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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成形 권하는 사회

 

 

남태평양 섬나라 원주민 여성들의 미(美)의 기준은 뚱뚱한 체구다. 반대로 구미(歐美) 선진국여성들의 아름다움은 8등신의 늘씬한 몸매가 우선이다.

 

코가 1㎜만 낮았었더라도 로마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크레오파트라가 서양 미인의 표준이라면 선이 굵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양귀비는 중국미인의 표본이다. 학식과 예절과 미모를 모두 갖춘 황진이나 성춘향은 기생이기 전에 우리 조선시대의 대표적 미인이기도 했다.

 

따라서 미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를수밖에 없다. 13인치 허리를 갖기 위해 고심했던 16세기 프랑스 귀부인들이 전족(纏足)을 만들기 위해 두 발을 헝겊으로 친친 동여매고 몸무림쳤던 청(淸)나라 여성들을 비웃을 자격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미인들조차도 이제 타고난 외모만 가지고 미모를 뽐내던 시대는 지나갔다. 비록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때는 조금 빠진듯 했지만 성형수술이라는 현대 의학의 요술(?)로 얼마든지 인조미인이 될수 있는 시대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성형수술이란 여자들이 코나 눈, 입술 유방같이 외부로 노출된 신체부위의 결점을 예쁘게 고치는 것으로 인식 돼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 실태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것이 엊그제 방송된 SBS‘그것이 알고 싶다’프로그램이다.

 

2백여개소의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의 성형타운에서 삐끼까지 동원한 유객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가 하면 감기 때문에 주사는 못 맞아도 성형수술중‘뼈 깎는 소리에도 쾌감을 느낀다’는 여성수술중독자의 고백은 참으로 황당하기까지 하다.

 

하긴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이마의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미국에서 한참 유행한다는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고백할 정도니 그리 놀랄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지난해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을 개발한 한 벤쳐업체는 앞으로는 개개인의 얼굴이 신분증이 되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그렇게 되면 얼굴이 곧 만능 키(key)’가 될판이니 부지런히 약점을 보완하여 번듯한 외모는 갖춰야 할것이다.

 

성형수술 때문에 신분증과 얼굴이 달라 소동을 빚는 일도 있는 세상이니 그때쯤이면 신분증 위조를 위해 얼굴을 바꾸는 첩보영화식 성형수술도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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