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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나눔의 美德

 



연말연시도 접어 들면서 망년회다 동창회다 사은회다 해서 사회분위기가 달뜨고 있다. 호주머니는 가볍지만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끼리 한 해를 보내며 애환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에도 정겹다. 이런 모임들을 통해 공동체 사회의 미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때 그 사회의 건전성은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

 

그런 한편으로 가진 자들의 사치 낭비 풍조는 가난한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심어 준다. 요즘 대형 백화점이나 고급 용품점등에는 부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고급 룸살롱 같은데서는 한 명에 기백만원 하는 최고급 양주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동이 나고 있다한다.

 

매년 이 맘때 쯤이면 빠지지 않는 호화 골프여행도 한 몫을 한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동남아나 하와이쪽으로 나가는 졸부들의 행태가 서민들의 기를 죽인다. 해마다 연말연시에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수는 없다. 부지런히 일 해서 깨끗한 부(富)를 축적했다는 그 성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때로는 가진 사람들의 행태가 못마땅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의 그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리도 인정해 주는 것이 자본주의 사호의 도리 아닌가.

 

문제는 소득계층의 불균형 심화다. 가난한 80%가 부자 20%의 위세에 눌려 속으로 울화통을 삭여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 현주소다. IMF는 극복했다지만 우리 경제사정은 아직 바닥이다. 실업자와 노숙자가 거리를 헤매고 청년 실업, 특히 대졸자들의 취업문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65세이상 노인 8만명과 18세미만 청소년 2만명이 아직도 제 때 밥을 못먹는 결식인구라는 통계도 있다. 커피 한 잔에 2만원, 식사 한 끼에 10만원 짜리를 즐기며 상류층이 흥청망청 할 때 소득이 떨어져 가난한 서민들의 물질적 박탈감에 심화(心火)를 앓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때 일수록 가진 사람들의 겸양과 나눔의 미덕이 사회를 밝게 한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누면 배로 늘어난다는 말도 있다. ‘행복이 결코 부(富)의 순위와 비례하지 않는 것’이라면 가난하다고 마음의 문을 닫을 필요 또한 없는 것이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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