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거주하는 지역의 주어진 기후에 잘 적응하면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왔다.
20세기초까지만 해도 인간의 힘으로 날씨를 조절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기후위성을 비롯 첨단과학이 발전하면서 날씨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하게 되고, 기상조절을 위한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32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의 인공강우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현재 중국·미국등 세계 27개국이 기상조절의 한 방법인 인공강우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가 가장 활발하게 실용화하고 있다.
인공강우란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름층은 형성돼 있으나 비를 뿌릴 정도의 기상여건이 되지 못했을때 그 여건을 만들어줘 강우효과를 얻는 것으로 ‘인공증우(人工增雨)’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즉 비가 오기 위해서는 구름속에 아주 작은 물방울을 모으는 얼음결정(結晶)같은 ‘구름씨’가 있어야 하는데 이 ‘구름씨’가 적어 빗방울을 만들지 못할때 항공기등을 이용해 드라이아이스나 얼음결정과 비슥한 요오드화은(銀)등 ‘인공 구름씨’를 구름속에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 그 원리이다.
기상청은 지난 94∼95년 극심한 가뭄을 겪은뒤 95년 특정과제로 4년에 걸쳐 항공실험 8회와 지상실험 10회등 실험연구를 시도했으나 가능성만 확인한채 연구를 중단했었다.
90년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전 국토가 메말라가자 과학기술부와 기상청이 어제(14일) 오전 경남 서부내륙과 경북 북부내륙등 두곳에서 인공강우 항공실험을 가졌다. 기상청은 이번 실험이 당장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 단계에 한발짝 더 접근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젠 우리도 가뭄이 들었을때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 없다. 기상조절 기술발전을 위한 전문연구 인력 확보와 항공기등의 장비 도입등 중장기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야할 때이다. 이번 가뭄이 제시해준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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