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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다윗과 골리앗

 

구약성서의 사무엘 상편을 보면 엘라계곡에서 이스라엘 민족과 블레셋 민족의 전쟁이 묘사되어 있다. 이름하여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맨손의 양치기 소년 다윗이 물 맷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에 적중시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승리한다.

 

요즈음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략한 지 한 달이 넘어 서고 있지만 제1차 목표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렇다고 제2차 목표인 탈레반 정권의 붕괴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싶어 보인다. 한마디로 전생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와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구 소련이 10년 아프간 전쟁에서 얻은 것은 소련의 해체뿐이었다고 빈정대며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은 똑같은 결과를 맛볼 것이라고 미국의 부아를 돋구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마치 장군에 멍군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복을 계속하고 있으며, 탈레반은 결사항전의 뜻을 결연하게 다짐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오사마 빈 라덴은 또 다른 보복을 꼭 하겠다고 하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부는 없어질 것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전쟁을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탈레반과 탄저균 말고도 반전 여론이라는 또 하나의 힘겨운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워싱턴과 LA 등 미국 주요도시에서는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또한 중순에는 1960년대 베트남 반전운동의 메카였던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시의회가 반전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미 뉴스워크지가 지난 3일 발표한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72%의 응답자가 미국의 공습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은 압도적 다수가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치는 일주일 전보다 3%포인트, 그 전주에 비해서는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해외에서의 반전 여론 또한 무시할 바가 아닌 것 같다. 이슬람 국가의 반미 시위대 수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반전운동의 확산이 더욱 거세 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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