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여자로써 마냥 당할 수만 없어 최후의 도피처로 살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죄의 대가라도 달게 받겠지만 자식들만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습니다.”
불륜의 끈을 끊기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던 40대 여인은 때늦은 후회로 눈물을 흘렸다.
익산경찰은 7일 내연남인 익산 C극장 대표 이모씨(55)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불에 태워 사체를 유기한 유모씨(41·여·익산시 영등동)에 대해 살인 및 사체 유기혐의로 구속했다.
성실한 남편에 1남 1녀를 둔 가정주부로 택시 운전을 하던 유씨에게 불행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 6월. 택시 운전기사였던 남편의 수입이 넉넉치 않았던 유씨는 자식들 학비를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는 생각에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유씨는 우연히 승객으로 알게된 이씨를 만나 1년여 동안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숨진 이씨가 유씨를 성폭행한 뒤부터 폭행이 잦아지고, 8백여만원까지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이씨는 그만 만나자고 할 때마다 가족들에게 불륜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왔다.
그러나 유씨와 이씨의 불륜은 결국 지난달 29일 종착역으로 치닫게 됐다.
29일 밤 소주 한병에 수면제 60알을 갈아 미리 준비한 유씨는 이씨에게 술을 마시게한 뒤 의식불명이 되자 각목으로 머리를 내려쳐 실신시킨 뒤 휘발유를 몸에 뿌려 불을 댕겼다.
“어떻게든지 마귀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폭행과 모욕을 참아 왔지만 나에게 살인 외에는 어떤 도피처도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
자식들에게 그저 미안한 생각뿐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유씨는 불륜의 댓가로 돌아온 상처에 몸서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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