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에는 마침 일요일이라 가족끼리 놀러갔다.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가 TV에서 일본원숭이학교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나, 부안의 원숭이학교에 들렀다. 원숭이학교를 찾은 김에 변산반도 이곳 저곳을 들렀다.
바다, 호수, 산, 울창한 삼림, 절, 염전, 젓갈, 바지락죽, 해수욕장 등 다양한 볼거리에서 먹을거리까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 중 원숭이학교는 지난 6월29일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의 폐교에 개원하여 벌서 전국적인 명물로 등장하였다. 개장한 지 몇 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일요일의 매 공연이 매진되고 있었다. 9,000원이나 하는 비싼 입장료에도 원숭이 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보석 등을 전시한 자연사박물관이 개장되어 있지만, 아직 악어 쇼는 진행되지도 않았고 부대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아 원숭이쇼가 유일한 볼거리였는데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3부로 구성된 45분정도의 원숭이 공연이었다.
일본 닛꼬 원숭이군단을 데려와 한국말로 조금 더 훈련한 것으로 보인다. 3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이곳에 들른 꼬마들은 손벽을 치며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500석을 가득 채우고도 입석으로 입장한 사람들까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열심히 쇼를 구경하였다.
그렇지만 공연내용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원숭이들이 아직 한국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지 또는 새로운 한국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지 실수도 많았다. 특히 각 원숭이들의 장래희망을 중심으로 한 교육장면으로 구성한 3부 공연에서 조련사가 원숭이들에게 말을 함부로 해서 교육적으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을 개선하여 더욱 재미있고 풍부한 쇼를 제공해주면 원숭이학교가 부안관광의 핵으로 등장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새만금방조제, 변산 및 격포해수욕장 등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적으로 가족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원숭이 쇼, 더 나아가 악어 쇼까지 더 재미도 있고 교육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안의 여러 관광지들도 보다 품위있는 가족관광지로 발전하여, 부안이 가족들이 항시 즐겨 찾는 가족휴양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