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컴퓨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따라서 컴퓨터게임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은 이제 신문이나 TV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영수는 컴퓨터를 자주 이용한다. 가끔은 여러 가지 검색어를 이용해서 각 사이트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영수가 좋아하는 졸라맨에 대해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컴퓨터게임이다. 최근 영수는 '바람의 나라'라는 컴퓨터게임에 푹 빠져있다.
나는 하루 한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영수와 규칙을 정해 놓았다. 영수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컴퓨터 사용을 중지했고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영수가 대견스러웠다.
그러던 어느날 게임을 하고있던 영수 곁을 지나치다 대화란에 쓰여있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게임 속에 있는 다른 아이가 영수에게 '우리 응응하자'라고 말을 한 것이다.
나는 영수에게 '응응'이 뭐냐고 물었다.
"아! 그건 뽀뽀를 하자는 말이에요."
라고 영수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 말을 별 일 아니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나 다음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대화란에 '우리 섹스하자'라는 글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영수가 나에게
"엄마, 섹스가 뭐예요?"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나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영수야, 이런 말은 영수가 아직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게임을 그만 하는 것이 어떨까?"
영수는 순순히 나의 말을 따랐지만 나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다.
나는 영수에게 그 게임을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꼭 하고 싶다면 되도록 대화를 자제하도록 하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영수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의 대화들을.
그리고 아직은 좀 이르다고 생각했던 컴퓨터게임을 할 때의 주의 사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게임은 꼭 엄마가 지켜보는 곳에서 할 것, 아이디나 비밀번호는 아빠나 엄마를 제외하고는 가르쳐주지 말 것이며 개인정보를 함부로 말하지 말고, 게임 상에서 만난 사람과 개인적으로 밖에서 만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컴퓨터는 단순히 게임을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여러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학습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나 또한 컴퓨터는 그냥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 아이가 컴퓨터를 이용해 어떤 것들을 접하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영수와 함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 영수가 바람직한 인터넷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배한별(영수엄마, 전주시 효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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