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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도립박물관

전라북도는 소리문화의 전당의 옆에 새로운 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라북도가 문화관광부와 함께 건립비용을 지원하고 전북대가 부지와 유물을 제공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의 세기에 걸맞는 방안으로 생각된다. 구미나 일본의 산업도시들이 대부분 문화예술도시로 변신하려 노력하고 있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산업의 핵심이 점차 문화로 넘어가고 있고, 지역의 경제경쟁력뿐만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에 그 지역의 문화적 매력과 이미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몇가지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다. 첫째, 박물관의 설립 이후 예산, 관리, 운영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할 것이다. 이를 고려해 도립인지, 전북대 박물관인지 또는 제3의 형태인지를 정해야할 것이다.

둘째, 국립전주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들이 전북의 정체성에 도움도 주지 못하고 도민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데 실패하여 또 하나의 실패한 박물관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물창고처럼 운영되어 관람객이 찾지 않는 박물관이 전국적으로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셋째, 관람객이 찾아오는 박물관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도민의 참여와 교육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학박물관이나 국립박물관처럼 발굴과 연구위주의 박물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박물관의 근본목적은 관람객의 전시관람과 이에 따른 교육효과에 있다. 따라서 새로운 박물관은 도민의 관람 및 교육욕구를 흥미있게 충족시켜 항시 관람객이 넘쳐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유물중심의 박물관에서 체험과 교육중심의 박물관으로 변해야 한다. 따라서 박물관이 전라북도의 자연환경, 역사, 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여 전라북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교육의 장소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이어지고 도민도 흥미를 느낄 것이다.

도민과 학생이 몰려드는 박물관으로 만들어진다면, 전라북도로서는 건물비용만 대고도 도립의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좋은 박물관을 만들 수 있고, 전북대는 지방국립대로서 지역에의 기여를 강화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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