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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북미 핵협상

 

 

지난 4일,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시내 한 복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보이는 차량폭발사고로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지고 행인 2명이 크게 다쳤다.

 

팔레스타인 치안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차량에 부비트랩을 설치한뒤 리모콘으로 폭파시켰다고 주장했고, 목격자들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기전 공중에서 무인정찰기 한대가 비행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같은날, 예멘에서도 알 카에다 책임자급 여섯명이 하늘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맞아 처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멘 상공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한 무인정찰기 프레데터(포식자)를 조종한 것은, 지구 반대편인 미국 동부의 중앙정보국(CIA) 사무실에 있던 한 요원이었으며, 그는 당시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미 걸프전과 보스니아 내전 때도 길이 1.2m, 무게 4.5㎏의 소형 무인정찰기를 적진에 투입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

 

더구나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요즘 곤춘의 비행을 모방한 초소형 무인정찰기, 즉 미세비행체(Micro Air Vehicle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국방성 방위연구소(DARPA)가 3천 5백만달러를 들여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곧바로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데,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비행기가 하늘을 날며 미사일을 퍼붓게 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또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이스라엘에서도 프레데터와 유사한 초소형 정찰기와 동굴·건물 탐지 로봇, 해저 로볼과 같은 각종 첨단 무기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스스로 적을 찾아 공격을 하는 ‘리모콘 전쟁’또는 ‘로봇 전쟁’시대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에 먹구름을 몰고 온 북한 핵문제가 아직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핵 개발 포기가 먼저인가, 불가침 협정이 우선인가 북·미(北美) 양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겠지만, 서로 자기 주장만 고집하다가 정말 한반도에서 무슨일이 벌어지지 않나 걱정이 된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핵 개발을 놓고 미국을 상대로 고도의 전술게임을 벌이는 배짱 하나는 가상하나, 그 배짱이 만용으로 비쳐진다면, 만천하에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제라도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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