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년 영국의 과학자 ‘존돌턴’은 모든 화학원소는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고유한 원자(原子·atom)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들어 원자는 양성자(陽性子)와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電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밝혀졌다. 양성자는 전자보다 1840배 무겁고 +전기를 띠고 있어 전자석으로 가속시킬 수 있다.
세상 만물의 기본단위인 원자를 이루는 전자, 중성자, 양성자중 전자는 이미 60여년 전부터 각광을 받아왔고, 중성자 역시 핵분열(원자력발전)이나 핵융합(수소폭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침묵을 지키던 양성자가 물리학 분야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30여년 전이다. 이른바 대형 양성자가속기라는 것이 탄생하면서 부터이다.
양성자 가속기란 말 그대로 양성자에 속도를 붙여주는 장치다. 1초에 수천∼수만㎢ 이상으로 가속된 양성자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양성자가속기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양성자 가속기는 현재 정밀분석 기기와 반도체 가공기기, 암치료등 의료장비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생명과학과 재료과학, 우주산업, 원자력산업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는 아직 양성자를 다양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양성자 연구의 핵심인 대형 가속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기술부가 앞으로 10년간 1천2백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길이 1백m 규모의 선형 양성자 가속기를 건설할 계획아래 부지를 물색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요부지만 해도 최소 2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전남 장성을 비롯, 강원도, 경기도 안산, 대전 대덕단지등 5∼6곳이 이미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가 지난주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접수한 결과 익산, 정읍시에 이어 완주군이 가세하면서 이들 3개 시군 대결로 압축됐다. 전북도는 타당성 조사와 객관성 있는 평가를 통해 가장 경쟁력을 갖춘 도내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20여개 이상의 새로운 산업군(群)을 창출하고 테크노파크 건설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성자 가속기가 필히 도내에 유치될 수 있도록 관계장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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