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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바둑꿈나무



 

바둑의 기원은 확실하게 전해지는 문헌이 없어 알길이 없다. 하지만 박물지(博物誌)에 보면 ‘요(堯)나라 임금이 바둑을 만들어 아들(丹朱)을 가르쳤고 순(舜)나라 임금도 아들(商均)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바둑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법이 지혜있는 자가 아니면 잘 할수가 없다’고도 했다. 또한 태평어람(太平御覽)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바둑이 존재했던것만은 틀림없는것 같다.

 

우리나라에 바둑이 전해진것은 삼국시대로 보고 있다. 신당서(新唐書)의 고구려전이나 후주서(후 周書)의 백제전에 사람들이 모두 바둑을 좋아하고 잘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삼국 사기에도 중(僧) 도림(道林)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창 국세를 남쪽으로 확장해 나가던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도림을 첩자로 파견하여 그와 바둑을 두게함으로써 정사(政事)를 그르치게 하여 백성들의 민심을 잃게 하였다는 고사가 그것이다.

 

바둑은 3백61로(路)의 반상위에 펼쳐지는 천지·음양의 조화로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수에서 오묘한 진리를 깨닫고 희로애락을 맛보며 지혜를 배우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고들 한다.

 

한국에 프로바둑이 출범한것은 1955년이고 오늘날과 같이 체계를 확립한것은 1970년 3월 재단법인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바둑 동호인만 수백만명에 이르고 프로기사들도 2백명 가까이 된다. 우리고장 출신의 조남철(趙南哲)국수가 이런 바둑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80년대초 전주의 설기원에서 여섯살 고사리손으로 바둑돌을 잡았던 이창호(李昌鎬)가 국내프로 바둑계를 석권하고 세계 최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오래다. 그의 성공신화를 따라 잡으려는 바둑 꿈나무들의 열정이 지금 전국을 달구고 있다.

 

인생을 학업성적순만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이제 옛날이다. 자녀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 내 제2 제3의 이창호를 만들려는 부모들의 욕심이 ‘반상의 격돌’을 동호인들의 관심권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엊그제 전주에서 끝난 제3회 이창호배 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열기를 보면 그런 날도 결코 멀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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