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교육의 밝은 장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원(교사)들이 존경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말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는 "교원(교사)"의 호칭을 "선생"이라 하지 말고 "스승"이라 부르도록 해야한다.
"先生"이라는 말의 본뜻은 「먼저 태어나다」로 「後生」과 맞서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너보다 선생했으니(먼저 태어났으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처럼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먼저 난 사람"이란 뜻으로 아버지와 언니, 곧 부형을 선생이라고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나서 나보다 일찍 도리를 알고 있는 선배를 선생이라고도 하였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있는 고향 사람도 「선생」이라고 하였다.
이 말이 한자와 함께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우리 나라에서 예로부터 써 오던 "스승"이라는 말이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밀려나고 "스승"이라는 순수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말이 "선생"이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뒤로는 일제의 한글의 말살정책에 의해 더욱 탄압을 받아 우리의 말과 우리 글은 숨어서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에 일제에는 본래부터 "스승"이라는 말은 없고 "선생(센세이)"이라는 말밖에 없었으니, 모든 교과서와 책에 "선생'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선생"이라는 "스승"을 나타내는 말로 최상의 존칭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는 다시 중국에서 처음 말이 만들어질 때와 같이 "먼저 태어난 사람"이면 모두 "선생"으로, 아니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나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에게도 "선생"이라 부르고 있으니, "교원(교사)"의 부름 말이 그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말이 되어 버렸다.
우리 사회에서 아무나 "선생님"이요 "사모님"이다. 이제 "선생"이라는 말은 "교원(교사)"를 부르는 말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 모두를 부르는 말로, 그저 상대를 좀 높여 부르는 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교원(교사)"를 나타내는 말에는 무엇이 있는가 살펴보면 우리말에는 참으로 부드럽고 그 뜻이 깊고 오묘한 말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교원(교사)"의 호칭인 "스승"이라는 말이다.
"스승"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의 고유한 말로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 사용된 말이다. 여기에 한자가 들어와 "스승(師)"이라는 말의 뜻이 "스승 사"자에 내포되면서 다른 글자와 혼합하여 "스승"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요컨대, "선생"이라는 교원(교사)의 부름 말은 말뜻부터 잘못된 말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조차도 교원(교사)을 「선생」이라 부르지 않고 「老師(라오스)」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교원(교사)은 「스승」으로 호칭함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교원(교사)은 올바른 인간교육을 위한 전문직 중 전문직으로서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학생들을 위해 남다른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원(교사)은 사회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풍토속에서만이 사명감감을 가지게 되고 학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유정복 (전북교원단체연합회장.국립익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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