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5:2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반성과 후회

 

 

 

사람이 살아 가는 모습을 보면 꼭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그리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일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우리네 삶이 과연 이렇게 분명하게 나누어지는 것인가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이런 구분도 못하며 사는 모습들을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쓸모가 있다고 본다.

 

얼마전 월드컵 대표팀에 몸을 담았던 한 선수의 불만이 기사화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유인 즉 선발로는 물론 교체선수로도 기용되지 않아서 출전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감독, 선수 그리고 기자가 해야 될 역할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서 되돌아 볼 기회를 주었다.

 

선수 기용에 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어야 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의 선수 선발권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 축구사에 전설로 남을 일이지만 적어도 이번 월드컵 감독인 히딩크에게는 전권을 다 주었다.

 

그리고 감독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다음으로 선수 개인의 태도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선수 입장에서는 기용되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가질 수는 있다. 그리고 이런 서운함을 표현할 자유도 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이 언론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야 했다.

 

실제로 홍명보 선수나 이영표 선수가 방송과 신문에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사화시키는 것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과는 분명 대조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선수 개인의 서운함에 대해서 기사화한 언론의 태도이다. 선수의 개인적인 서운함이 기사화할 대상이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온정주의에 기대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개인적인 감정이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미 히딩크 감독이 재임기간 제일 힘들었던 일로 지적한 것이 언로의 추측성 기사였다는 점에서도 언론은 해서는 안되는 일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이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격언이 있다.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 보는 것은 앞으로 잘 해보자는 뜻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새겨보게 하는 말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