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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天馬의 꿈



말은 예부터 사람과 독특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농사, 사냥, 전쟁, 말 경주에 이르기 까지 떼기 어려운 관계였다. 인류문명 초기에 사람은 말을 소유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말의 털색깔로 점을 쳤으며, 말의 머리를 메달아 놓고 그것에 초자연의 힘을 부여하기도 했다. 아름답고 훈련이 잘된 말은 지위의 상징이었다.

 

아시아권에서 통하는 풍습으로 12간지의 7번째인 말은 중국 인도 일본 등지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우리의 경우도 신라의 탄생을 알려준 영물로 대접받았다. 역사를 주름잡았던 영웅호걸이나 문학작품속에 나오는 말과 관련된 일화들도 많다.

 

사면초가에 몰린 항우가 자결하기 직전에 애마 오추마를 고향으로 돌려보냈다거나, 삼국지의 관운장이 타고 다닌 적토마가 주인을 따라 굶어 죽는 얘기는 인간과의 관계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말은 벼슬과 힘을 상징하기도 했다. 정치에 뜻을 두고 후보로 나서는 것을 출마(出馬)라 하고, 어느 벼슬자리에 누가 갈것인가를 두고 찧는 입방아를 하마평(下馬評)이라 했다.

 

그런가 하면 말은 시대를 불문하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뛰어난 예술세계를 남기도록 했다. 고구려나 신라의 고분에서 출토된 천마(天馬)나 비마(飛馬)도 그중 하나다.

 

천마는 상제(上帝)가 하늘에서 타고 다닌다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식되었다. 고구려 안악 1호분의 비마도, 덕흥리 고분이나 경주 천마총 등에서 천마도를 볼 수 있다. 그들의 날랜 몸동작과 힘찬 생동감을 보노라면 웅비의 기상이 절로 느껴진다.

 

올해는 임오년, 말띠 해다. 국가적으로 보면 세계인의 축구제전인 월드컵대회를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주에서도 월드컵 대회 3게임이 열린다. 완벽한 대회를 치러냄으로써 세계로 향한 전북의 저력을 펼쳐보일 기회다.

 

또 밀레니엄 들어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 2천년 초반의 국운을 좌우할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벌써부터 지역정서를 뛰어 넘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도민 모두에게 내일의 도약을 위한 천마의 꿈이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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