내면적 미의 조건으로 우아하고 정숙한 태도를 꼽았지만 서구화한 체형의 미를 고려할때 ‘버들가지 같은 날씬한 허리’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신문이나 잡지, TV 할것없이 가장 인기를 끄는 광고가 바로 ‘다이어트’이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온갖 미사여구로 살빼는 약이나 도구를 선전하는 다이어트 산업이 호황을 누린다.

 

그러나 1주일에 몇 kg을 뺀다거나 원하는 부위를 날씬하게 조절해 준다는 등의 다이어트 비법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확인되거나 효능이 입증된 예는 드물다. 오히려 무리한 다이어트도 영양실조에 빠져 생명을 잃거나 우울증, 수면부족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적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여대생의 1백%가 자신이 비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마른 여생중 90%이상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느낀다고 한다ㅏ. 그러니 살을 빼겠다는 눈물겨운 다이어트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리 없다.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망이 인류문화를 살찌운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영국시인 존 데이비스라는 사람은 ‘미모란 외피(外皮)에 불과한 것’이라고 갈파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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