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한국의 헐리우드’로까지 불렸던 전주가 다시‘영화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디지털과 대안영화’를 주제로 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전주를 비롯한 전북 지역 일대가 새로운 영화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달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백만 송이 장미’를 포함, 3편의 영화가 전주역 등을 그 주된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며, 월드컵 한일공동주최 기념작인 한일합작영화가 군산 일대를 중심으로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퓨전 맬로물인‘렛잇비’등 10여 편의 영화도 조만간 전북지역 일대에서 촬영될 예정이라 한다.
전주 일대가 이처럼 많은 영화의 촬영장소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 이 지역이 안고 있는 풍성한 문화유적과 덜 손상된 자연경관 덕이라 할 수 있다. 경제개발에서 소외당했던 것이 아이러니칼하게도 더 풍요로운 문화의 텃밭으로 자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영화의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시킨 점이나 장소 섭외와 기자재 조달 등 영화 제작과 촬영에 필요한 일들을 대행해주기 위해 설립된‘영상위원회’의 활발한 유치노력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자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부산을 비롯한 타 지역의 노력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두 번째 영화제를 마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여러가지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영화제조직위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서 빨리 털고 일어나 내년 영화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말이다.
시설투자에 인색한 이 지역 극장가의 복지부동의 행태도‘영화의 도시’로의 거듭남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소라 할 수 있다. 투자는 하지 않고 그 결실만 따먹겠다는 얌체속성으로는 제대로 된 결실을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영화의 도시’로의 부활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결집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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