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22:0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스승 존경

 



생전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가장 깎듯이 모신 사람은 아들 지만군의 담임 선생이었다 한다. 어느 장관급 고위관료는 자식의 버릇없음을 고치기 위해 학급 담임을 집에 초대해 자기 은사 모시듯 예를 다했다고도 한다.

 

한 저명한 학자는 혹시라도 자기 아들이 선생님의 실력을 무시할까봐 자식이 물어온 난해한 문제를 잘 모르겠다고 한 후 몰래 선생님에게 전화로 답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한다. 모두 교육계에 널리 회자되는 ‘존경 받는 스승상’정립에 대한 일화들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하고 바른 인간관계에 기초위에 바른 교육의 기회를 갖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정의한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전통적으로 존경받던 교사상이 허물어 지고 사제관계도 갈수록 매말라 가는 것이 세태다.

 

그런 마당에 ‘군사부(君師父)일체’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식의 유교적 가르침이 교육현장에서 먹혀 들리 만무하다. 예전에 초등학교 교실에서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게 교사가 매를 들자 ‘선생님 돈많이 벌어 놨어요’하고 떠들더란다. 이런 섬뜩한 교실 분위기에서 어떻게 사제간의 정따위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가 서로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쯤은 이미 상식이다. 학교에서 제 아무리 잘 가르쳐도 가장과 사회의 협조 없이는 바람직한 교육은 기대난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97년 창립후 어린이들의 질서·예절교육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사단법인 질서문화연구회(이사장 趙康來)의 활동상은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이 단체는 ‘사랑의 편지보내기’운동을 펼쳐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한편 2백여명의 예의바른 모범어린이를 선발해 표창하는 등 소리내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주 전주시내 초등학교 교장들을 전주컨벤션홀에 초청해 가진 보고회는 그런 노력들이 ‘작은 감동으로 확인된 큰 보람의 자리’이기도 했다. 사회가 아마뤼 각박해도 선생님은 존경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그것이 교육입국의 근간이다. 질서문화연구회의 계속 정진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