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이다.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할 일이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먹는 즐거움도 지나치면 당사자는 과체중에서 오는 온갖 부작용으로, 도시는 음식물 쓰레기로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환경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우리가 1년간 버리는 음식물이 자동차 수출액보다 많은 15조원이라고 한다. 참 아까운 돈이다. 이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어림잡아 수조원정도로 추정하였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왔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주문식단제 등으로 노력한 결과 쓰레기 양은 10년 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해 보니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두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비용이 상승한 이유는 물가상승, 외식 비율증가, 외식 산업의 부가가치 상승 때문이란다.
10년 사이에 가구당 외식비가 5백40% 증가한 14만6천원인 것으로 보아도 음식물 쓰레기의 비용 상승은 쉽게 수긍이 된다. 이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가 양의 문제에서 질, 즉 비용의 문제로 양상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정서상 달랑 한두 반찬만 내 놓는 식단은 반기지 않았다. 식당에서도 그런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젓가락이 가지 않을 반찬들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 발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잇듯이 소비자들도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조금 먹더라도 맛있게 먹고 싶은 것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외식업체들도 동참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음식물 쓰레기의 양도 줄어들게 되고 음식물 재료비도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얻게 될 것이다. 관공서에서는 외식업체들이 알뜰한 식단을 마음놓고 개발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하고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이들 소비자와 외식업체 사이에서 중립적인 관공서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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