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명문, 기전여고가 부산우유배 제57회 전국남여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7년 이후 5년만에 명가재건을 이뤄냈다.
기전여고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수원여고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71대 69, 2점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기전여고 백계영은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 모두 20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청소년대표, 김선혜(3년)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전은 1쿼터부터 수원의 공격을 밀착수비로 막으며 골밑을 장악, 착실하게 득점을 이어나간 반면 수원은 기전의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쿼터 초반, 백계영의 3점포가 되살아난 기전은 수원의 슛미스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올리다 밀착수비에 막혀 공격루트를 찾지 못한 사이, 다시 수원의 득점포 홍보라(29득점)가 연속 8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당했다.
쿼터 후반 백계영의 3점포가 다시 폭발하기 시작한 기전은 수원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며 2쿼터를 42대 31, 11점차로 앞섰다. 교체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5명의 선수로 팀을 운영한 기전은 3쿼터 들어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움직임이 둔해진 사이 수원의 3점포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추격을 허용, 63대 57, 6점차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기전은 수원의 대반격이 시작된 마지막 쿼터에서 7개의 스틸을 허용하며 공격의 주도권을 빼았겠으나 속공으로 수비를 교란하며 힘겹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종료 48초전, 기전은 수원의 3점슛 성공으로 2점차까지 추격을 당하다 스틸까지 허용, 동점상황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수원의 파울로 결국 승리의 여신은 기전에게 미소를 지었다.
■최우수선수 김선혜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교체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5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3학년 2명과 1학년 3명으로 구성된 5명의 선수와 감독님이 정말 열심이 뛰어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한 김선혜는 “모든 선수가 정말 고생했는데 저만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동료와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팀인 수원여고와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선혜는 “특히 3쿼터이후 체력이 떨어지고 발목부상을 당했는데도 선수교체를 요구할 수 없어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선혜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학교와 향토의 명예를 빛내고 연말께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소년농구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며 “졸업후에는 대학진학 대신 프로구단에 입단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전주 완산초교 4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선혜는 기전여중을 거친 신장 175㎝의 포인트 가드로 프로선수중 전원주를 가장 존경한다고.
■이기호 감독
“참으로 아이러니컬 합니다. 91년에 기전여고 농구감독을 맡은 이래 92년과 97년, 그리고 올해 2002년까지 꼭 5년주기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교체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5명의 엔트리로 출전,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기호감독(48)은 “체력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수 5명이 모두 일치단결해 열심이 뛰어준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며 그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감독은 “사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4강에 진출만해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지금도 기분이 얼떨떨 하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지난 대회 우승팀인 수원여고를 상대해 이긴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결승전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치 못하고 고군분투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드리블과 패스웍이 뛰어나고 성실성까지 갖춘 김선혜등 선수 5명 모두가 정말 열심히 뛰어줘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는 이감독은 “앞으로 목표는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이다”고 말했다.
이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강도높은 체력훈련과 함께 슛팅연습에 주력,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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