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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아마추어리즘의 탈색

 

 

전국체전을 끝낸 도체육회가 내년 체전에 대비해 요즘 우수선수 확보에 심혈을 쏟고 있다.

 

전북에 소속된 우수선수들은 타시도 유출을 막아야 되고 타시도에서 뛰고 있는 고향출신 우수선수는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은밀하게 벌이고 있다.

 

한해 농사의 시작인 이 시기의 우수선수 확보가 좋은 성과를 거둬야 이듬해 체전에서의 상위권 입상이 담보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도체육회는 이 사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제주체전에서 전북은 당초 목표보다 한단계 낮은 종합5위를 기록했다. 차상위 등급과는 박빙의 차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 16개시도중 전북이 거둔 이같은 성적은 사실 도세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력과 함께 도체육회의 보이지 않는 공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체육회는 해마다 체전이 끝나면 도내출신의 우수선수를 관리하고 타지역의 우수선수를 데려오는 일에 매달린다. 도체육회는 몇년전만 해도 주로 애향심에 호소하거나 선후배 및 사제지간의 연줄을 동원해 우수선수를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이같은 방법은 곧 잘 통했다. 그러나 요즘엔 달라졌다. 아마추어리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던 스카우트 비용이 억대로 커졌다.

 

프로선수의 이적과 큰 차이가 없다. 알다시피 전국체전은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추구하는 마지막 남은 전국규모 대회. 돈과는 좀 거리가 멀어야 할 선수들이 금전에 함몰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물론 선수 탓이 아니다.

 

예산이 많은 일부 시도체육회가 우수선수를 붙잡아 두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뿌린데서 비롯됐다.

 

이번 제주체전에서 광주대표로 출전, 3관왕에 오른 순창출신의 역도선수를 고향으로 모셔오기 위해 설득하자 1억2천만원을 요구한 것은 해마다 엷어지고 있는 아마추어정신의 실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는 고향도 선배도 스승도 돈 앞에서는 한낱 무의미한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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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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