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의 산야를 곱게 물들이는 많은 들꽃 중에서도 민들레는 대표적인 꽃이다.
깊게 갈라진 잎새사이로 하나의 꽃대를 올려 노란 꽃을 피워낸다. 발끝에 채일 정도로 흔하고 그리고 작지만 활짝 피어난 무리를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반가운 꽃이다.
흔히 믄들레를 꽃 한송이로 알고 있지만 본래는 수십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꽃이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공처럼 둥근 모양의 열매를 만들었다가 가벼운 솜털에 종자를 싣고 바람에 멀리 날려 보낸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6㎞ 높이까지 올라 40㎞까지 날아간다고 한다. 땅속 뿌리는 땅위에 올라온 줄기의 15배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민들레는 우리와 친한 만큼이나 별칭도 많다. 미염둘레, 들레, 앉은뱅이, 문들레, 금잠초, 지정(地丁)등으로 불리며 한방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한다.
민들레는 봄철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救荒)식물로도 활용됐지만 한방이나 민간단방약으로도 그이름만큼 다양하게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유방의 종양과 유선의 염증을 삭혀주고, 열독(熱毒)·식독(食毒)을 풀어준다고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민들레즙을 계속해서 마시면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위와 뼈가 튼튼 해진다'고 적혀 있다. 전통요법으로는 뱀에 물려 붓고 아픈 부위에 민들레 즙을 내어 바른다. 약이 귀했던 시절에 요즘의 항생제 만큼이나 널리 쓰였던 셈이다.
이같은 민들레의 탁월한 유효성분을 이용하여 기능성 특화식품으로 제품화하는 작업이 임실군에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실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시범포를 조성하여 재배한 민들레를 원료로 김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데 이어 차와 음료등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
농업기술센터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치와 음료 가공공장 설립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어 잡초로만 보기 쉬운 민들레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우리 토종식물의 약리효과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아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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