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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영화 엑스트라

 



영화에서 엑스트라의 역할은 그저 보조출연에 그칠 뿐이다. 거리 장면에서 지나가는 행인, 운동경기장을 가득 매운 관중, 사극(史劇) 같은데서 가마를 매는 사람, 서부활극에서 말타고 달리다가 총에 맞아 굴러 떨어지는 불한당등이 여기 속한다. 그래서 엑스트라는 영화인이라기 보다는 단순 일용근로자 쯤으로 보면 틀림없다.

 

그러나 엑스트라라 해서 그냥 일당받고 몇 커트 찍는데 그치는 역할만 있는게 아니다. 순수한 아마추어가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프로못지 않은 연기로 영화를 빛내는 프로급 엑스트라도 있다. 영화의 메카로 불리우는 헐리웃에서는 감독의 눈에 띠어 하루아침에 스타로 출세하는 엑스트라들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엘비스프레슬리나 제임스 딘, 버트랑카스터 같은 명배우들이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이런 범주에 든다고 할수 있고 우리나라도 영화촬영장에 구경갔다가 일약 주연 배우로 스카웃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윌리엄 와일러감독이‘벤허’를 감독할때 동원한 엑스트라가 10만명에 이르렀다거나 전쟁영화에 등장하는 그 많은 병사들이 엑스트라들이라면 영화에서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짐작할 수 있다.‘부처님 잘되고 못되고는 석수쟁이 손에 달렸다’는 속담이 있듯이‘영화 잘 되고 못되고는 엑스트라 연기에 달렸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주를 비롯해서 도내 곳곳이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엑스트라 부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한다. 하루일당 3만원에서 6만원까지 받으면서 촬영장에 동원가능한 인원이 1만명선으로 추정되며 시장 규모도 3억원내지 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전주시가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지난해‘이것이 법이다’를 시내 일원에서 촬영하면서부터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사들이 올해들어 4편의 영화를 도내에서 찍기로 이미 확정했고 앞으로도 전주영상위가 20편을 더 유치하기로 했다니 엑스트라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주보다 한 발 앞선 부산이 지난해 영화관련 산업으로 1백70여억원의 생산효과를 올렸다는 소식이다. 전주라고 그렇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국제영화제까지 개최하는 전주가 영화산업의 엑스트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분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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