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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盧武鉉 돌풍



“일시적인 거품형상이다” “아니다. 국민들의 본심(本心)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여야 대선주자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자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 까지 예사롭지 않은 이 사건(?)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한창이다.

 

하도 뜻밖의 상황이어선지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사람에서 부터 진작 그럴줄 알았다는 사람 까지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하기야 정치라고 하면 ‘내로라’하는 기성 정치인들이나 논평에 익숙한 언론들 까지도 원인 분석에 골몰하고 있고 여론조사 전문가들 마저도‘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누구 말이 더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그럴줄 알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뢰성 여부를 떠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우리나라 정치구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직 지역감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영남권의 지지를 쉽게 끌어내 강력한 야당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지역의 오랜 반(反)DJ 정서 때문이다.

 

92년 대선 당시 영남에서 몰표를 받았던 것 또한 대안 부재의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사실 이인제(李仁濟)후보의 경선 불복만 없었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노무현이라는 대안이 떠올랐다. 이인제 후보의 경선 불복이 마음에 걸리던 차에 민주당 내에서 노후보가 그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후보 경선에서 선전을 하기 시작했다. 울산과 광주 경선을 거치면서 이회창총재와의 지지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노후보가 확실한 대안이라는 반증이다.

 

게다가 호남쪽에서는 일찍부터‘호남후보 불가론’운운하며 찬물을 끼얹지 않았는가.‘노후보의 돌풍’을 거품이라고 일축하는 시각도 있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모를 일이다. 한 사람의 주장이나 어디까지 맞아떨어질지 모를 일이지만 정치권에 뭔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세상은 바뀌고 민심은 변하는데 지역정서만 믿고 날만 새면 온갖 험한 말 다 동원하여 구태정치만 일삼더니 이것이‘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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