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8:3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승리의 미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TV토론으로 크게 덕을 본사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60년 존 F 케네디였다.

 

중절모를 벗어던진 케네디의 젊고 활력이 넘쳐나는 모습은 상대 진영의 닉슨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더구나 당시 닉슨은 병원에서 갓 퇴원한 환자에서 늙고 음울한 표정이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첫 TV생중계때부터 케네디는 승기를 잡았다. 라디오 토론에서는 양자간 대결이 팽팽했지만 말 솜씨와 표정, 제스처까지 시청자에게 모두 노출된 TV토론에서 한 번 잡은 판세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아이렌하워대통령의 엉뚱한 한마디도 닉슨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그는 기자들이 ‘닉슨이 부통령 재임 8년동안 어떤 주요정책 결정에 참여했느냐’고 묻자 ‘1주일만 시간을 주면 한가지쯤 생각이 날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물론 우스개로 한 말이었다.

 

그러나 닉슨에겐 ‘개구리에게 장난으로 던진 돌’이 되고 말았다. 선거 막바지에 아이젠하워는 닉슨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는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흔히 TV토론의 무게를 두고 인용하는 대표적 사례중 하나다.

 

반대도 레이건과 먼데일 대결했을때의 일화는 인신공격이나 상대방 비방이 별무 효과임을 입증하고 있다. 먼데일이‘레이건은 너무 늙었다’고 몰아 부치자 그는 점잖게 ‘상대방 후보의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을 나는 문제삼지 않겠다’고 받아넘겼고 결국 미국 유권자들은 레이건의 손을 들어 주었다.

 

어제 사회·문화 분야의 토론을 끝으로 세차례의 대통령선거 TV토론이 모두 끝났다. 이제 채점표는 유권자들의 손에 쥐어졌다.

 

그동안의 토론 결과에 대한 반응도 갖가지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모구 자당 후보들이 절대적으로 앞섰다고 주장한다.

 

민주노동단은 자당 후보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을것이라는 자평을 하고있다.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행정수도 건설이나 북한 핵문제등도 나름대로 지지후보를 굳힌 유권자들에게 큰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도 있다.

 

어쨌거나 이제 결전의 날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부송층이 아직도 20%에 이른다지만 어제 마지막 토론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유권자들도 많을 것이다.

 

철학과 비전을 국민들의 가슴속에 심어준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행운의 여신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승리의 미소를 보낼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