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8:46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마늘’트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마늘은 매일같이 먹는 중요한 영양분이다. 모든 음식에 빠짐없이 양념으로 들어가는게 마늘이다. 마늘을 간장에 절여 장아찌를 만들기도 하고 줄기는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유독 마늘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국인들이 김치 다음으로 싫어하는 체취가 바로 마늘냄새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사람들이라고 마늘을 먹지 않는것은 아니다. 이태리나 스페인 프랑스등 서양요리에서도 마늘은 중요한 양념으로 쓰인다. 오히려 이런 일화도 있다. 8순에 이르도록 정력적인 사회활동을 한 미국의 루즈벨트 전 대통령에게 부인 일리노어 여사가 노익장의 비결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따로 비결이란 없다. 다만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해온건 있다. 수십년간 마늘을 먹어 왔다는것이 그것이다’ 그의 이 말 한마디가 메스컴에 알려 지면서 60년대 미국에 때아닌 마늘붐을 일으키기도했다는 일화다.

 

마늘의 효능은 한방(漢方)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거뇨·거담·살충·건위·발한등에 좋고 구충제로도 처방을 했다. 이미 70년대에는 양방(洋方)에서도 마늘이 위암과 간암에 효능이 있다는 학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웃 일본에서는 냄새만을 제거하는 육종법까지 개발하여 마늘먹기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연전에 미국의 이코노미스트지(誌)는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한국을 꼽은 일이 있다. 사실이다. 그때 한국인의 연간 마늘 소비량이 37만t이었는데 서구쪽에서 가장 많이 먹는다는 스페인이 23만t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늘생산량은 43t정도이다. 생산농가도 49만 가구에 이른다. 생산량이 이 정도면 아무리 소비가 늘어났다 해도 자급이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국과의 수입마늘 협상이 잘못되어 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당장 도내에서도 특산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무주 ‘육쪽마늘’이 제값을 못받게 됐다며 재배농민들이 한 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것 같아 안타깝다. 마늘트림에 사귀(邪鬼)가 달아난다는 우리 속담도 있는데 그 트림으로라도 마늘분쟁이 해결되어 농민들을 안심시켰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