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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월드컵 효과

 



지난 20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경기를 보러 온 관중은 5천여명 이었다. 같은 날 수원, 광양, 안양에서 열린 경기에는 6천8백21명, 1만5천2백32명, 8천5백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전주는 관중수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가 한산해질 정도인 걸로 보아 축구에 대한 시민의 관심들은 대단한데 홈팀인 전북현대 경기에는 큰 관심들이 없는 모양이다.

 

전주는 머지 않아 월드컵 경기를 치를 도시다.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축구관중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러한 축구관중의 증가 효과는 그리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월드컵이 열렸던 해에 프로축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98년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좋은 기회를 맞고도 그 효과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여기에는 비효율적인 경기운용방식, 이기기 위한 팀관리에 급급한 구단, 불편한 경기장 시설, 재미없는 경기, 관중수의 부족 등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문제 중에서 제일 시급한 것은 축구협회 차원의 대책일 것이다. 월드컵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필요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점에서는 구단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현대 모터스 구단관계자는 월드컵을 통해서 고무되어 있는 잠재적 축구 애호가들이 계속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처리한 치밀한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그런 관중 유인책도 없다면 적은 관중수를 탓할 자격도 없다. 특히 홍보 전담 인력조차 없고 월드컵에 관련된 축구중흥책이 있는지 없는지도 공개하지 않는 구단 관계자의 태도는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다음으로, 한국에 축구팬은 없고 애국자만 있다는 외국의 평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스포츠는 즐기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지 애국심이나 승부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경기장을 찾는 것은 축구에 대한 관심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팀의 경기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팀끼리의 경기를 보고도 축구를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국자보다 축구팬이 늘어날 월드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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