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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자연과의 共存

 

 

 

‘워싱턴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로 시작하는 두아미쉬-수쿠아미쉬 족(族)의 추장 시애틀의 연설문이 있다. 1856년 인디언 부족이 전통적으로 살아온 땅을 팔 것을 제안한 미국 대통령 피어스에게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한 말들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 보게 된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인디언들에게 땅을 달라는 것은 추장의 표현대로‘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달라는 것’과 같다.

 

땅은 거룩한 것일 뿐 아니라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므로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딛고 선 땅을 존경할 수 있도록 그 땅이 우리 종족의 삶들로 충만해 있다고 가르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땅을 해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라고 단언한다. 한편 백인들의 도시 모습은 눈에 고통을 주며 그 소음은 귀를 모욕하고 그들은 악취에 무감각하다고 질타한다.

 

물론 이런 인디언 추장의 생각을 원시자연숭배나 애니미즘 정도로 폄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인의 식욕이 땅을 삼켜 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놓을 것이라던 인디언 추장의 예견은 틀리지 않았다. 150여년이 지난 지금, 백인처럼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생생하게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우리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물론 비가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내린 탓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우리의 욕심때문에 입게 된 피해때문이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했다. 예상보다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치산치수(治山治水)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난개발때문이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개발은 일시적으로 우리에게 이득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난개발의 뿌리는‘빨리빨리’로 표현될 수 있는 조급증에 있다. 뭐든 빨리 만들고 빨리 시작하고 빨리 그 결과를 얻어야 하는 이런 조급증에서 벗어날때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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