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23:33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성인전용영화관

 



영화에서의 성표현을 두고 외설이냐 예술이냐의 시비를 빚은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인간의 성에 대한 욕구를 내면의 심리상태와 육체적 결합으로 차원높게 묘사했다 해도 이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화계 최대의 화제가 됐던‘거짓말’도 그 중의 하나다. 여고생이 중년 남자와 성행위를 벌이는 장면이 풍속을 해친다 하여 상영 보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저속한 장면을 일부 삭제하는 조건으로 상영이 허가됐지만 이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

 

제작자나 감독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주장이지만 보편적인 성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눈으로 볼때는 저속한 음난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비단‘거짓말’의 경우뿐 아니라 요즘 제작되는 영화들 가운데도 지나친 성행위 묘사, 잔인한 폭력장면등 정서를 해치는 장면이 적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등을 고려하여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사전 심사를 거쳐 상영을 제한하는등 규제조치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엊그제 헌법재판소가 영화의 사전 검열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앞으로는 등급판정없이 모든 영화가 상영관에서 무제한으로 상영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예술과 외설의 잣대는‘표현의 자유’에 밀려 상당히 날이 위축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제 문제는 청소년단체나 시민단체들이 과도한 음란물이나 폭력영화들로 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고 현재의 결정대로 영화상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가이다.

 

미국이나 일본등에서는 진즉부터 영화에 등급을 매겨 프르노성 영화라도 성인 전용영화관에서의 상영을 허가해 오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성인영화관을 허가하여‘그렇고 그런 영화’라도 보고싶은 사람이 볼수있는 길을 터야한다.

 

섹스비디오나 PC방에서 음란물이 알게 모르게 넘쳐 나는게 요즘 우리 사회 아닌가. 물론 우리 영화 관계자들도 청소년들을 폭력·음란물로부터 보호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양식있는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