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중년남성이 10대 어린 소녀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두고‘롤리타 증후군’이라 한다.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롤리타’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작가는 소설에서 중년남자와 어린 소녀의 육체적 사랑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묘사해 윤리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뒤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소녀배우의 누드장면 때문에 또한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인 남자 주인공의 롤리타에 대한 성적 집착은 광기에 가깝다. 독자나 관객은 그러한 그의 맹목적 사랑에 혐오감의 극치를 느끼지만 동시에 인간적 고뇌를 뿌리치기 어렵게도 한다. 하지만 내용을 뒤집어 놓고 단순화 하면 결론은‘어른의 소녀에 대한 성적학대’에 다름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미성년 매매춘 현상을 점잖은(?) 표현으로‘롤리타 증후군’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천만의 말씀이다. 일본 중년 남성들의 원조교제를 본 따 10대 소녀들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성적 쾌락에 탐닉하고 이 땅의 중년남성들에게‘인간적 고뇌’운운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엄연히 청소년보호법이 잇고 매매춘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신상을 공개하겠다는 처벌법이 으름장을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우리의 그릇된 성문화를 무슨 말로 호소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대학교수등 64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고3 여학생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연행된 그 여학생은 그리 부끄러워 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한다. 놀랍게도 이 소녀는 그동안 돈을 받고 관계를 맺은 남자들의 특징이나 연락처등을 기록한 수첩까지 가지고 있었다니 직업적인 윤락녀와 얼마나 다르다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솔직히 이런 정도 소녀의 성까지 보호해줘야 할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법과 현실’이 따로 놀고있는 성문화의 도착 현상을 보면서‘수요와 공급’의 경제원칙을 떠올리는 것은 그릇된 생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바로 성욕(性慾)이고 ‘성생활에서 금욕을 할수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갈파한 사람이 가장 도덕적이라고 할 대문호 톨스토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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