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얼마나 악할수 있을까를 말할때 흔히 ‘도척(滔蹠)같은 놈’이라고 한다. 흉포하고 간교하기 이를데 없던 이 도적은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노략질과 부녀자 겁탈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장자’도척편에 보면 사람의 간을 회로 쳐서 먹는 그를 보고 공자가 설득하려다가 되레 경을 치고 도망쳐 나왔다는 대목이 보일 정도다.
사람의 간을 회로 쳐 먹을 정도면 그건 이미 사람이 아니다. 악마라고 해야 옳다. 그렇다면 사람의 어디에서 이런 악행이 나올수 있는 것일까.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性惡說)고 했다. 태어 날때부터 악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선해질수 있는것은 교육이나 수알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맹자’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다. 사람은 본래 착한 인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물욕때문에 후천적으로 악해 질수 있다고 본것이다. 결국 사람이 선하고 악하고는 그 사람이 자란 환경이나 사회적 배경, 교육의 수준등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웬 난데없이 성악설인가. 엊그제 인천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토막살인 사건때문이다. 범인들은 단지 ‘옛 애인의 남자친구와 목소리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20대청년을 살해한후 시체를 토막냈다. 이 소름끼치는 범행에 또다른 30대 여성을 끌어들였다.
그녀를 성폭행한후 사진까지 찍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인륜이니 도덕이니는 이들에게 발톱밑의 때만도 못했던 것이다.
이런 유형의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람을 생매장해 살해한 막가파나 살인공장까지 차려놓고 무작위로 사람들을 유인해 죽인 지존파의 범행숫법이 세상을 놀라게 한것이 불과 몇년전이다.
빚을 갚지 않는다고 장기(臟器)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샤일록같은 채권자도 있고 구덩이를 파놓고 생매장을 위협하는 폭력조직이 아직도 건재하는게 범죄세계다.
이런 범죄자들의 유전인자속에 과연 선이란 염색체가 존재하는 것일까를 생각하면 ‘순자’의 성악설에 일응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지킬막사와 하이드’가 잘 표현하고 있다. 중세 철학자들은 인간을 천사와 악마의 중간적 존재로 규정했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천사도 되고 악마도 될수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악마들은 안된다. 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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