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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총장 선거와 봉사



엊그제, 전북대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총장 후보 중 40대의 두재균 교수가 당선된 것은 여러 모로 그 의미를 새겨 볼 일이다. 그리고 여러매체에서 조목조목 정리해 놓은 것만으로도 차기 총장이 감당해야 할 일들은 거의 나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총장이 풀어 가야 할 문제들은 매번 선거가 끝날 때마다 정리되곤 했는데도 임기가 끝날 때 쯤이면 그런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긍적으로는 모든 문제의 책임이 총장에게 귀결되겠지만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 또한 주목의 대상이 아닐수 없다.

 

봉사는 아름답다. 가진 것을 나누어 주겠다는 섬김과 희생의 정신은 일반적인 삶의 태도와 다르기 때문에 우러러 보는 것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조건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의 어두운 구석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번 전북대 총장선거에서 열심히 봉사한 사람들, 특히 두재균 당선자를 도왔던 사람들은 봉사한 기쁨이 더욱 클 것이다. 이들이 어떤 댓가를 기대하고 봉사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좀더 나은 전북대학교를 위해서, 우연히도 뜻이 같았던 그를 돕는 일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당선을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더욱 값진 것이 되려면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선거 과정에서 열심히 봉사한 것을 가지고 총장 취임 이후의 일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최규선씨의 행적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갖는 부작용을 체감하고 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의 활약은 그 자체로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대통령 취임 후의 ‘자리’를 기대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봉사가 두재균 교수의 총장 당선을 위한 개인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봉사는 전북대학교를 위한 공적인 성격을 띤다. 따라서 이 두 사안에 대한 봉사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고 할 것이다.

 

진정으로 전북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봉사라면 총장 당선자의 업무수행에 짐으로 남아서는 안될 것이다. 총장 당선자가 선거 봉사자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워야 여러 현안 사업들을 위한 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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