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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독립·대안·디지털’

 



축제는 일반적으로 주민의 생활 속에 있는 행사이며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설, 대보름, 한식, 추석, 동지 등도 생산력(生産曆)과 관계가 있는 축제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지역주민의 생활에서 연유한 자연발생적 축제들뿐 아니라 정책적 의도적인 축제들도 그 수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주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 풍남제, 종이축제, 대사습놀이, 완산골연꽃축제, 전주복숭아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제야축제 등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중 전통적인 축제로는 풍남제, 대사습놀이 정도를 꼽을 수 있고 나머지는 이제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축제들이다. 이처럼 전주시가 새로운 축제를 기획하는 이유는 공동체 의식의 고취와 더불어 지역의 특성 강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축제 중에 올해로 3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전쟁과 영화’를 테마로 공표한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독립영화포럼과 디지털의 개입이 중심으로 된 메인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오마주, 어린이영화궁전으로 구성된 섹션2002 그리고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필름워크숍의 특별기획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대안·디지털’을 지향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두 번에 걸친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이제 안정적으로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 주무대인 소리문화의 전당과 덕진예술회관, 영화의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야 할 것이다. 이는 단지 외형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독립·대안·디지털’이라는 낯선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사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만 잠깐 끓어오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진정한 그리고 지속적인 문화축제가 될수 없다. 주체측은 평범한 시민들이 이번 축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을 축제의 후원자로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훌륭하게 준비를 했다 하더라도 일반대중이 쉽게 다가설수 없는 축제는 준비한 사람들만의 잔치로 끝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았던‘디지털 삼인삼색’의 ‘전쟁 그 이후’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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